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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세계 여행

[베트남/다낭] 다낭엔 극강의 가성비 맛집이 있다! 인생 베트남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쩌 비엣>

by 멍군이네♥ 201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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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서일까, 다낭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점이 많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입맛에 맞았던 베트남 음식점이 있다. 바로 시내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쩌 비엣>이다.

 

  • 쩌 비엣(Tre Việt Nhà Hàng Đà Nẵng)
  • 180 Bạch Đằng, Hải Châu 1,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우리는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급히 여행지 정보를 알아봤었다. 이 때 여행책자와 구글맵 리뷰, 블로그에서 넘쳐나는 쩌비엣 추천글을 읽었고, 그래서 막연히 첫 날의 저녁식사 장소로 이 곳을 생각했다. 리조트에 짐을 풀고 그랩을 불러 바로 쩌 비엣으로 날아간 이유도 그 때문이다. 뭐,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더운 날씨에 줄 설까봐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랩을 타고 쩌비엣 바로 앞에서 내렸다. 다행히도 사람이 많을 거라는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가 점심 저녁 사이 시간 쯤 들러서인지 가게엔 빈자리가 꽤 많았다. 역시 사람들 붐비는 시간만 피하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게 된다.

 

간판이 한글로 써있어 korean-friendly 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생각은 확신이 됐다. 세세한 메뉴까지도 한국어로 적혀있고 종업원들조차 한국말을 잘했다. 둘러보니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이었다. 나름대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잘 구현하는 레스토랑같았다. 이러니 여기저기서 칭찬 일색이지!

 

가이드북에선 쩌비엣의 음식 양이 상당하니 1인 1메뉴를 권한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호기심과 음식욕심이 많은 우리는 배부르면 남기자는 생각으로 음색 세 개를 주문했다. 음료는 동남아에 어울리는 과일주스와 맥주로 선택했다. 

 

음료. 이렇게 큰 수박주스 가격이 천원 꼴이다. 우리나라였으면 못해도 3000원 이상은 받았을 양이다.

 

우리나라 수박과 달리 약간 밍밍한 맛은 있지만, 그게 또 동남아 수박 특유의 맛인 것 같다. 타이거 맥주 맛도 좋았다. 식전에 목 축이기 딱 좋은 알콜 농도.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받은 메뉴는 월남쌈, 분짜, 모닝글로리. 로컬 음식점이라 혹시나 위생이 별로일까 걱정했으나 이 레스토랑은 음식 플레이팅도 깨끗했고 테이블 위생도 깔끔했다. 음식 비쥬얼은 합격!

 

스프링롤은 안에 꽉 찬 새우, 탱글거리는 새우가 들어있어 식감이 기가막혔다. 간도 적당히 잘 되어있고! 소스를 찍어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어렸을 때 집에서 엄마가 해주신 월남쌈이 생각났다. 채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인생 월남쌈이라며 흡입했다. 

 

분짜도 정말 맛있었다. 우선 면을 찍어먹는 국물 양념이 한국에서 먹던 것에 비해 덜 자극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보통 한국 베트남 음식점에서 분짜를 시키면 가격이 만 오천원을 훌쩍 넘는데다 간도 너무 짠데, 여기 국물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났다. 

면도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더 부드러웠다. 숯불 고기도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맛! 정말, 분짜는 최고의 메뉴였다.

 

모닝글로리는 한국 음식점에서 먹던 것보다 기름 맛이 조금 더 났다. 그러다보니 고소함이 훨씬 진하게 느껴졌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양이 많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웠다.

 

분명 책에서는 1인 1메뉴를 추천했는데 웬걸, 맛있어서인지 우리가 배고파서인지 메뉴 세 개를 해치워도 배부르지 않았다. 평소 나름 소식하는 우리는 메뉴 두 개를 더 주문했다. 먹지 않아 아쉬웠던 쌀국수와 엄청나게 유명한 베트남 로컬 음식 반쎄오.

 

쌀국수는 한국에서 먹던 그 맛과 비슷했다. 한국 대비 간이 약간 약한 정도!

 

반전 음식은 반쎄오. 사실 나는 이날 반쎄오를 처음 먹어봤다. 부침개라고 해서 맛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세상에, 라이스페이퍼에 부침개 한 조각을 돌돌 말아 먹으니 식감이나 맛이나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게다가 부침개 안에 있는 해물들은 어찌나 알찬지!

 

오징어, 새우, 야채의 식감과 향이 잘 어우러져 인생 메뉴를 맛봤다. 두 명이서 다섯 개의 메뉴를 클리어하니 막판엔 힘이 빠져 반쎄오를 조금 남겼는데, 남긴 몇 조각이 아직까지 그렇게 아쉽다.

 


메뉴 다섯 개와 음료 두 개의 가격은 약 60만 동. 3만원 선이다. 싼 물가와 환상적인 맛에 놀라며 가게를 나오니 어느덧 날씨가 어두워져있다. 쩌비엣은 바로 앞에 강이 펼쳐져있어, 음식 먹고 산책하기에도 최적의 위치다. 

 

여행 중 베트남 음식점을 여러 차례 갔지만 다시 다낭에 온다면 재방문 1순위는 단연 쩌비엣이다. 누군가가 다낭에 간다고 하더라도 쩌비엣을 추천한다. 저렴하고 맛있고 다른 곳 대비 청결한 로컬 음식점 쩌비엣. 당분간은 내 인생 최고의 베트남 음식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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