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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세계 여행/2022 가을, 유럽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융프라우요흐 등반기! 막차 타고 휘리릭 다녀왔어요(feat.웹캠은 진리)

by 멍군이네♥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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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융프라우요흐 오후 등반기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 융프라우 VIP패스 2일짜리를 구입한 우리 가족.

이 융프라우 VIP패스가 있으면 이틀동안 자유롭게 산악 기차를 탈 수 있다. 그리고 융프라우요흐도 1회 등반할 수 있다. 즉, 융프라우요흐는 이틀 중 날씨가 좋은 때에 아무때나 올라가면 된다.

 

우리의 인터라켄 첫 여행날엔 비가 살짝 내렸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융프라우요흐 등반을 다음날에 하기로 하고, 실폭포가 매우 아름답다는 라우터브루넨에 들렀다. 딱히 정해둔 여행 코스가 없어 라우터브루넨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찍다보니 반나절이 휘리릭 지나가버렸다.

https://munggunfam.tistory.com/518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인터라켄 날씨가 흐리다면?! 비올수록 아름다운 <라우테브루넨>으로

멍군이네 진짜 리뷰 - 비올수록 아름다운 마을, 인터라켄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 1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날씨가 흐리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스위스 여행의 8할은 날씨다

munggunfam.tistory.com

그런데 웬걸.

라우터브루넨에서 쉬엄쉬엄 산책하는 도중에 융프라우요흐 웹캠을 통해 날씨를 확인해보니 융프라우 주변도 날씨가 확 개서 아름다운 절경이 보였다! 오늘 분명 날이 흐리다고 했는데 스위스 날씨는 이렇게도 급변하는구나 +_+

이 때 신랑이 융프라우요흐를 올라가보자고 급 제안했다. 웹캠으로 보니 산꼭대기 날씨가 너무 좋단다. 마침 오후 1시쯤이라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우리 가족은 급 라우터브루넨->융프라우로 방향을 돌렸다.

스위스 여행을 앞두고 날씨예보에 민감해진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스위스는 날씨가 워낙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운좋으면 급 맑아진 날씨를 만날수도 있습니다!


오후에 한적하게 융프라우 둘러본 후기

 

기차를 타고 스위스 정상인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는 길. 스위스 여행이 두 번째인 나도 융프라우 등반은 처음이라,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설렌다.

라우터브루넨에서 융프라우로 올라가려면 중간에 클라이네 샤이덱이라는 곳에서 한번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내린 후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나도 멋진 스위스 산 절경을 눈에 담는다.

어느 쪽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같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 스위스에 도착한 지 이틀째이지만, 여전히 내가 이 곳에 와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니 어느덧 시린듯 하얀 순백색의 설산이 펼쳐진다. 그러더니 기차가 천천히 융프라우 꼭대기에 닿는다. 와,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가 그렇게도 와보고 싶었던 융프라우요흐 산꼭대기구나!

 

오전에 융프라우에 올라가면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기차도 꽉 차고 대기도 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올라간 오후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기차도 굉장히 한산하고 대기도 없었다. 덕분에 모든 과정이 매우 편했다 :)


융프라우VIP패스 소지자는 컵라면이 공짜!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해 실내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카페가 보인다. 이 카페에선 커피, 와인, 샌드위치, 라면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융프라우VIP패스 소지자가 받을 수 있는 공짜 컵라면도 이 곳에서 겟할 수 있다.

베일리스커피는 10프랑, 멜랑지는 6프랑, 이 곳의 시그니쳐 커피인 "top of Europe"커피는 8.9프랑. 역시나 스위스답게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그래도 커피러버 가족 4인이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을 순 없다! 우리는 탑오브유럽 커피와 와인을 주문했다. 그리고 컵라면은 아쉽게도 신라면이 다 나갔다고 해서, 신라면 대신 치킨 누들 컵라면을 네 개 받았다. 융프라우를 오후에 올라가니 신라면을 못 받네. 요건 좀 아쉬운 부분. 

 

카페 옆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좌석도 마련되어있다. 라면에 물을 받아 이 곳에서 바로 먹어도 되지만, 우리는 오후 늦게 융프라우에 올라온지라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고 라면물을 받으려면 추가 비용도 내야 해서 과감히 라면시식을 포기했다. 그 대신 알차게 융프라우의 곳곳을 둘러보기로 결정!

 

융프라우 관광 코스는 딱 정해져있다. 얼음궁전, 전망대 등등. 우리 가족은 정해진 순서대로 쭉 볼거리를 돌았는데,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져서 빠릿빠릿하게 오래 구경하지는 못했다.

한 40분 정도만에 휘리릭 둘러보고 쉰 듯. 여행 전 한 블로그에서 융프라우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무르는 건 비추천한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건 진리였다! 임산부, 노약자와 여행하는 분들은 특히 융프라우에서 무리하지 마시길. 생각보다 힘듭니다.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모두 미끌미끌한 얼음이어서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걸었던 얼음궁전. 그리고 흰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윈도우 바탕화면같은 스위스 풍경을 구경했던 전망대. 모두 모두 매우 아름답다 :)

융프라우요흐가 한국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필수코스가 된 데는 이유가 있어보인다. 융프라우 등반을 위해 지불한 금액이 적진 않지만, 그래도 또다시 스위스를 여행한다면 꼭꼭! 재방문할거야.

 

마지막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길. 역시 이 과정에도 사람이 많지 않다. 기차 한 칸에 우리 넷만 타고 내려왔다. 북적거리지 않아 얼마나 좋던지!

내려가는 길에 기차에서 융프라우 기념 초콜릿도 하나씩 받았다. 크.. 요런 깨알같은 서비스가 주는 감동이 의외로 크다.

융프라우에서 그린델발트 방향으로 하산하려면, 기차에서 내린 후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타야 한다. 아이거 빙벽을 바라볼 수 있는 루트라고 해서 한국에서 여행 준비하면서부터 매우 기대하고 있었던 코스.

이 유명한 아이거 익스프레스 역시 대기가 길지 않아 우리 네식구끼리 한 대에 탑승했다.

아이거빙벽 설경도 너무너무 멋졌고, 그 멋진 설경을 눈앞에 두고 우리가족끼리 만드는 모멘트들도 너무 즐거웠다. 우리끼리만 타는 아이거 익스프레스 최고! 융프라우에 늦게 올라오니 사람이 별로 없어 이런 행운도 누려보네 :)

 

그린델발트 역에서 내려 화장실도 한번 방문하고 역 주변도 구경했다. 스위스의 최고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인 린츠 초콜릿 매장이 있어 예쁜 초콜릿도 잔뜩 구경했다. 역시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음. 초콜릿을 한 7만원 어치는 구매한 것 같음.

초콜릿도 구매했겠다, 이제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이 날 탑승한 여러 기차 중 마지막 기차다. 융프라우에 오르기 전엔 잦은 기차 환승에 몸이 피곤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정류장마다 볼 것 즐길 것도 많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피곤할 틈이 없다.

이 아름다운 풍경이 스위스의 흔한 정류장 뷰랍니다.


아침엔 라우터브루넨 산책. 오후엔 융프라우요흐 등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터라켄 동역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7시가 넘었다. 몸은 지쳐있지만 마음은 너무너무 행복하다. 정말 쇼킹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원없이 눈에 담았기 때문에. 

 

동역에서 서역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서역에 있는 마트 COOP에서 먹을거리들을 샀다. 이날 저녁은 숙소에서 구워먹는 고기! 

샐러드, 고기, 치즈, 와인 모두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다시 생각해도 융프라우요흐를 오후 늦게 등반한 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늦게 올라간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하게 곳곳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까.

혹자는 한시간만 머무르기에 융프라우는 너무 아쉽지 않아? 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융프라우는 고산 지대라 오래 머물기도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서, 노약자와 임산부가 함께 하는 우리 가족에게 1시간은 딱 구경하기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보자, 융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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