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판교 현대백화점 맛집 <신승반점>
우리 부부가 애정하는 판교 현대백화점. 코로나때문에 자주는 못가지만, 지하 1층 푸드코트에도 위쪽 식당가에도 맛집이 많아서 갈 때마다 한 곳씩 도장깨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1층에 위치한 중식당 <신승반점>만큼은 우리의 도장깨기 위시리스트에 있는데도 방문할 엄두를 못냈었다. 언제 어느 시간에 가든 엄청나게 긴 웨이팅 줄이 있었기 때문. 궁금해서 찾아보니 <신승반점>은 국내 3대 짜장면 맛집이란다. 신승반점의 원조격인 <공화춘>은 무려1907년부터 운영한 오래된 맛집이고, 맛을 인정받아 수요미식회 등등 다양한 먹방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그래서 우리 부부도 줄서서 먹었다, <신승반점> 짜장면! 얼마나 맛있는지 기대하다보니 웨이팅이 지루하지도 않았다. 다행히 식사하는 분들이 금방금방 자리를 비워주셔서 웨이팅하는 시간도 길지 않았다.
신승반점
중식당의 장점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다는 것. 손님 연령층도 다양하다. 우리 뒤쪽 자리엔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앉아서 짜장면을 드시고 계셨는데, 그런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우리는 삼선간짜장 곱배기와 탕수육 중 사이즈를 주문했다. 원래는 식사를 한지 얼마 안돼서 많이 먹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막상 맛집에 오고 나면 메뉴 욕심에 이것저것 다 주문해버리고 만다.
삼선간짜장 곱배기 / 11,000
삼선간짜장 등장. 면과 춘장이 다른 그릇에 나뉘어 서빙됐다. 면 위에는 달걀과 오이채가 올라가있는데, 이 정겨운 계란후라이를 보니까 새삼 옛날 생각나고 설렌다. 요즘 짜장면집은 보통 계란을 올려주지 않는데 말이다.
춘장은 약간 검정빛이 도는 갈색 양념. 겉모습부터 윤기가 촤르르 도는 게 남다르다. 양파 등 야채도 풍성하게 들어가있다.
열심히 비비니 세상 맛있어보이는 짜장면이 됐다. 한 입 먹어보니 진정 오랜시간의 웨이팅이 절대 헛되지 않을 맛이다. 느끼하지도 달지도 않고 적당히 짭짤한 게 정말정말 맛있다. 여기에 사각사각 야채까지 씹혀 근래 먹은 짜장면 중 단연 최고다.
탕수육(중) / 28,000
탕수육은 튀김옷이 엄청나게 얇다. 동네 짜장면집에서 만드는 튀김옷 두꺼운 탕수육과 질적으로 다르다.
먹어보니 고기 식감이 굉장히 뽀득뽀득&쫄깃쫄깃하다. 소스도 과하게 달거나 파인애플맛이 강하지 않아 우리 부부의 입맛에 300% 잘 맞았다.
배불러서 많이 먹지 못할 것이라며 조금만 시키자던 부부는 어디갔나. 몇 분 뒤 우리 둘 앞엔 빈그릇 뿐이었다.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는데, 이 날은 짜장면이랑 탕수육 모두 조금도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다. 그러고도 뭔가 더 먹고싶어 아쉬워할 정도였다. 두 메뉴 모두 JMTGR!
사실 짜장면 곱배기가 11,000원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탕수육도 중간 사이즈가 거의 30,000원 수준이니 비싼 편. 하지만 이정도 맛이라면 우리는 돈생각 안하고 기꺼이 먹겠다. 그만큼 퀄리티가 만족스럽다.
음식점 앞에서 줄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앞으로도 줄설 의향 있다. 맛이 보장된 집 같으니 다음에 방문하면 라조기, 깐풍기같은 메뉴도 랜덤리 주문해봐야겠다 :-)
신승반점, 판교 맛집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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