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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자동차 제품 리뷰

테슬라 신차 출고기 :: 수원 호매실 차량 픽업에서 첫 전기차 충전까지

by 멍군이네♥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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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테슬라 신차 출고기(20년 8월)


지난 여름 테슬라 모델3 신차를 출고받았다. 시간이 꽤 지나서 지금은 이 차에 완벽 적응했지만, 처음엔 출고방식도 생소하고 차량 자체에도 적응하지 못해 하나부터 열까지 애를 먹었었다.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지난 기억을 되살려 테슬라 출고기를 써보고자 한다.


테슬라 출고는 수원 호매실 출고장에서!

 

테슬라 신차를 받으려면 방법은 오직 하나다. 수원 호매실에 있는 테슬라 출고장에 직접 가서 차량을 받아야 한다.

※확인해보니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집까지 탁송된다고 하네요! 착오 없으시길!

 

대리점에서 찾아가기? 그딴거 없다. 심지어 대리점도 없다.
집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 없다. =>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탁송해준다고 합니다.
번호판 등록/부착 서비스? 없다. 내가 직접 번호판 신청해서 출고장 들고 가야된다.
게다가 출고일이 평일이면 우리같은 맞벌이 부부는 연차를 내야 한다. 개인 일정 고려따위 1도 없다. 콧대 높은 테슬라..

우리 부부는 연차를 내고 아침 일찍 호매실로 향했다. 올 때는 테슬라를 타고와야 해서 갈때는 간만에 광역버스를 탔다. 둘이 빨간 광역버스에 앉아있자니 새삼 새롭다. 게다가 목적지는 살면서 가본 적도 없는 호매실..

버스에서 내리니 생소한 풍경이 보인다. 머리털나고 처음 와본 곳이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주거지뿐인데 여기에 출고장이 있다고? 믿기지가 않는다.

 

주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고장 주소지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출고장은 어떤 평범한 상가건물 위층에 있다.


계속 “우리 잘 온거 맞아? 뭔가 잘못된거 아냐? 이런데 출고장이 있다고?” 라며 두리번거렸는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그 때서야 테슬라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제야 이 곳이 진정 테슬라 출고장임을 믿을 수 있었다. 와.. 정말 테슬라.. 출고장 위치부터 특이한 너란 브랜드..


휑한 출고장에 울려퍼지는 힙한 노래, 마 여그가 테슬라 출고장이다

 

직원들에게 이름을 말하고 준비해온 자동차등록증과 신분증을 제시했다.

줄이 꽤 긴 것으로 보아 오늘 신차를 출고받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어림잡아 30-40명은 돼보인다.
여기서 특이한 점. 사람들이 모두 옆구리에 번호판을 끼고 있다. 내 미니 차량을 출고받을 땐 딜러가 번호판서비스며 뭐며 다 해줬는데 ㅋㅋㅋㅋ

나는 정말 번호판마저 직접 출고장에 가져와야 하는 이 시스템을 머리털나고 처음 접해본다. 뭔가 웃기다. 사람들과 동지애도 느껴지고 ㅋㅋ

서류 제출을 마치고 안쪽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앉아있다.
앞쪽 모니터에선 차량 사용법을 안내하는 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있다. 그닥 영양가있는 내용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이 상태로 20분 정도 멍때리고 있었다.


드디어 출고 시간이 됐다. 이제 차를 받을 수 있으려나 싶어 기다리고 있었더니, 테슬라 직원들이 한명씩 앞으로 나와 6-7명 정도 담당자를 호명한 다음 그사람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왜 우리 이름은 안부르지? 기다리고 기다려도 우리 이름을 부르지 않아 점점 초조해짐. 뭐지? 우리 차량은 누락된건가?
이유 모를 패배의식에 불안해하고 있던 때, 마지막 테슬라 직원이 정말 마지막으로 우리 이름을 불렀다. 올레!

 

직원을 따라 쭐레쭐레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엄청 큰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지? 이 상가 근처에 음악연습실이 있나? 이러고 있는데.. 직원이 어떤 문을 스르륵 열자 넓은 주차공간이 펼쳐지면서 음악소리가 겁나 크기 울려퍼졌다. 이 신명나는 파티공간이 테슬라의 레알 출고장인 거시다!


음악은 마치 뉴욕 어느 휘황찬란한 건물의 화장품 론칭 행사처럼 힙한데 내 눈 앞에 펼쳐진 장소는 그낭 일반 주차장이었다.. 그 주차장에 가지각색의 테슬라 차량들이 뜨문뜨문 주차되어있었다.. 번호판도 없이..(또르르)


각 차량 앞면 유리에는 주인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직원이 어느 차량의 종이를 보더니 우리 이름을 부르며 요놈이 우리 차라고 했다. 그들의 서비스는 이게 끝이었다 ㅋㅋㅋ


(의미없는) 외관 하자 검수, 셀프 번호판 부착

 

테슬라는 출고 상태가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그리고 설사 단차나 색상 벗겨짐이 있다 해도 출고를 거절할 수 없다. 이건 정말 좀 개선해야 하는 사항인 듯.

그럼에도 불티나게 잘팔리는 건 단차 색상벗겨짐 견고함 고급스러움 그딴거 있든말든 걍 테슬라 타고싶다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겠지? 사실 뭐 우리도 그런 편이긴 하다. 차량의 견고함이 무게를 줬다면 기존 독일차를 그대로 탔을 것이다. 우리는 차량의 외관 완성도보다 미래지향적인 자율주행을 택했고, 테슬라를 차량 그 자체보다는 차량의 성능을 가진 테크 개념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외관을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지만 막상 출고차량을 만나니 눈에 불을 켜고 하자가 있는지 검사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우리 식구가 된 테슬라에게 번호판을 부착할 차례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번호판을 붙이고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우리 부부가 마음만 조급한 상태로 어물쩡거리고 있으니 보다못한 테슬라 직원이 부착을 도와주었다. 고.. 고맙습니다..

내부 모니터도 이상없이 작동. 모든게 완벽하다. 우리는 시트를 조절한 뒤 조심조심 운전해보기 시작했다. 시승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적응이 쉽지 않다.


출고장 근처에서 광각거울 교체!

 

조심조심 건물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한 것은 사이드미러 교체. 광각 거울로 교체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업체를 찾아갔다. 업체는 출고장에서 차량으로 10분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거울은 인터넷에서 사전에 구입했다. 2개 기준 5만원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게 정말 만족도가 높다. 도로 시야가 확 넓어지니까!

이 업체에서는 광각거울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지만, 우리처럼 미리 구입해온 사람들에게 공임비만 받고 거울을 끼워넣어주기도 한다. 공임비는 3만원 선이었다. 직원이 직접 우리가 사온 새 광각거울을 끼워넣어주었다. 


테슬라 신차는 어항입니다

 

지석진이 유튜브인가에서 자신의 테슬라 차량이 어항같다고 말한 걸 본 것 같다. 정말.. 아무 썬팅처리를 하지 않은 신차는 겁나 투명한 어항이다 레알.. 양옆 창문부터 위쪽까지 다 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의 얼굴과 표정을 샅샅이 알 수 있다 ㅋㅋㅋ 넘나 민망쓰!
썬팅은 예약을 미리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어항 상태로 며칠을 더 타고 다녀야 했다. 생각해보면 귀여운 추억이다 *_*


전기차 충전은 테슬라 슈퍼차저로!

 

거울 교체를 마치고 우리는 바로 집근처 슈퍼차저로 향했다.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지하 3층에는 테슬라만을 위한 슈퍼차저가 있다. 충전도 무료! 주차비는 20분까지 무료인데, 급속 충전 시 0에서 100까지 4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만땅으로 충전할 경우 주차비는 조금 나올 수 있다.


우리는 파르나스타워에서 첫 충전을 해놓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행히 빈 공간이 있어서 바로 충전 고고!


이 때만해도 슈퍼차저가 한산했는데 요즘은 테슬라가 많아지다보니 슈퍼차저도 꽤 붐빈다. 줄도 오래서야 하고 ㅠ 곧 무료주차가 끝난다고 하니 요것도 아쉬운 부분.


봄 쯤 인터넷으로 주문해 여름에 출고받은 우리의 테슬라. 이제는 차에 완벽히 적응해서 잘 돌아다니고 있다. 이번 출고기를 시작으로 테슬라 오너 입장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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