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족여행] 여행만 계획하면 사건사고 터지는 1인, 트랜이탈리아 기차 예약 취소했어요.

트랜이탈리아 기차 예약 취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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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설레고 부푼 마음으로 준비해온 유럽여행. 어떻게 보면 이 여행은 내게 숙제와 같았다. 20대 시절 부모님이 보여준 유럽의 경이로움을 이제 내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인생의 숙제.

 

그런데 말도 안되는 일이 또 터졌다. 코로나 대유행이라니 이게 또 무슨 소리야! 이게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한 여행인데!

 

일본에 가면 최고 진도의 지진이 터지고,

홍콩에 가면 시위대에 둘러싸이고,

이제는 유럽 곳곳의 나라들이 나의 입국을 막는다.

 

내가 예약한 나라마다 기차 폐쇄, 비행기 결항이 진행되고 있다.

하..정말..

 

요즘에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다.

 

아직 내가 가는 나라들이 본격적으로 입국금지를 하진 않고 있지만, 유럽 국가에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각국의 정책 변경사항을 늘 주시해야 한다.

 

우리는 가족여행인데다 부모님 모시고 간다고 비즈니스도 끊고, 호텔도 취소불가옵션으로 예약해서 여기서 여행을 포기하면 이삼천만원이 날아간다.

일단 여행 기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만큼, 섣불리 여행 전체를 취소하기보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얼마전 유레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트랜이탈리아> 등 이탈리아 열차 티켓은 무료 환불을 해준다는 것. 이렇게 이탈리아 여행을 자연스럽게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로마와 베네치아는 우리 가족이 가장 기대했던 코스인데, 이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니. 도통 <트랜이탈리아> 기차표 취소 서류 작성에 손이 가지 않는다.

결국 우리 부부는 감염자가 폭증(?)하는 베네치아, 로마 등 이탈리아 지역을 과감하게 빼버리고, 다른 국가를 돌기로 했다.

 

내년에 또 가지 뭐. 이탈리아 안녕..

 

오늘은 비행기가 줄줄이 결항이란다. 우리 비행기 일정은 과연 안녕할까? 다른 분들처럼 급 변경되지는 않을까? 심난해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