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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세계 여행/2022 가을, 유럽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알프스에서 짚라인 타볼까? 스위스 인터라켄 <피르스트 플라이어>, 액티비티 강추(feat. 융프라우VIP패스)

by 멍군이네♥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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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인터라켄 <피르스트 플라이어>


인터라켄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많다. 패러글라이딩, 짚라인, 온천, 카트, 자전거 타기 등등. 나는 예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한번 해봤는데, 너무 재밌지만 비싸서 결재할 때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찾아보니 외부 업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면 못해도 인당 25만원은 내야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패러글라이딩 대신 짚라인을 타보기로 했다. 패러글라이딩보다 탑승 시간이 짧아 여행 스케줄에도 부담이 없고, 가격도 저렴하니까. 짚라인은 피르스트라는 마을에서 탈 수 있는데, 우리가 구매한 스위스VIP패스를 이용하면 인터라켄에서 피르스트까지 기차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숙소에서 인터라켄역으로 걸어간다. 인터라켄의 상징인 에머랄드색 호수 물빛을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날은 약간 흐리지만, 전날처럼 비가 오지 않는 게 어디야!

서역에서 동역으로 걸어가는 길. 한 15분 정도 걸으면 동역에 도착할 수 있어 굳이 버스를 타지 않아도 도보로 이동하기 딱 좋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동역과 서역을 도보로 이동하더라. 중간중간 기념품 샵도 있고 넓은 공원도 있어, 주변 구경을 하다보면 금세 목적지에 닿는다.


짚라인을 타려면 피르스트로!
인터라켄->그린델발트->피르스트



짚라인 등 여러 액티비티를 하려면, 알프스 마을 중 "피르스트"라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인터라켄에서 피르스트로 가려면 그린델발트에서 한 번 환승을 해야 한다. 정리하면 인터라켄->그린델발트는 기차로, 그린델발트->피르르트는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루트다.
피르스트에선 짚라인, 카트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라켄에서 피르스트로 이동하는 여행객이 꽤 많다.

단, 액티비티 운영 기간이 여름/겨울마다 다르고, 액티비티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짚라인은 오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짚라인을 꼭 타고 싶다면 가능한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우리 가족도 짚라인을 꼭 타고 싶어서 오전 10시반 쯤 피르스트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부지런히 움직였으니까.


인터라켄->그린델발트 도착!

 

인터라켄 서역에서 도보로 동역까지 이동하고, 동역에서 기차에 탑승해 그린델발트에 도착한 우리 가족. 이제는 피르스트에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린델발트 기차역에서 케이블차 정류장까지 올라가는 이 길이 참 예쁘다. 길에는 마침 마을 장이 선 듯 한데, 구경거리 먹을거리가 참 많았다. 마치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의 MC가 되어 마을 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

볼거리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15분 정도 되는 도보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유럽에서 참 많이 본 과일. 요 과일이 대체 뭘까!? 사먹질 않아서 도통 모르겠다. 나중에 검색해보려고 사진을 찍어두긴 했지만 무슨 과일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음.

이 곳이 바로 케이블카 정류장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기 줄이 두 개 있는데, 우리처럼 스위스vip패스가 있는 사람들은 긴 대기 줄에 설 필요가 없다. 바로 케이블카 탑승 가능!

케이블카 정류장을 찾아 함께 걸어오던 다른 한국인 가족들은 vip패스가 없어 따로 대기줄에 서셨지만, 우리는 대기 없이 바로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케이블카가 이렇게나 작으니, 당연히 우리 가족 넷만 탄다.


피르스트 정상에서 만원짜리 커피 한 잔! (feat.미친 물가)

 

피르스트 정상에 도착하니 전망이 참 좋다. 광활한 눈밭! 공기도 너무나 깨끗하고 맑아서 폐 세포 하나하나가 반응하는 것 같다.
우리는 바로 액티비티를 타러 갈까 하다가, 정상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랑 빵을 먹으면서 어떤 액티비티를 즐길지 찬찬히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커피라고 해봤자 머신을 돌려 셀프로 내려 마시는 것이고, 빵이라고 해봤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플레인 브레드를 먹는 것인데, 커피 세 잔과 빵 세 개가 4만원을 훌쩍 넘는다. 역시 스위스 물가는 미치고 또 미쳤다. 

알면서도 굳이 찾아와서 굳이 먹는 우리 가족의 잘못이지 뭐. 


피르스트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종류!

 

카페에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우리는 액티비티를 골라보기로 했다. 피르스트에서 탈 수 있는 액티비티는 총 네 가지가 있다. 

 

1. 짚라인(피르스트 플라이어)

출처: 동신항운

2. 글라이더

출처: 동신항운

3. 마운틴 카트

출처: 동신항운

4. 바이크

출처: 동신항운

*1과 2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액티비티고, 3과 4는 땅에서 각자의 페이스대로 돌아다니는 액티비티다.

피르스트>슈렉펠트>보어트>그린델발트로 쭉 내려오는 루트 중에서,
피르스트>슈렉펠트 구간은 1.플라이어 or 2.글라이더를 탈 수 있고,
슈렉펠트>보어트 구간은 3.마운틴카트를 탈 수 있고,
보어트>그린델발트 구간은 4.트로티바이크를 탈 수 있다.

*각 구간마다 액티비티 비용이 따로 든다.
*만약 일부 구간만 액티비티를 이용하려면, 액티비티를 이용하지 않는 다른 구간은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면(이동하면) 된다.

 

맨처음 우리 가족은 네가지 액티비티를 다 체험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국인 이용객들의 후기를 보니, 카트랑 바이크를 타다가 다친 분들이 꽤 많았다. 입술이 찢어졌다는 후기, 언덕을 굴러서 피가 철철 흘렀다는 후기.. 

우리가족은 연로한 부모님과 연약한(?) 임산부가 포함된 그룹이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안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그룹. 

그래서 우리는 위험한 그라운드 액티비티는 최대한 배제하고, 짚라인만 이용하기로 했다.


짚라인(피르스트 플라이어) 타러 가자! (대기 시간, 티켓 구매 장소)

 

피르스트 정상에 있는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짚라인 대기줄이 보인다. 이 곳으로 슬렁슬렁 걸어가 대기줄 맨 뒤에 섰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쯤. 다행히 예약이 마감되지도 않았고, 대기자도 많지 않아보여서 우린 "한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겠네!"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 땐 몰랐지. 액티비티 운영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 것을..

우리는 30분 정도 대기할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대기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었다.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두 명 뿐이고 안전도 철저하게 검사하다보니 운영이 매우 느리더라. 역시 스위스는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근성과는 영 맞지 않는 곳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스위스에 왔으면 스위스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을. 우리 가족은 조급해하지 않고 챙겨온 간식을 먹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시간을 느긋하게 기다렸다.

 

참고로 티켓은 매표소에서 사전에 구매해도 되지만, 대기하면서 즉석에서 구입해도 된다. 가격은 31프랑인데 우리는 융프라우 VIP패스가 있어서 50% 할인을 받았다. 피르스트에서 플라이어(짚라인)을 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기나긴 대기시간을 지나 드디어 탑승시간이 됐다.

와하하하하하ㅏㅏ 정말 너무 재밌다! 

막상 내려오는 시간은 1분~1분30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체감 상 엄청 짧은데, 빠른 속도감을 재밌게 즐기기 딱 좋은 거리같다. 만약 루트가 더 길고 하강 시간이 5분정도 된다면 재밌기다는 어지럽고 공포스러울 것 같다. ㄷㄷ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엄청 신나게 액티비티를 즐겼는데, 내리고 나니 눈 양쪽에 눈물이 스르륵 흐르고 있었다. 스위스의 청량하고 시원한 바람을 정통으로 맞아서 그런가!

부모님도 너무 즐거워하셨고, 신랑도 덩달아 신이 났다. 우리 가족의 액티비티 만족도는 200%!

 

그런데.. 하강하고 나서야 임산부는 탑승 금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헉. 약간 위험할 수 있어서 경고성으로 제한해둔 것 같다. 마치 안전하지만 혹시나싶어 제한해둔 롯데월드 회전목마처럼.

그래도 우리 아가는 뱃속에서 더 쑥쑥 잘 크고 있으니까 괜찮았던 걸로! 가이드 상 임산부는 탑승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여러분!

액티비티를 즐기고 나서는 곤돌라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바로 내려왔다. 중간중간 그냥 찍은 사진들이 참 그림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스위스, 스위스 하나보다.

 

그린델발트 곤돌라 정류장에서 다시 기차역으로 가는 길. 액티비티에 탑승하는 소원을 성취했으니 이제 급할 것도 없겠다, 마을장을 구경하며 배를 채우기로 했다. 길거리 음식인 버거와 크레페를 두개씩 사서 점심 해결 완료!

버거와 크레페.

버거는 내가 좋아하는 재료와 소스를 넣어 입맛대로 만들어먹을 수 있다. 맛있긴 했지만, 버거 1개당 15000원인 현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크레페도 거의 1만원에 육박했고.

 

역시 스위스의 물가는 미쳤다. 어제나 오늘이나 미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에선 3천원 정도에 먹을 수 있는 버거를 다섯 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먹자니 배가 아팠지만, 쓰리게 웃으며 돈을 건넸다. 

 

그런데 정말 다행인 건(?), 기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유로화도 받아요"라며 친절을 배푼 버거집 언니가 환율을 잘못 계산했다. 그래서 졸지에 우린 한 3000원 정도 싸게 먹었다. 계산 잘못해줘서 고마워요 언니. 덕분에 3000원 아꼈어.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니 시간은 오후 2시쯤. 액티비티도 즐겼겠다, 밥도 먹었겠다, 이제는 편안하게 브리엔츠 호수를 노니는 유람선을 탈 차례다. 즐거웠던 유람선 탑승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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