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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양성 판정, 코로나 증상 상세 기록/일일 병상 일지(커피가 쓰레기맛이다)

by 멍군이네♥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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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진짜 리뷰 - 코로나 증상 기록


Day 1, 3/2(수): 약간 추움, 밤에 목 부어서 잠 설침

 

저녁 산책을 하고 왔다. 봄날씨라서 신나서 나갔는데 왠지모르게 한기를 느꼈다. 왜 이렇게 춥지? 몸이 안 좋나?

원래 <나는 솔로> 본방을 보는 날이었는데 피곤해서 신랑한테 몸이 안좋으니 다음에 보자고 하고 그냥 잠.

밤에 계속 깼다. 목이 부어서 침이 안삼켜짐. 갑자기 목감기가 왔나? 어쩐지 아까 좀 춥더라니.


Day 2, 3/3(목): 근육통, 오한, 고열(39.8도), 귀 먹먹, 안구 통증, 자가키트 2회 음성+1회 양성, 방 격리

 

08:00

원래 8시엔 일어난다. 재택 업무가 시작되는 10시 전에 집안일도 하고 아침식사도 챙겨먹고 묵상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니까. 그런데 어쩌지. 못 일어나겠다. 너무 피곤하다. 근육통이 심해서 종아리가 통나무같다. 몸이 내 말을 안 듣는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9시 50분까지 자야지.

그런데 당근영어에서 알람이 온다. 20분 후에 수업이 있단다. 아. 일본어수업 시간을 오전으로 변경했었던 게 이제야 생각난다.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을 끌고 일어나 세수를 하고 줌을 켠다.

수업 잘 끝났어? 왜 다시 누워? 오늘은 아침묵상 안해?
재택 중인 신랑이 묻는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 아침에 급한 미팅도 없고, 좀 더 잘래.

눈 감기 전에 자가키트로 한번 검사해본다. 또렷한 음성.

15:00
줌콜을 하는데 몸이 너무 춥다. 37.5도, 38.3도, 39.8도. 오들오들 떠는 수준이 아님. 미춰버리겠음. 머리가 미친듯이 아프고 눈이 안떠진다. 귀가 멍멍하고 소리가 잘 안들린다.
신랑이 응급실에 가자는데 나는 엉엉 울면서도 그정돈 아닌 것 같다고 우김.
신랑이 119에 전화해서 의료상담을 받았다(119엔 의료상담 서비스도 있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응급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해열제를 먹고 차가운 물수건을 올려 체온을 내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두번째로 자가키트 검사를 해봤다. 또 음성.

18:00
팀장님께 한시간 일찍 조퇴하겠다고 말한 뒤 집 근처 이비인후과로 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오미크론일지는 꿈에도 몰랐음. 왜냐? 우리 회사는 계~속 재택이고 난 최근에 딱히 어디 돌아다니지도 않았으니까.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집에 옴. 오는 길에 조카랑 엄마를 만났는데 조카보고 이모한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소리 질렀다. 본능이었던 걸까?

21:00
열과 오한이 절정에 달한다. 내인생 이런 추위는 처음이다. 차라리 죽고 싶다며 쓰잘데기없는 소리를 지껄였는데도 암말 않고 찬 물수건으로 몸 닦아주는 신랑.

호옥시 모르니 한번 더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본다.
1줄, 음성.
.
.
이 아닌가? 이거 뭐지?
2줄, 양성.

진짜? 진짜 코로나야? 뭐야? 자기 마스크 써!

나는 벌겋게 열오른 눈으로 신랑에게 소리질렀다. 침실에 있는 신랑 물건을 박스에 담아 거실에 내던지고, 다른 방에 있는 내 물건을 받아온 후 칼같이 격리해버림!
그 때부터 내 몸조리는 나 혼자 하게 되었고.. 오한, 고열, 근육통에 시달리며 쪽잠을 자야 했다.

 


Day 3, 3/4(금): 근육통, 고열, 미친듯한 오한, PCR검사


08:30
Pcr 검사를 받으러 서초구청 보건소로 고고. 9시부터 연다지만 요즘 사람이 엄청 많아 일찍 가서 대기해야 한다길래 나도 일어나자마자 갔다.
39.5도로 고열 지속. 온몸이 근육통.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춥고 아프고 괴로움. (기침은 별로 안남)
보건소에 도착하니 벌써 줄이 겁나 길다.

아니 내 앞에 외국인은 왜이렇게 느긋해 -_- 여친이랑 와서 아주 둘이 신나게 수다떨고 앉았다. 나는 춥고 서있기도 힘들고 죽겠는데 ㅡㅡ

9시가 되자 검사가 시작된다. 줄은 의외로 팍팍 줄어든다. 9:15분정도에 코 후비는 검사가 끝났다.
너무 춥다. 온몸이 불구덩이같다. 내 손으로 내 손을 잡으니 너무 뜨거워서 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한걸음 한걸음 걷기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 겨우 왔다. 집에 와서 엉엉 울었다. 이렇게 아픈데 내가 살아야해?

 

15:00 

회사에서 퀵이 도착했다. 증상을 공유했더니 집으로 약을 보내줬는데 해열제, 목감기약 등이 들어있다. 


17:00
4시간 간격으로 타이레놀 2알을 계속 먹고 있는데 열이 안떨어진다.
잔기침이 늘고 목에서 쓴 맛이 난다.
눈을 뜰 힘이 없어서 눈감고 잠만 잤다.


Day 4, 3/5(토): 열 조금 떨어짐, 기침/가래 시작, 목에서 쓴 맛, 눈통증

07:30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다. Pcr 검사 결과 양성. 10일동안 격리다.

코로나 확진이 되면 동네 병원에서 전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인근 병원에 전화해 전화로 진료받고 약을 타왔다.
땀흘리면서 잤더니 열이 약간 떨어졌다. 37도. 그런데 이젠 목이 엄청나게 붓고 마른 기침이 계속 나온다. 마른 기침을 계속하면 가래가 끓는다.
그리고 중요한 것 두 가지. 먼저 목에서 쓴 맛이 난다. 물을 마시면 물맛이 쓰다. 그래서 자꾸 달달한 탄산음료만 마시게 된다. 또 눈알이 아프다. 눈을 크게 못뜨겠다. 눈이 뻑뻑해서. 눈통증도 증상 중 하나인가?

종일 공부하고 강의듣고 잤다. 그래도 열이 줄어드니 미친듯이 괴롭진 않다.


Day 5, 3/6(일): 열 내림, 목 부음, 인후통, 기침/가래 절정, 커피 맛 씀

열이 36도로 쭉 내려왔다. 대신 목이 엄청 부어서 목구멍이 꽉 찼다. 

목감기처럼 목이 따끔따끔하진 않은데 그냥 부어있다. 언제까지 이럴라나.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맥도날드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런데 한모금 마시니 사약 맛이 난다.

오후에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커피빈 라떼를 주문했다. 이거는 뭐 쓰레기국 맛이 난다.

단 맛을 느끼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고소한 맛을 느끼는 기능이 고장난 건가.

 

아침에만 공부하고 오후는 누워서 기침하면서 보냈다. 신랑은 계속 자가키트 음성이 나와서 공간, 생활을 분리해버렸다.

 

너무 기니까 다음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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