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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초보의 고민 넋두리, 결국 사람 관계가 제일 어렵다

by 멍군이네♥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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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부동산 투자 초보의 고민 넋두리


3년 전, 부동산 투자 시작

 

  어언 3년 전, 우리 부부는 대출을 끌어다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를 한 채 샀다. 당시엔 대출 규제가 지금처럼 강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부동산 투자 붐도 딱히 없었다. 아파트 가격도 매우 높지만은 않아서, 실거주할 곳은 아니지만 인생 공부&경험 차원에서 시도했다(경험 치고는 과감했지..). 열심히 번 돈으로 취등록세도 싹 다 냈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행히 아파트 값도 올랐다. 이제는 아파트를 팔고 싶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한시적으로 풀렸으니, 지금 팔아서 대출도 갚고 현금을 쥐고있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려면 현재 살고계신 세입자 분들이 전세를 2년 더 연장하실 것인지를 확인한 후 매도 시점과 조건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그분들이 2년 더 전세를 사신다면 갭투자자에게 팔아야 할 것이고, 그분들이 전세연장 없이 이사를 가신다면 실거주자에게 팔아야 할테니까.

 그리고 세입자 분들의 만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만기 4개월 전, 조심스럽게 연락을 시도했다.


- 안녕하세요 임대인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혹시 전세를 연장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어쩌구 저쩌구

- 왜 벌써 물어보시죠?

 

- 아 예 혹시나 확인차 연락드려봤습니다 아직 결정이 안되셨을까요? 어쩌구 저쩌구

 

- 3개월 전에 연락드리죠
뚝.


아. 전세 연장 여부를 빠르게 말씀해주신다면 우리도 집 내놓을 때 좀 더 편할텐데. 듣기로는 지금 세입자분들이 올해 가을에 신축에 입주하실 예정이라 잠깐동안만 전세 사신다고 하셨는데. 연장 여부를 왜 아직도 안알려주시는 걸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부부가 세입자로 살때도 여러 조건이 얽혀있어 집주인에게 전세 연장 여부를 일찍 못알려주긴 했었다.

그래. 그분들도 일부러 이러시는 건 아닐 것이다.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사람일이 다 내 생각대로 되겠나.
우선 3개월 전에 알려주시기로 했으니 좀더 기다려보기로 했다.(만기 3개월 전은 이제 며칠 안남았다)

 


그런데 이번엔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 어우 안녕하세영 부동산이에영 어쩌구저쩌구 세입자분들 나가신대요 아니면 2년 더 사신대영? 지금 아파트 주변에 신축이 많이 생겨서 새로 세입자나 매수자 구하기 힘들거예영 그분들 나가신다고 하면 하루빨리 내놓으셔야되어용 어쩌구저쩌구

- 아 예 안그래도 연락드려봤는데 아직 안알랴주신대요. 만기 3개월 전에 알려주신다는데요.

 

- 어우 그분들 참 까칠하고 비협조적이야 왜그러실깡 서로 빨리 알려줘야 언니도 편한데 사람 마음이 뭐 다 우리 마음대로 되나 그쳐? 어쩌구저쩌구

 

- 예 좀 더 기다려봐야죠 뭐..

 

- 그분들 9월에 새아파트 입주하신다고 그랬거든영 그럼 나가실텐데영

 

- 그쵸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 가능하다면 그 새집을 전세주고 여기 이어서 사실수도 있죠.

 

- 그러니까영 언니 좀 기다려봐영 어우 그분들 별로예영 상황 보고 전화 주세여!
뚝.



 우리의 의지로 직접 고르고 매수했던 첫번째 아파트. 세금내고 대출 갚고 하면 목돈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될 시드머니를 확보할 수 있는 거래.

직접 살아보진 않았고 실거주 요건도 없어 세금내고 팔면 그만이지만 기왕이면 좋은 사람에게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솔직히말해서 기왕이면 실거주하실 분에게 팔고 싶다. 그러려면 빨리 내놓아야 하는데, 세입자분은 대답을 늦추시고 부동산에선 독촉한다. 정말 내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이분들이 입주하시자마자 보일러가 안된다 고쳐달라(멀쩡히 잘 되는데..?) 등등 불만을 퍼부으셨던 분들인데. 한편으론 내가 어려서 만만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우리도 세입자였고 상황을 아니까 이해가 된다.

좀더 지켜봤다가 세입자분한테 연락이 오면 전략적 매도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언제쯤이면 이런 이슈들도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양쪽 부모님께 매번 방법을 문의드리고 있는데, 나혼자의 힘으로도 이런 문제들을 부드럽게 해결하고 싶다.


역시 부동산 거래에서도 결국 사람이 제일 어렵다. 초보딱지 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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