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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베티> 마카롱 리뷰
뚱카롱은 엄연히 마카롱과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마카롱이 투썸플레이스같은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공장식의 얇은 디저트라면, 뚱카롱은 수제로 만드는, 두꺼운 필링이 똥똥하게 들어가있는 훨씬 쫀득쫀득한 디저트다. 그리고 나는 뚱카롱을 훨씬 좋아한다. 맛없는 마카롱은 먹어봤어도 맛없는 뚱카롱은 먹어본 적이 없다.
친구를 만나러 삼성동에 들렀던 날. 뚱카롱을 파는 마카롱 가게 오픈 소식을 듣고 일부러 <드림 베티>를 찾아갔다. 이 가게는 코엑스 안쪽이 아니라 삼성역과 가까운 입구 쪽에 있다.
드림베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
앉는 좌석을 만들어두긴 했지만 너무 뻥 뚫린 공간이라 인기는 없을 듯 하다. 다만 테이크아웃하려는 뚱카롱 마니아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스 박스 포장도 되고 추가 금액이 있다고 한다.
사실 뚱카롱은 냉장고에 뒀다가 바로 꺼냈을 때가 가장 맛있다. 필링이 녹아 흘러내리지 않고 바삭한 겉껍질 속에서 쫀득대니까.
마카롱 종류는 총 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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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맛 종류 -레드벨벳 : 진한 크림치즈의 깊은 풍미 -순우유 : 생크림의 부드러운 우유맛 -딸기우유 : 새콤달콤한 딸기쨈이 들어있는 상큼함 -콩고물인절미 : 국내산 콩가루로 고소함을 극대화한 맛 -솔티카라멜 : 수제 카라멜과 천일염이 들어간 단짠의 정석 -초코우유 : 진한 가나슈크림과 밀크크림이 어우러진 초코우유맛 -티라미수 : 진한 커피크림치즈가 들어간 부드러운 커피맛 -얼그레이쇼콜라 : 풍미있는 수제 얼그레이잼에 다크초콜릿이 섞인 홍차맛 -소금바닐라 : 부드러운 바닐라와 프랑스산 소금맛의 조화 -베리치즈 : 치즈케이크크림과 블루베리잼 |
마카롱탑이 올라가있는 유리진열대 아래엔 뚱뚱한 필링을 자랑하는 뚱카롱들이 귀엽게 앉아있다. 디저트만 보면 왜이렇게 행복한지 모르겠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엄마의 심정.
사이즈가 거의 우리가 아는 빅파이 격이다.
가격은 뚱카롱 종류마다 다른데, 대부분 3000원 전후에 형성되어있다.
네 개를 사면 만이천원.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디저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된다. 이건 본능이다.
나는 이중에서 총 네 가지를 맛봤다. 하나는 즉석에서 못참고 먹었고 세 가지는 집에 가져와서 남편이랑 먹어봤다.
즉석에서 맛본 순우유. 생크림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맛이란다. 사진에서 보듯 필링이 한가득 차있다.
먹어보니 바닐라같지만 훨씬 덜 단 맛이다. 우유의 고소함이 퍼지면서 가장자리 꼬끄와 잘 어우러진다. 뚱카롱이라 마카롱보다 좀 큰 게 다행이랄까, 천천히 조금씩 아껴 먹느라 애 좀 썼다.
집으로 데려온 뚱이들. 앞에 보이는 게 콩고물 인절미고 뒤 왼쪽이 얼그레이쇼콜라, 뒤 오른쪽이 딸기우유다.
셋 다 꽉 찬 필링을 자랑한다. 최소 이정도는 되어야 뚱카롱이지.
콩고물 인절미.
우유 크림의 맛보다는 정말 쫀득쫀득한 떡 맛이 난다. 단 맛이 많지 않고 고소하다. 단 음식 싫어하는 우리 남편이 가장 맛있다고 한 맛. 콩고물이 떨어져 먹을 때 조심해야 하나 인공적인 맛이 가장 덜 나서 나도 마음에 들었다.
신랑도 인위적인 크림 맛이 나지 않는다며 가장 좋아한 맛.
딸기우유맛은 우리가 아는 그 딸기우유맛이라기보단 그냥 딸기+우유를 섞은 맛이다. 딸기맛이 강하다.
여기에 딸기 시럽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신맛이 나는 딸기 첨가제? 를 올려서 달고 새콤한 맛이 확 퍼진다.
이 가게에서 먹어본 마카롱 중 가장 ‘보통’이었다. 맛없는 뚱카롱은 없으니 그저 다른 뚱카롱 대비 살짝 보통이었던 걸로.
얼그레이 쇼콜라. 홍차맛과 초콜릿 맛이 제대로 섞여있다.
다행히도 인공적인 맛이 별로 나지 않고 느끼함도 적다. 우리 둘다 인절미맛 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역시 뚱카롱들은 비싼 몸값을 한다. 가장자리에 있는 바삭한 꼬끄와 쫀득한 필링을 같이 씹으면 세상 달콤하고 매력적인 맛이 난다.
이 맛에 뚱카롱 사먹지!
앞으로도 이 근처에 들를 때면 <드림 베티>를 찾아야겠다. 마카롱 가게는 많아도 뚱카롱 가게는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니까!
<드림 베티>, 뚱카롱 맛집으로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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