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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세계 여행/2022 가을, 유럽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인터라켄 날씨가 흐리다면?! 비올수록 아름다운 <라우테브루넨>으로 고고! (Feat.융프라우 VIP패스)

by 멍군이네♥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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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비올수록 아름다운 마을, 인터라켄 <라우터브루넨>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 1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날씨가 흐리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스위스 여행의 8할은 날씨다. 날씨가 좋아야 산도 올라가고, 액티비티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부터 스위스 날씨 앱인 ”메테오 스위스“를 매일같이 찾아보며 날씨가 좋아지길 빌고 빌었다. 하지만 혹시는 역시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장대비가 쏟아지진 않는다는 것. 아주 작은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는 게, 날씨가 곧 그칠 것도 같다. 그래서 우리는 제발 날씨가 개기를 기다리며 숙소를 출발했다.


인터라켄 서역-동역 이동 방법

 

인터라켄엔 동역도 있고 서역도 있다. 우리 숙소를 포함해 많은 숙박시설이 서역 근처에 몰려있지만, 정작 산악기차를 탈 수 있는 곳은 동역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산악 여행을 하려면 서역에서 동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서역과 동역을 이동하는 방법은 도보, 버스, 기차 세 가지.

 

*도보로 이동하면 15분-20분 정도 걸린다. 딱 산책하기 좋은 거리.
*기차로 이동하면 가장 빠르겠지? 딱히 이용은 안해봤다.
*버스로 이동하면 10분 정도 걸린다. 인터라켄 숙박시설들은 투숙객에게 숙박기간동안 버스를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패스를 제공하는데, 우리도 그 패스를 받아서 무료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버스를 타고 동역으로 이동하는 길. 종종 이 버스는 만석이 된다.
버스 기사도 대부분의 숙박객이 버스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티켓 검사를 딱히 하지도 않는다. 덕분에 편하게 다녔다!


융프라우 VIP패스(2일권)

 

스위스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어떤 패스를 살지 엄청 고민하실 것이다. 일단 패스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그리고 할인 범위도 엄청 다양하다. 그래서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우리 가족은 여러 패스 중 융프라우 VIP패스를 구입했다. 융프라우 VIP 패스는 정해진 기간동안 산악열차를 무제한 탈 수 있는 패스인데,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루트만 딱 1번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 루트는 어디든지 계속 다녀도 된다. 그 유명한 벵엔, 라우터브루넨 등등 인터라켄의 여러 마을을 기차가 운영하는 한 계속 방문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은 2일권이 인당 200 스위스프랑. 겁나 비싸지만.. 그래도 이 패스를 산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이 패스 덕분에 날씨가 좋을 때 샤샤샥 융프라우도 올라갈 수 있었고, 여러 마을을 들쑤시고 다녔으니까. 산악열차타고 여행하는 루트를 유연하게 구성하고 싶은 분이라면 융프라우 VIP패스 구입을 추천드린다.

 

인터라켄 동역 매표소에 가면 바로 융프라우 패스를 살 수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동신항운 할인쿠폰을 가져가서 조금 할인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스위스프랑, 유로 모두 결제 가능하다!


인터라켄에사 비가 오면, 예쁜 폭포가 있는 <라우터브루넨>으로!

 

우리의 첫번째 목표지는 <라우터브루넨>. 신랑이 예전 스위스여행 때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여행 때 꼭 가고 싶어했던 마을이다. 라우터브루넨엔 작은 폭포가 있는데, 비가 오면 물줄기가 커져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니 여기야말로 비오는 날 방문하기 딱 좋을터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라우터브루넨으로 이동하는 시간표 :)
일정에 맞춰 기다리니 예쁜 기차가 플랫폼에 도착한다. 아무데나 앉아 라우터브루넨까지 기차 여행을 시작한다.

기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날씨랑 공기맛 실화인가요..?


라우터브루넨 마을 구경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했다. 날씨는 언제 흐렸냐는 듯 쨍하니 화창하다. 공기가 워낙 맑아서 그런지, 날이 흐리다가도 바로 개고 그러다가 또 비가 뚝뚝 떨어진다. 이정도 날씨면 바로 융프라우로 올라가도 될 걸 그랬나?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마을 산책을 시작하기로 했다.

어딜봐도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 그리고 비싸지만 너무나도 귀엽고 예쁜 기념품들.

티셔츠가 너무 귀여워서 하나 살까 했더니, 티셔츠가 4만원 정도다. 헉소리나는 스위스 물가를 여기서 체감했다. 인터라켄 기념품은 그냥 눈으로만 담아야겠다.

배고파서 구글 평점이 높은 곳에서 식사고 했다. 밥 먹으면서 보이는 풍경이 윈도우 바탕화면이라니.

여기 음식은 워낙 맛있어서 별도로 포스팅해야겠다. 

역에서 15분 정도 천천히 걸으니 그 유명한 폭포에 도착한다. 나이아가라와 같은 큰 폭포는 아니지만, 군데군데에서 좁고 세찬 물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져내려 무척 아름답다. 거기에 날씨까지 청명하니 정말 그림같다!

사진에 담긴 폭포만 해도 2~3개정도 되는데, 여기저기 눈을 돌리면 사방에서 이런 작고 아름다운 물줄기가 쏟아져내린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

폭포 바로 앞엔 스위스의 상징인 젖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좁은 목장에 소를 가둬놓고 키우는 게 일반적인데, 스위스는 아예 방목을 해버리니 소들이 참 자유롭고 행복해보인다. 한가롭게 풀밭을 노니는 소들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행복해진다. :)


원래 우리 가족은 이 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융프라우를 올라가지 않고 라우터브루넨과 벵엔같은 주변 마을만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런데 라우텐브루넨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웹캠으로 융프라우 전망대의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꼭대기 쪽은 날씨가 매우 맑아보이더라.

그래서 급 계획을 변경했다, 지금 바로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것으로! 

느지막하게 융프라우에 올라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해서 아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 융프라우 여행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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