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남산 엔그릴 주말 런치코스
엔그릴 예약 시 남산타워 전망대 무료 이용!
비바람을 강행해 남산타워. 케이블카를 탈때는 비가 너무 세서 무서웠지만, 막상 남산타워에 도착하니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남산타워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 <엔그릴>을 미리 예약해둔 상태였다. 연애시절 왔었던 추억이 담긴 곳이니까(내가 또 추억의 장소 성애자다). 엔그릴 예약자는 남산타워 전망대를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 매표소에서 엔그릴 예약을 확인한 후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레스토랑은 전망대 한가운데에 있다.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다가 레스토랑으로 입장할 수 있는 구조. 우리는 뷰를 좀 구경한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입장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렀지만 입장은 가능했다.
예전에는 디너 코스를 즐겼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런치 시간대에 왔다. 물론 뷰 자체는 저녁이 더 근사하지만, 아무래도 저녁시간에 코스요릴 먹는 게 부담됐다. 저녁 과식은 싫어하니까. 낮시간대의 비오는 서울도 꽤 근사하다. 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나 점차 비가 그치면서 서울 전경이 드러났다.
딱히 커플석을 예약한 건 아닌데 커플 자리에 배정됐다. 확실히 일반 테이블보다 이쪽이 분위기는 훨씬 좋다. 이미 알려진대로 이 레스토랑은 천천히 360도를 회전하는 곳이라, 둘이 나란히 앉아 밖을 보며 식사하면 자연스럽게 360도 다른 서울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디너 대비 저렴한 런치 메뉴
메뉴판. 단품이 있는줄 알았으나 물어보니 전부 코스로 구성되어있단다. 하긴, 예전에도 코스로 식사하기는 했다. 그래도 요즘 다이어트때문에 코스는 부담스러운데 아예 단품이 없다니 좀 아쉽다. 우리는 양갈비와 랍스터구이를 주문했다.
본메뉴에 따라 코스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중 양갈비 코스는 6만원, 랍스터구이 코스는 9만원이다.
따뜻한 식전빵이 나왔다. 토실토실해보이지만 안쪽은 뻑뻑하지 않고 밀도가 낮다(?). 그래서 식사 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원래 본식을 위해 식전빵을 남겨두는 편이나 이 날은 배가고파서 빵을 전부 해치웠다. 같이 제공된 올리브소스에 열심히도 찍어먹었던 기억.
아뮤즈부쉬와 애피타이저. 아뮤즈부쉬는 캐비어 맛이 강했고, 애피타이저에 든 전복은 비리지 않고 매우 쫄깃했다. 맛있지만 엄청 인상거나 기억에 남지는 않은 정도의 맛.
따뜻한 당근스프는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차가운 스프보다 따뜻하게 데운 스프를 좋아한다. 스프는 뜨끈해야 제맛이라 생각하는 나는 옛날 사람.
내가 주문한 메인요리 양고기가 나왔다. 얼마 전 서래마을에서는 런치코스에 포함된 양고기 양이 너무나도 적어서 간에 기별도 안갔는데, 여기는 커다란 양고기가 세 점이나 나온다.
양고기를 자른 뒤 한덩이를 같이 나온 감자에 찍어 먹었다. 비리거나 역한 향은 전혀 없다. 정말 맛있다. 완전 맛있다. 그래 이렇게 구워야 제대로된 양고기지!
신랑이 주문한 랍스터구이도 양이 혜자다. 일단 커다란 랍스터가 무려 두 덩이나 나오고, 위에 버터가 잔뜩 올라가있다.
랍스터는 살이 꽉 차있는데, 칼로 잘라보니 생선살 자체가 진짜 탱글탱글하다. 이렇게 제대로된 랍스터는 오랜만에 먹어본다. 비린맛도 나지 않고.
우리 둘다 엄청 만족했다.
식사를 끝내자 디저트가 나왔다. 라이스 판나코타인데 식감이 부들부들한 연두부같다. 고소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 은은하게 단 맛. 신랑은 평소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덕분에 내가 두 접시 전부 다 클리어했다.
커피와 디저트. 커피향은 부드럽고 맛있었다. 과자는 미니 사브레류 쿠키였는데, 남산타워 기념품샵에 있는 좀 더 큰사이즈의 사브레류와 같은 종류인 듯 하다. 일반 조식뷔페에 있을만한 흔한 디저트라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식사하면서 바라본 풍경. 지금의 이 서울이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까. 살아가는 동안 어떤 모습의 서울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이 도시는 정말 다이나믹하니까.
이렇게 우리는 엔그릴 식사를 끝냈다. 가격은 15만원+탄산수. 뷰 맛집에서 세상 맛있는 랍스터, 양고기를 즐긴 가격 치고는 괜찮은 듯 하다. 식사를 끝냈을 땐 어느새 비가 그쳐있어서 맘편히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산타워 한자리를 버티고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엔그릴. 맛도 보장되고 분위기도 뷰도 좋으니 기념일 식사로도 딱이다. 서울 데이트코스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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