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오리고기 맛집 <포뜰오리> 친절하고 맛좋고, 무조건 재방문각

멍군이네 진짜 리뷰 - 여주 오리고기 맛집 <포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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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좋은 주말 여주에 놀러갔다. 여주는 서울에서 차로 두시간 걸리는 거리인데도 막상 굉장한 시골처럼 느껴진다. 사방이 초록초록하다.
우리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바로 오리고기 전문점 <포뜰오리>! 맛집을 검색했더니 여기가 뜨고 평점도 높길래 바로 이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나는 알게모르게 네이버 방문객 평가점수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다. 이래서 사장님들이 리뷰 관리를 철저히 하시나.
네이버예약을 하면 오리궁둥이, 오리껍데기살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해서 예약까지 완료했다. 늘 그렇듯 나의 계정은 무조건 내돈내산! 협찬이나 광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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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리고기 전문점 포뜰오리

 

네비에 주소를 입력하고 달렸는데 길이 어째 좀 이상해진다. 한적한 산길 쪽으로 굽어지는 느낌.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다고? 라며 당황할때쯤 노란간판이 보인다. 간판을 발견했다면, 화살표를 따라 계속 운전하면 된다. 킵고잉!

가게 바로 앞에 차를 댈 공간이 넓직하게 있는데 이날은 자리가 거의 없었다. 다들 근처에서 골프치고 식사하러 오시나.
우리도 차를 대고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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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된장찌개+오리죽이 15,000원, 가성비좋은 정식

가게는 바닥에 앉는 자리와 테이블이 모두 있다. 우리는 앉기 편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막상 가게 안은 한산하다.

포뜰오리 메뉴. 정식코스엔 오리고기와 된장찌개, 오리죽이 모두 들어간다. 가격은 15,000원으로 착한 편! 오리백숙이나 양념구이도 있는데, 메뉴가 비교적 단촐한 편이라 이게 거의 전부다. 우리는 그냥 간단하게 정식을 주문했다. 밥과 찌개와 오리고기라면 더이상 바랄 게 없지.

오리고기2인분이 떡, 버섯과 같이 제공됐다. 고기가 포를 썬 듯 아주 얇다. 사장님이 숯불에 올린 뒤 너무 익히지 말고 소고기처럼 가위로 잘라질 때쯤 그냥 먹으라고 하셨다.
고기를 가위 끝으로 꾹 눌러보니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신선해서 이러나?

밑반찬으로는 가시오가피, 김치, 샐러드, 양배추, 된장 등이 제공된다. 다 하나같이 맛이 섬섬하니 담백하다. 요즘엔 조미료 맛 안나는 이런 밑반찬이 너무 좋다. 하나하나 만들기까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알기에.

소금과 기름장이 같이 나오는데 기름장은 그냥 일반 기름이 아니고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소스를 첨가하신 것 같다. 나는 오리고기먹을 때 이 소스를 많이 찍어먹었다.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서 많이 찍어도 고기맛이 괜찮더라.

불판에 고기와 버섯을 올리고 집게로 뒤집어가며 구웠다. 사장님이 그새 오셔서 너무 굽지 말고 이때쯤 먹으라고 얘기해주셔서 적정 타이밍에 맛을 보게 됐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먼저 오리고기 자체의 맛을 보기 위해 소금을 찍어먹어봤다. 이게 소고기야? 싶을 정도로 쫀득쫀득한 식감인데, 오리 특유의 맛과 향이 더해져서 더할 나위없이 맛있다! 왜 블로거들이 극찬을 했는지 알겠다. 양고기 못지않게 내스타일임!

한참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네이버 예약에 따른 서비스를 갖다부셨다. 바로 궁둥살과 껍데기.

왼쪽이 궁둥살, 오른쪽이 껍데기다. 일반 껍데기는 많이 먹어봤고 좋아하지만 오리 껍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도 불판에 올린 후 천천히 구웠다.

궁둥살은 뭐랄까, 약한 목살 식감이랄까? 좀 퍼석거리는데 질기지는 않은, 단단한 밀도가 느껴지는 부위다. 역시 맛있다. 그리고 껍데기는 돼지껍데기처럼 사르르 구워져 돌돌 말릴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바싹 구우면 오그라들고 맛도 고소하다. 이것도 역시 맛있음.

된장찌개는 집에서 끓인 맛이 난다. 프랜차이즈 고기집같은 곳 음식 말고 정말 집에서 만든 된장찌개. 각진 두부조각도 호박도 맛있다. 된장맛이 엄청 진득해서 다른 반찬 없이도 아주 잘 먹을 수 있다.

오리죽. 흰죽일 줄 알았더니 전복죽같은 누런죽이 펄펄 끓는 채로 제공된다. 짝꿍은 죽을 싫어하지만 나는 죽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뜨거운 오리죽이 아주 반가웠다.

죽은 간이 잘 되어있다. 별도로 소금이나 간장을 치지 않아도 될 정도?! 간이 적당해서 아주 맛있는데,안에 오리고기가 들어있어 감칠맛이 더해진다. 1인분을 다 먹고 짝꿍몫까지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클리어한 짝꿍.. 죽 싫어하는 사람이 한그릇 뚝딱 비울 정도로 맛이 괜찮다는 얘기겠지만, 더 못먹은 건 조금 아쉬웠다.

죽을 먹고있는데 사장님이 조용히 사이다 한 병을 주고 가셨다. 요건 인심좋은 여주 식당의 서비스! 오리로 배를 채우고 소화가 필요할 때쯤 나의 만능 소화제를 선뜻 건네주셨으니, 더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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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배불리 오리고기를 먹고 낸 가격은 3만원. 서울에선 정식 자체가 인당 3만원일 것 같은 퀄리티와 양이 인당 1.5만원이라니, 정말 가성비 좋아보인다. 게다가 맛도 있고 서비스도 친절하다. 안갈 이유가 없다.

나중에는 가족들과 또 방문해서 오리백숙도 먹어보고 싶다 :)

여주 맛집 찾는 분들, 포뜰오리 꼭 방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