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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출산&육아기

입원일기 2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증으로 긴급 입원(feat. 강남세브란스 5인실, 응급실, 코로나검사)

by 멍군이네♥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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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입원일기 2(강남세브란스 5인실, 응급실, 코로나검사)


첫 번째 입원 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https://munggunfam.tistory.com/528

 

입원일기 1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증으로 긴급 입원(feat. ㅎㅊ 산부인과 1인실 솔직 후기, 라

멍군이네 진짜 리뷰 - 입원 일기 1 26주에 찾아온 배뭉침=가진통=통증=자궁 수축 속상한 일이 있어서 신랑을 부여잡고 펑펑 운 다음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생리통같은 통증이

munggunfam.tistory.com

ㅎㅊ 산부인과 -> 강남 세브란스로 전원


ㅎㅊ 산부인과에서 하루 입원을 하며 경과를 지켜봤지만, 내 몸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되레 더 심하게 아팠다.
자궁수축을 막기 위해 투여한 라보파(유토파)는 오히려 부작용만 가져왔고, 두통과 복통이 더 심해져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ㅎㅊ 원장이 더 큰 병원으로 전원을 시켜주겠다기에, 나랑 신랑은 다시 입원짐을 쌌다. 원장이 연결해준 병원은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 강남 세브란스!

원장은 응급실 말고 외래로 가라며 외래 예약을 해줬고, 외래는 구급차를 타고 갈 수 없다면서 자차로 이동하도록 안내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완전 잘못된 가이드였다. 나처럼 진통이 심한 산모는 외래가 아닌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하고, 구급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다시 생각해도 기존 병원의 대처가 성의없고 이상하다.. -_-

강남세브란스 응급실(코로나검사, 소변줄꼽기)


강남세브란스 외래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더니 간호사들이 “아프신거면 외래 말고 응급실로 가라”며 우릴 응급실로 보냈다. 그래서 우린 벙찐 얼굴로 응급실로 향했다.

강남 세브란스 응급실 접수&코로나 검사 응급실엔 사람이 무지 많았다. 병실은 없고 환자는 많다보니 그야말로 지옥불이 따로 없다.. 허허.
앉아있을 의자가 없어 아픈 배를 부여잡고 서있어야만 하는 상황. 너무 아파 끙끙대며 가만히 대기실 앉아있었더니, 전공의랑 간호사들이

코를 깊이 쑤셔 코로나 검사를 하고
(전날 전병원에서 받은 검사는 여기서 인정이 안 된단다)
팔에 주사를 찔러 항생제 테스트를 하고
또 팔에 두꺼운 링거바늘을 꼽아 수액을 연결했다.

그사이 신랑은 잠시 나와 떨어져
입원 안내 가이드를 받고,
코로나검사를 받고,
수납을 하고 왔다.

두세시간쯤 기다렸나?

배가 아파 울음을 참고 있는데 간호사가 나를 근처 침대에 눕혔다. 곧이어 내인생 처음으로 소변줄을 꼽아봄..ㅋㅋㅋㅋㅋ
으악!!! 너무 불쾌해!!!
금방 끝났기에 망정이지. 정말 드릅게 짜증나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응급실 여자 전공의가 너무 친절하고 밝아서 마음이 놓였다. 아플 때 친절한 의료진을 만나면 너무 고맙고 감동받게 된다.


입원 시 챙기면 좋을 물품들 & 입원 tip


- 슬리퍼 : 없으면 이동이 너무 불편함. 산모와 보호자의 슬리퍼는 꼭 챙겨오시길.
- 세면도구, 수건, 로션 등 : 각자 챙겨와야 함
- 텀블러와 종이컵 : 물이나 음료를 떠마시고 보관하려면 필수임
- 튼살크림 : 본격적으로 배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튼살크림은 꼭 있어야함

입원 tip
- 강남세브란스 고위험산모실엔 보호자 1명 상주가 필수다.
- 읽을거리, 볼거리가 많지 않으니 책이나 게임기 등을 가져오는 게 좋다.


산부인과 진료, 경부길이 검사 & 진통+태동 검사


응급실에서 대기하던 중,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갔다. 산부인과는 1동 2층에 있는데 나는 당시에 정신이 혼미해진 채로 침대에 누워 이동하느라 어디가 어딘지도 몰랐다.
경부길이를 확인한 결과 전날 3.7cm였던 경부길이가 2.4가 되어있었다. 하..
진통+태동을 검사하는 NST에서도 배뭉침 주기가 3-5분에 한 번씩 잡힌다.
그 때마다 극심한 진통이 오고.

내가 너무 괴로워하니까 주치의 쌤이 와서는 “지금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 일단 라보파 말고 라보파보다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을 써보자. 일단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 라고 했다.
그렇게 우린 바로 입원을 하게 됐다. 나같은 산부인과 고위험 산모는 1인실, 5인실만 사용할 수 있고 1인실은 꽉 차있다고 해서 일단 5인실에 입원하는 걸로!


5인실에서 사용한 자리. 다행히 창가자리를 겟했지만,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의자가 보호자 침대여서 신랑은 저 의자를 쭉 펴 새우잠을 자야했고, 공간이 너무 좁아 정말 엄청나게 불편했다. 다신 5인실 안간다 진짜 -_-;

이 때 잠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경했다. 내가 건강한 시기에도 누군가는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들을 위해 트리도 꾸며져있구나. 트리를 보면 좋아야 하는데, 이땐 뭔가 울컥했다.



이때 알게된 사실이 몇가지 있다.

배뭉침 = 자궁수축 = 가진통

위 세가지는 거의 유사한 뜻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배뭉침=자궁수축은 있을지언정 진통은 없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은 진통이 적으니 덜 고통스럽겠지만, 위험한 상황인 건 맞다.
그리고 나처럼 진통까지 같이 오는 사람은 더더더 위험하다. 이 가진통이 심해지면 진진통이 되고, 진진통이 더더 심해지면 출산으로 이어지니까.

배뭉침=자궁수축이 위험한 수준은 1시간에 5번 이상 주기적으로 뭉치는 경우다. 평상시에 가아끔 배가 뭉치는 건 전혀 위험한 게 아니다. 다만 5-10분에 한 번씩 배가 뭉치면 위험한 거다. 이게 조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인터넷에 떠도는 ”자궁이 커지는 시기라 괜찮다“ ”참아라“ 이런 말만 믿지 말고 병원 한번 가보시길!

자궁수축억제제? 라보파 Vs. 트랙토실


라보파는 두통, 빈맥, 반동수축(약을 끊으면 수축이 더 심해지는 현상) 부작용이 많은 자궁수축억제제다. 부작용이 심한 환자는 트랙토실이라는 주사를 맞게 되는데, 이 주사는 부작용이 적은 대신 비싸다. 3회까지만 급여고 그 이후부턴 비급여라서 이틀에 70만원 정도 함.
다행히 나는 트랙토실을 3통 쓰고 나서 진통, 자궁수축, 배뭉침이 모두 잡혔다. 1통, 2통 썼을 땐 약을 끊고 나서 다시 배뭉침이 시작됐었는데 3통 썼을 땐 약을 끊어도 배뭉침이 없었다. 만약 진통이 안잡혔으면 나도 엄청나게 비싼 약을 계속 몸에 투입했겠지?
블로그를 찾아보니 어떤 분은 20회 이상 트랙토실을 맞더라. ㅠㅠ

경부길이는 짧을수록 위험!


경부길이는 짧을수록 위험하다. 병원에선 2.5cm 미만이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단다. 그런데 이 경부길이는 컨디션이나 자궁수축에 따라 짧아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한다. 사실 한번 짧아지면 길어지기는 어렵지만, 약간 휴먼에러가 있어 길어져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원래 4cm 이상이었는데 이때 씨게 자궁수축을 경험하고 하루만에 2.4cm가 됐다. -_- 그리고 나서 휴식을 취하자 다시 3cm 이상이 됨.

NST로 태동, 배뭉침 횟수를 주기적으로 검사


요건 하루에 두번씩 하는 nst 검사 기기. 침대에 누워있으면 두 개 기기를 내 배에 부착하는데, 기기 하나는 아가 심장소리로 맥박을 감지하고, 다른 하나는 내 배뭉침 횟수를 감지한다. 검사는 30분 정도 시행하고 결과지가 종이에 쭉 기록된다. 30분 동안 짧은 주기로 수축이 있으면 좋지 않은 신호. 반대로 수축이 주기성을 띠지 않고 강도가 높지 않으면 좋은 신호다. 나는 NST검사를 할 때마다 너무 긴장됐다.


강남세브란스 5인실은 지옥불이 따로 없었다. 옆옆 자리에 있던 어떤 보호자 할머니가 가만있는 우리한테 승질을 내면서 막말을 해대질 않나, 새벽에 갑자기 앞 산모분이 출산을 한다며 제모를 드륵드륵하질 않나.. 잠을 하나도 못자서 우리는 1인실 자리가 나자마자 1인실로 옮겼다. 다음 후기에서는 병실과 1인실 후기를 남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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