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강남세브란스 1인실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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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5일
: 배뭉침=자궁수축=진통으로 ㅎㅊ 산부인과 입원
라보파 투여 -> 부작용(빈맥, 두통, 호흡 곤란) 26주 6일~
: 강남세브란스 응급 전원하여 5인실 입원생활 시작
트랙토실 투여 + 황산마그네슘 투여 + 항생제 3종 투여
-> 큰 부작용 없음, 진통과 수축 잦아듦
27주 3일
: 5인실-> 1인실 이동
5인실엔 언제나 빌런이 있다?! 5인실 황당 에피소드
강남 세브란스로 전원한 뒤 맨처음 간 곳은 분만실 바로 옆에 있는 5인실. 1인실이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쉬운대로 1박에 2만원인 가성비 갑 5인실에 머물렀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불편함, 시끄러움, 대화나 통화가 불가능한 것은 어느정도 감수했다. 저렴한 다인실을 사용하는 이상 어쩔 수 없지 않은가.
5인실엔 나 말고도 고위험산모가 한명 더 있어서, 실질적으론 두 환자가 5인실을 사용했다. 그러니 그냥 조용히 지내면 문제될 것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옆 산모네 엄마로 보이는 할머니가 우리한테 와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다.
“아줌마 우리얘기했어요? 우리가 뭘 잘못해서? 우리가 그렇게 불편해요?”
잉? 아줌마? 자기 딸 벌의, 아파서 끙끙대며 괴로워하는 산모에게 아줌마?
그리고, 우리가 자기 얘길 했다고? 우리가 한 얘기라곤 ‘저 분들한테 방해될테니 조심하자’ 정도밖에 없는데..?
저런 교양없고 근본없는 멘트는 태어나 처음 들어보네..?
”네? 아뇨.. 저희는 오히려 저희가 피해끼칠까봐 조심 중이었는데요.. 편하게 계셔요. 혹 저희때문에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라고 하자 그 할머니는
”바로 전에 있던 환자네랑 내가 좀 싸웠거든. 그래서 지금 그쪽도 우리 얘기하나 했어요. 아님 됐고!” 라고 소리치면서 자기 자리로 휙 갔다.
나랑 신랑 눈이 ㅇ_ㅇ? 이렇게 됨..ㅋㅋㅋㅋㅋ 뭐지 이 상황?
그러자마자 그 딸인 산모는 막 울면서
“엄마 대체 왜그래 정말! 저분들 아무 얘기도 안했다고! 엄마 혼자 그러는거라고! 불편하면 1인실 가든가! 엄마 돈 있어? 1박에 50만원인데 갈 수 있어?“ 하면서 막 오열하고…
할머니는 ”너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이러면서 둘이 싸우고… ㅋㅋㅋㅋㅋㅋ
하.. 가뜩이나 힘든데 저런 얘기까지 들리니 지옥 불구덩이가 따로 없었다.
그 다음날 우리 부부는 1인실이 자리가 났대서 바로 이동했다.
강남세브란스 1인실(VIP병동)
1인실은 같은 병동 8층에 있다. 1인실이라 해봤자 평수가 엄청 넓은 건 아니고, 보호자가 자는 곳도 침대가 아니라 쇼파다. 그래도 텔레비전, 냉장고, 수납장, 화장실, 전자렌지, 테이블이 있는데다 모두 우리끼리만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매우 편하다.
우리끼리 눈치보지않고 대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티비도 볼 수 있으니 더없이 편하다. 그리고 5인실은 한밤중에도 복도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들리는데, 여긴 문을 꽉 닫고 있으면 웬만한 소린 다 차단된다.
1인실에 제공되는 어메너티
1인실엔 어메너티도 제공된다. 타월,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1인용 양치세트. 화장실이 우리 전용 공간이니, 화장실에 구비해두고 편하게 쓸 수 있어 참 좋다.
병실 안에 쓰레기통도 있고 매일 비워주심. 쓰레기 버리러 멀리 나가지 않아서 요것도 편함.
방안에서 보이는 풍경도 꽤 괜찮다. 병원뷰이긴 하지만..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 연구동, 산책로가 한 눈에 보여서 팡밖을 보고 있으면 병실에서 느껴지는 갑갑함이 조금은 해소된다.
1인실 솔직 후기, 아쉬운 점&좋은 점
1인실에 있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고위험산모 전용 5인실에 있을 때보다 간호사들의 케어가 느리고 부정확하다. 고위험산모실에선 간호사들이 수시로 내 몸상태를 체크하고 바로바로 약을 갈아주곤 했는데, 여긴 아무래도 분만실과 멀리 떨어져있고 각종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한 층에 모여있는 vip 공간이다보니 간호사들도 덜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항생제 갈아주실 시간 됐어요”
“질정 주실 시간이에요”
“저녁약 주세요”
이래야 된다..
아,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다.
5인실에 있을 땐 매일 새벽 6시, 오후 3시에 진행하는 nst검사 기계를 내 침대자리에 가지고 왔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vip 병동의 1인실로 옮겨갔더니, 이제 직접 시간맞춰서 분만실로 내려오라더라. 오후 3시에는 직접 이동하는 게 괜찮지만, 새벽 6시에 직접 내려가서 검사를 받자니.. 넘나 부담스러웠다. 전날부터 일찍 일어날 생각에 잠을 설침 ㅋㅋㅋ
그래도 역시 좋은 점이 더 많은데,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일을 하기 편하고
화장실도 편하게 쓸 수 있고
공간이 넓어 짐을 펼치기도 쉽다.
5인실에서보다는 잠도 잘 잔다.
트랙토실 3번 사이클만에 자궁수축이 잡힌 건 1인실을
사용한 영향도 있지 않을까.. 흠.
병원 진료비
5인실 3박+1인실 6박 총 9박 동안 각종 진료비를 다 합쳐서 낸 금액은 360만원 정도다.
5인실 2만원이고 1인실이 45만원이니, 병실료만 280만원 정도인데.. 진료비는 엄청 저렴한 것 같다.
언제 재입원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재입원을 하더라도 무적권 1인실을 쓸 예정!
특히 아프고 민감한 사람들은 잠을 잘 자야 하니까, 1인실 이용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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