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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출산&육아기

입원일기 3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증으로 긴급 입원(feat. 강남세브란스 1인실)

by 멍군이네♥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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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강남세브란스 1인실 사용 후기


https://munggunfam.tistory.com/528

 

입원일기 1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증으로 긴급 입원(feat. ㅎㅊ 산부인과 1인실 솔직 후기, 라

멍군이네 진짜 리뷰 - 입원 일기 1 26주에 찾아온 배뭉침=가진통=통증=자궁 수축 속상한 일이 있어서 신랑을 부여잡고 펑펑 운 다음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생리통같은 통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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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일기 2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증으로 긴급 입원(feat. 강남세브란스 5인실, 응급실, 코로

멍군이네 진짜 리뷰 - 입원일기 2(강남세브란스 5인실, 응급실, 코로나검사) 첫 번째 입원 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https://munggunfam.tistory.com/528 입원일기 1 - 임신 26주, 잦은 배뭉침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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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5일
: 배뭉침=자궁수축=진통으로 ㅎㅊ 산부인과 입원
라보파 투여 -> 부작용(빈맥, 두통, 호흡 곤란) 26주 6일~
: 강남세브란스 응급 전원하여 5인실 입원생활 시작
트랙토실 투여 + 황산마그네슘 투여 + 항생제 3종 투여
-> 큰 부작용 없음, 진통과 수축 잦아듦

27주 3일
: 5인실-> 1인실 이동
5인실엔 언제나 빌런이 있다?! 5인실 황당 에피소드


강남 세브란스로 전원한 뒤 맨처음 간 곳은 분만실 바로 옆에 있는 5인실. 1인실이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쉬운대로 1박에 2만원인 가성비 갑 5인실에 머물렀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는 불편함, 시끄러움, 대화나 통화가 불가능한 것은 어느정도 감수했다. 저렴한 다인실을 사용하는 이상 어쩔 수 없지 않은가.


5인실엔 나 말고도 고위험산모가 한명 더 있어서, 실질적으론 두 환자가 5인실을 사용했다. 그러니 그냥 조용히 지내면 문제될 것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옆 산모네 엄마로 보이는 할머니가 우리한테 와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다.
“아줌마 우리얘기했어요? 우리가 뭘 잘못해서? 우리가 그렇게 불편해요?”

잉? 아줌마? 자기 딸 벌의, 아파서 끙끙대며 괴로워하는 산모에게 아줌마?
그리고, 우리가 자기 얘길 했다고? 우리가 한 얘기라곤 ‘저 분들한테 방해될테니 조심하자’ 정도밖에 없는데..?
저런 교양없고 근본없는 멘트는 태어나 처음 들어보네..?

”네? 아뇨.. 저희는 오히려 저희가 피해끼칠까봐 조심 중이었는데요.. 편하게 계셔요. 혹 저희때문에 불편한 건 없으신가요?“
라고 하자 그 할머니는
”바로 전에 있던 환자네랑 내가 좀 싸웠거든. 그래서 지금 그쪽도 우리 얘기하나 했어요. 아님 됐고!” 라고 소리치면서 자기 자리로 휙 갔다.
나랑 신랑 눈이 ㅇ_ㅇ? 이렇게 됨..ㅋㅋㅋㅋㅋ 뭐지 이 상황?

그러자마자 그 딸인 산모는 막 울면서
“엄마 대체 왜그래 정말! 저분들 아무 얘기도 안했다고! 엄마 혼자 그러는거라고! 불편하면 1인실 가든가! 엄마 돈 있어? 1박에 50만원인데 갈 수 있어?“ 하면서 막 오열하고…
할머니는 ”너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이러면서 둘이 싸우고… ㅋㅋㅋㅋㅋㅋ


하.. 가뜩이나 힘든데 저런 얘기까지 들리니 지옥 불구덩이가 따로 없었다.
그 다음날 우리 부부는 1인실이 자리가 났대서 바로 이동했다.


강남세브란스 1인실(VIP병동)


1인실은 같은 병동 8층에 있다. 1인실이라 해봤자 평수가 엄청 넓은 건 아니고, 보호자가 자는 곳도 침대가 아니라 쇼파다. 그래도 텔레비전, 냉장고, 수납장, 화장실, 전자렌지, 테이블이 있는데다 모두 우리끼리만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매우 편하다.

 

전자렌지와 냉장고, 개인 테이블
보호자가 눕는 쇼파. 5인실 간이침대보다 10배는 편하다. 오른쪽은 1인실에 딸린 전용 화장실

 

텔레비전. 이거 하나 있으니 숨통이 트이네.

우리끼리 눈치보지않고 대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티비도 볼 수 있으니 더없이 편하다. 그리고 5인실은 한밤중에도 복도에서 나는 소리들이 다 들리는데, 여긴 문을 꽉 닫고 있으면 웬만한 소린 다 차단된다.

 


1인실에 제공되는 어메너티

1인실엔 어메너티도 제공된다. 타월, 기본적인 세면도구와 1인용 양치세트. 화장실이 우리 전용 공간이니, 화장실에 구비해두고 편하게 쓸 수 있어 참 좋다.

병실 안에 쓰레기통도 있고 매일 비워주심. 쓰레기 버리러 멀리 나가지 않아서 요것도 편함.
방안에서 보이는 풍경도 꽤 괜찮다. 병원뷰이긴 하지만..

도곡렉슬과 타워팰리스, 연구동, 산책로가 한 눈에 보여서 팡밖을 보고 있으면 병실에서 느껴지는 갑갑함이 조금은 해소된다.


1인실 솔직 후기, 아쉬운 점&좋은 점


1인실에 있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고위험산모 전용 5인실에 있을 때보다 간호사들의 케어가 느리고 부정확하다. 고위험산모실에선 간호사들이 수시로 내 몸상태를 체크하고 바로바로 약을 갈아주곤 했는데, 여긴 아무래도 분만실과 멀리 떨어져있고 각종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한 층에 모여있는 vip 공간이다보니 간호사들도 덜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항생제 갈아주실 시간 됐어요”
“질정 주실 시간이에요”
“저녁약 주세요”
이래야 된다..

아,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다.
5인실에 있을 땐 매일 새벽 6시, 오후 3시에 진행하는 nst검사 기계를 내 침대자리에 가지고 왔다. 그래서 나는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vip 병동의 1인실로 옮겨갔더니, 이제 직접 시간맞춰서 분만실로 내려오라더라. 오후 3시에는 직접 이동하는 게 괜찮지만, 새벽 6시에 직접 내려가서 검사를 받자니.. 넘나 부담스러웠다. 전날부터 일찍 일어날 생각에 잠을 설침 ㅋㅋㅋ

그래도 역시 좋은 점이 더 많은데,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일을 하기 편하고
화장실도 편하게 쓸 수 있고
공간이 넓어 짐을 펼치기도 쉽다.
5인실에서보다는 잠도 잘 잔다.

트랙토실 3번 사이클만에 자궁수축이 잡힌 건 1인실을
사용한 영향도 있지 않을까.. 흠.


병원 진료비


5인실 3박+1인실 6박 총 9박 동안 각종 진료비를 다 합쳐서 낸 금액은 360만원 정도다.
5인실 2만원이고 1인실이 45만원이니, 병실료만 280만원 정도인데.. 진료비는 엄청 저렴한 것 같다.

언제 재입원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재입원을 하더라도 무적권 1인실을 쓸 예정!

특히 아프고 민감한 사람들은 잠을 잘 자야 하니까, 1인실 이용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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