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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출산&육아기

드디어 출산병원 전원! 30주 임산부의 서울성모병원 방문기 (feat.ㅂㅇㅇ 교수님)

by 멍군이네♥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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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30주 임산부의 출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방문기


30주에 출산병원으로 전원한 이유


원래는 임신 초기부터 출산병원 한 곳을 지정해서 쭉 다니는 게 원칙이겠지.
하지만 나는 난임병원1-난임병원2-동네 산부인과1-강남세브란스를 거쳐, 30주가 된 때야 출산병원인 서울성모병원으로 간다.

이유는?
난임병원 졸업 후 바로 서울성모병원을 쭉 다니고 싶었지만, 내 위시 교수님인 ㅂㅇㅇ 교수님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4-5달 뒤에야 진료 예약이 가능했기 때문.
그리고 중간에 조산기로 입원을 하면서 동네 산부인과에서 나를 강남세브란스로 보냈기 때문.

임신 초기만 해도 30주는 굉장히 까마득하게 느껴졌었는데, 역시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30주가 되었다. 전에 다녔던 병원에서 전원서류를 받아 서울성모병원으로 고고!


여기서 잠깐.
대학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전원 시 어떻게 해야 하나요?
(Feat.눈치보임)


우리는 대학병원인 강남세브란스에서 대학병원인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했다. 그러다보니 강남세브란스에서 전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떼야했는데, 상급병원으로의 이동이 아닌 수평 이동이다보니 의사한테 전원 서류를 요청하는 게 뭐랄까.약간 눈치 보였다. 전원 서류 중에는 직원들한테 요청하는 서류도 있지만, 의사의 의뢰도 필요하다. 결국 의사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주치의인 의사가 기분나빠하진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난 무조건 전원을 해야했다.
우선 강남세브란스의 젊은 주치의는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을 추천하는 뉘앙스였고..(너무 싫음 ㅠㅠ)
이 병원의 주치의는 내가 필요로 하는, 제왕절개와 동시에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안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내 또래 젊은 주치의에게 기대할 수 없는 연륜과 노하우가 필요했다.
(의전 출신으로 교수가 된 내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스스로의 실력에 딱히 자신 없는 애들이 많다. 그래서 뭔가 이들에게 아직은 큰 수술을 맡기기가 불안하달까..)
무엇보다.. 환자가 의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자유잖아!

우리 주치의는 전원 서류를 떼달라고 했더니 약간 뾰루퉁한 표정으로(?) "전원하신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라며 서류를 쓰고 진료를 끝내버렸다ㅋㅋ예전과는 다른 상당히 짧은 진료, 서운함이나 기분 나쁨이 묻어나는 말투.
그렇지만 그 주치의 또한 내 또래 의사이고 친구나 다름 없으니,, 우리도 그녀를 더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잘 넘어갔다.
우리야 원래 목적인 전원 서류만 챙겨받으면 그만이다. 대병에서 대병으로 이동하는 분들 꽤 계실텐데, 다들 사연이나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 눈치볼 필요 없이 편하게 서류 요청하셔요!


강남성모병원 첫 진료 후기


우리는 오전 이른 시간에 진료를 예약해두었다. 처음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원무과에서 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원무과가 열리는 8시에 맞춰 1층 원무과에 도착했다.

정확히 8시가 되자마자 원무과 창구가 오픈됐다. 평일이라 대기가 없어서 그런가? 5분 정도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됐고, 가져온 전원 서류 중 진료 의뢰서를 여기에 제출했다. 다들 친절하시고 손도 빠르셔서 모든 행정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병원 안에 번쩍번쩍한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강남세브란스보다 서울성모병원 시설이 확실히 더 현대적이다. 내 기억 속의 서울성모병원은 이렇게 세련되지 않았는데. 리모델링이 좋긴 좋은 것인가!

산부인과는 본관 3층

원무과에 서류를 제출한 뒤 산부인과로 올라갔다. 산부인과는 본관 3층에 있다. 부인암센터, 자궁근종센터도 같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에 안심이 된다. 나처럼 출산하면서 근종도 제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반 산부인과만 있는 것보다 산부인과와 근종 전문 센터가 붙어 있는 게 더 안심될 것이다.

몸무게/혈압 체크 -> 태동검사 -> 초음파검사 -> 진료실


내가 받을 진료 순서는 몸무게와 혈압 체크, 태동검사, 초음파검사, 의사와의 최종 진료.
모든 검사 공간이 산부인과 안쪽에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실 안에서 요리조리 옮겨다니면 된다.

산부인과에 도착해 접수를 하면 가장 먼저 대기실에 있는 기계를 통해 몸무게와 혈압을 셀프체크한다. 하.. 내 몸무게는 벌써 +10kg를 넘어간다. 어디 보여드리기 부끄러운 몸무게.

다음은 태동검사. 태동검사실에 있는 간호사분이 호명하면 검사실로 입장한다.


여기 태동검사실이 내가 지금까지 들른 곳 중 가장 넓고 쾌적하다! 리클라이너 의자에 가운까지 딱 정리되어있다니.. 강남세브란스에선 딱딱하고 허리 아픈 병원 침대에 누워서 검사를 받았었는데. 허리도 아프지 않고 너무너무 편하다!

태동검사가 끝나면 초음파실로 간다. 안타깝게도 여긴 초음파를 주치의 의사가 직접 보지 않는다. 그 옛날 강남차병원 난임센터에서 그러했듯이 별도의 초음파실이 있다. 여기서 인턴/레지던트 등 전문 인력이 초음파를 봐주면 진료실에서 주치의에게 그 결과를 듣게 된다.
나는 교수님이 직접 초음파를 봐주시는 게 훨씬 좋다. 궁금한 걸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병원 시스템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뭐.

다행히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초음파실 담당자는 아주 꼼꼼히 초음파를 봐줬다. 여긴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입체초음파 따위는 없지만 콩팥, 방광 등 장기 중심으로 잘 봐주신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진료실 앞이다. 여기서 진료를 보기 위해 4-5개월을 대기하며 기다려왔던 것인가. 그새 입원도 하고 ..ㅜㅜ
무사히 30주가 되어 이 진료실 앞에 앉아있다니 감개무량하다.

교수님은 듣던 대로 명쾌하고 좋으신 분이었다. 우선 설명을 매우 구체적으로, 쉽게 해주신다. 나는 질문할 것들을 엄청 적어갔는데, 그것들을 질문할 필요도 없이 먼저 다 설명해주셨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나는 노산이고(만 35세 이상)
시험관 시술을 했으며
근종도 있어
일반 산모들에 비해 조산 위험성이 3배다. 즉 30%다.

그러니까,
결국,
침대에 누워 공주처럼 눕눕해야만 한다.

하.. 나에겐 사망선고와 같은 슬픈 처방.

더불어 내 자궁 속에서 자라난 근종은 위치가 좋지 않아 제왕절개 시 제거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도 하셨다.
나는 출산할 때 근종도 똑 제거하고 싶은데. 역시 세상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2주 뒤 다시 외래 예약을 잡고 산부인과를 나왔다.
산부인과에 붙어있던 분만실 입원 시 안내사항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길!

이렇게 우리의 첫 진료가 끝났다.


진료 후 느낀 점은
- 서울성모병원은 시설이 깨끗하다
- ㅂㅇㅇ 교수님은 듣던대로 너무나 좋으시다
- 출산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는 것.

그리고 서울성모병원은 엘레베이터와 가까운 곳에 임산부 전용 주차석이 있어 주차도 편리하다. 아직까지는 모든 게 좋고 만족스럽다.
이제 열심히 외래 다닐 일만 남았다.
부디 조산기로 조기 입원하지 않고, 열심히 외래 다니다가 시기에 맞춰 만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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