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일 구간 예약비 거의 다 환불받은 후기
그래도 거의 다 돌려받았다!
개인적으로 맘아픈 이야기를 계속하려 한다. 1년 간 준비했던 유럽여행 취소(a.k.a.일정 변경)기, 이번 포스팅은 유레일 기차 티켓을 환불한 후기 포스팅이다.
예전에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가족은 유레일패스로 여행 계획을 짰다. 여행 기간동안 부담없이 마음껏 기차를 타고 싶어서, 구간마다 일일이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무한정 기차탑승이 가능한 유레일패스를 구입했다.
하지만 유레일패스를 샀다고 해서 공짜로 유럽 곳곳을 이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부 구간은 유레일패스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예약비를 내고 자리를 사전 예약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 구간에 한해 추가 예약비를 지불하고 자리를 사전 예약했다. 그 중 일부는 환불 가능 티켓이고 일부는 환불 불가 티켓이다. (이건 구입할 당시에 전혀 몰랐고 이번에 환불방법을 알아보다가 알게 됐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져 우리 가족의 유럽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내가 낸 예약비를 모두 환불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유레일 사이트에서도 코로나 이슈에 의한 티켓 환불, 일정 변경 등이 안내되어있었다.
자..이제 티켓 환불 요청을 해야 한다. 취소가능 티켓뿐 아니라 취소불가 티켓까지 모두 다.
문제는 유레일패스 사이트.
짜증유발자, 분노유발자인 유레일 사이트는 시스템이 기가막히게 불편하다. 티켓을 구입하려면 로그인을 해도 몇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게다가 바로 결제가 안되거나, 메일로 문의해도 답변이 안오는 게 태반이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또다시 환불 요청을 해야 한다니..
다행히도 사이트에서 '환불가능 티켓'만 바로 취소할 수 있다.
(뭐 당연한 얘기지. 환불불가 티켓은 원래 환불을 안해주는거니까)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티켓을 환불해주겠다면서, 정작 '환불불가 티켓'의 환불 방법은 아예 안내되어있지 않다.
(그럼 어떻게 환불받으라는거임?)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 티켓들은 하나 빼고 전부 환불불가 티켓이다.
(아니, 구입할 때 환불 가능/불가 선택란이 아예 없었는데..이거 뭐지 정말?)
다행히 우리 집에서 가장 선하고, 침착하고, 영어를 잘하는 신랑이 여기저기에 연락을 시작했다.
핵 열받았던 유레일 티켓 절차
1. 유레일 채팅을 해봤다.
-> 취소불가 티켓은 우리가 환불 못해준다. 오스트리아 기차이니 오스트리아 기차 회사인 OBB에 직접 연락해봐라.
2. OBB에 전화해봤다.
-> OBB는 우리 예약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시스템이 다른 것 같다. 유레일에 다시 문의해봐라.
3. 유레일 채팅을 해봤다.
-> 우리 예약 시스템은 SNCB 시스템이다. 그들에게 연락해봐라.
4. SNCB에 전화해봤다.
-> 예약은 유레일에서 한 것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레일이 취소할 때 우리 시스템에 연락한다.
5. 유레일 채팅을 해봤다.
->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메일을 주면 우리가 한번 기차회사에 연락해보겠다.
6. 유레일에 지금까지의 모든 히스토리를 정리해서 메일을 보냈다.
-> 조금만 기다려라. 환불해주겠다.
며칠 후, 유레일에서 메일이 왔다. 유레일 메일은 유럽치고 답장이 빠르다. 왠만한 이슈는 하루만에 답변이 온다.
- 기차 탑승 15일 전 환불 신청한 티켓은 100% 환불
- 기차 탑승 15일 이내 환불 신청한 티켓은 50% 환불
*예약비(예약 당 9불 정도)는 환불 불가
그리고 며칠 후.
대부분의 티켓이 환불되었다.
물론 신랑은 정중하게
+한 번 더 "계산 미스"를 언급하고 금액을 정정하는 메일을 보냈고,
+누락된 티켓 환불을 더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야 했지만.
어찌됐건 환불은 되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예약한 티켓은 총 6구간. 그 중 야간열차 2인실 탑승을 비싼돈 주고 구입한 구간은 50%만 돌려받았고, 나머지는 100% 다 환불받았다.
이정도면 늦게 환불요청한 것 치고 성공이다.
코로나 때문에 유레일 예약비 환불이 필요한 분에게 도움이 되기 바라며..
이제 전반적인 일정 취소 포스팅을 남겨보겠다.
유럽 안녕, 나중에 보자!
+유럽 사진 검색하니까 나오는 사진 투척(출처: unsplash 공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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