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근처 곱창 맛집 <the 맛있는 곱창> 방문 후기
비내리기 직전같은 날씨에 친구가 추천한 맛집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여기는 양재천 근처의 작은 곱창집.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곱창집과 달리 간판도 깔끔하고 테라스 좌석까지 있다. 식사시간 방문이 아니어서인지 가게는 한적했다. 얼마나 맛있길래 입맛 까다로운 친구가 극찬을 했을까.
좌석은 일반 캐쥬얼 레스토랑처럼 4인 자리로 준비되어있다. 분위기 상 회식보다는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식사하기 좋은 곳 같다. 친절한 사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혼자 운영하는 1인 식당으로 5인 이상 방문 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고 한다. 1인 식당은 몇 번 안가봐서 설렌다. 정성스레 준비하신 음식을 직접 서빙해주실테니 얼마나 맛있을까.
음식 메뉴는 단품부터 여러가지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메인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특이한 건 메뉴판에 와인이 굉장히 다양하게 적혀있다는 점. 가게에서 ‘곱창과 와인’이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와인을 주력으로 파시는 것 같다.
우리는 곱창이면 자연스레 소주를 연상하는데(실제로 이날도 주문함) 와인과도 잘 어울리나보다. 다음에 또 오면 도전해봐야하나.
우리는 역시나 많이 못먹어도 다양하게 즐기고 싶긴 해서 여러가지를 주문했다. 메인은 모듬구이, 사이드는 라면과 양밥. 음료는 한라산! 모듬구이의 소스는 선택가능하다. 우리는 레드 소스 중 가장 맵지 않은 순한맛으로 골랐다. 레드소스 순한맛은 초등학생도 먹을 수 있는 소스라고 한다.
밑반찬은 곱창과 잘어울리는 부추와 김치. 느끼한 맛을 잡아줄 수 있는 피클도 같이 나온다. 곱창을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도 두가지 나왔다.
곱창을 먹을 때 빠지면 섭한 소주. 한라산을 보자마자 두말없이 주문했다. 다른 소주보다 보기 어려운 술이니까.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더니 술이 세다. 원래 도수가 좀 높긴 하다만 이 날은 더 세게 느껴졌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고기. 부채살이었나. 팬에 지글지글 익어 나오는데, 식감이 엄청 부드럽다. 서비스로 고기 나온다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이 나온 소스와 소금도 훌륭했다.
모듬구이 / 500g(44,000원)
세상 푸짐한 모듬구이. 막창, 곱창, 대창, 염통이 고루 들어가고, 양파, 떡사리, 감자, 파 등 곁들임 재료도 있다. 맨 위에는 곱창과의 조합이 찰떡궁합인 부추도 한가득이다. 빨간 소스로 버무려서인지 전반적으로 붉지만 그리 매워보이지는 않는다.
하나씩 꺼내먹으니 씹는 맛이 제대로다. 사장님 말씀처럼 1도 맵지 않고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식감이 완전 탱글탱글하다. 이 쫄깃하고 탱글한 맛에 곱창 먹으러 오지!
같이 먹는 양파나 떡사리도 휼륭하다. 뭐 하나 빠질 게 없다. 친구의 맛집추천 신뢰도가 한 층 더 쌓인 날이다.
처음 봤을 때는 양이 생각보다 적다 싶었지만 먹다보니 금세 배가 불렀다. 우리가 주문한 사이드 두가지도 먹어야하는데 벌써 전투적인 흡입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주문한 건 한입씩이나마 먹어줘야 한다.
라면 / 5,000원
튼실한 게 한마리가 들어간 라면. 곱창 먹은 후에는 짠 라면이 정석이다. 집에서 끓여먹는 라면과 맛, 재료가 비슷해서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양밥 / 7,000원(라면과 같이 주문 시 6,000원)
빠지기 섭한 양밥도 주문. 양밥은 양념이 약간 심심해서 더 내스타일이다. 평소 내가 자주 가는 양대창은 양밥 양념이 엄청 진해서 가끔 속이 부대끼고 부담스럽다. 그런데 여기 양밥은 적당히 고소하다. 밥 안에 숨어있는 양도 제맛이고.
먹다 먹다 포기하고 남은 양밥을 포장해왔다. 깨끗하게 먹었은만큼 음식물쓰레기로 가기는 아까우니까!
이날 우리가 지불한 가격은 61,000원 정도. 둘이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6만원이라니.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다.
서로의 재방문 의사는 100%! 다음에는 이 가게가 주력으로 내미는 와인+곱창 조합을 즐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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