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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맛집, 푸드 리뷰

과거 엘본 더 테이블이 그립다, 새롭게 리뉴얼한 가로수길 <EBT(엘본 더 테이블)> 방문 솔직 후기

by 멍군이네♥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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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EBT(구 엘본 더 테이블)> 방문 리뷰


신랑과 데이트할 때 자주 들렀던 엘본 더 테이블. 당시에는 가로수길 현대고 방향 끝쪽에 위치해있었다. 주차도 편했고 코스요리 주문 시 모든 디쉬가 맛있어서 참 좋아했는데, 이슈가 있었는지 어쨌는지 갑자기 사라졌었다.

 

최근 가로수길 다른 장소에 엘본더테이블이 새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최현석 셰프도 없고 다른 셰프들이 엘본더테이블의 과거 명맥을 이어 ebt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우리는 토요일 점심시간으로 예약 후 찾아갔다. 주말인데도 가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ebt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5 지하1층

약간 반지하(?) 느낌의 ebt. 예전 엘본더테이블은 2층이었나 3층이었나, 아무튼 위층이었는데 지금은 위치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가게 평수도 과거 대비 좁아진 느낌. 레스토랑 위치는 좀 더 가로수길 중간 쪽으로 옮겨왔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보니 인테리어가 과거의 엘본더테이블과 유사하다. 셰프들이 보이는 오픈키친, 와인잔 디스플레이 등등. 반지하이지만 나름 조명도 밝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메뉴판은 오로지 이것 하나. 단품 메뉴도 보여달라고 했더니 점심시간엔 요렇게 점심코스만 제공된단다. 

런치는 2코스에 29000원. 기본적으로 식전빵과 스타터, 메인이 포함되어있다. 

 

스타터

- tuna&cucumber salad

- seasonal vege crudite

- truffle potato terrine

 

메인

- burnt leek and anchovy pasta

- cilantro chicken

- iberico pork rack(+9,000원)

- lamb french rack(+20,000원)

- tenderloin steak(200g)&grill veg(20,000원)

- ribeye steak(200g)&grill veg(15,000원)

 


우리는 스타터는 참치오이샐러드와 트러플 포테이토를, 메인은 이베리코와 양고기를 주문했다. 그러다보니 추가 가격이 붙어 코스 금액은 금세 38,000원, 49,000원으로 증가했다. 뭐 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 치고 높은 가격은 아닌데(그렇다고 저렴한 건 또 아니다) 문제는 맛과 양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맛있어야 한다, 무조건.

우리가 주문한 산펠레그리노. 신랑은 이탈리안,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산펠레를 주문한다. 나는 탄산수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 신랑 덕분에 그 매력을 느껴가고 있다.

식전빵. 뭐 엄청 맛있어서 감탄을 할 수준은 아니다. 그냥 올리브 듬뿍 바른 빵이다. 구운 빵.

스타터 - 트러플 포테이토

 

안쪽엔 구운 감자가 들어있고, 위에 각종 야채와 트러플이 올라가있다. 요 메뉴는 맛있다. 잘 익은 감자는 달콤하고 식감이 매우 부드러우며, 채소도 신선하다.

스타터 - 참치오이샐러드

 

이 샐러드도 괜찮다. 참치는 엄청 부드러워서 목에 술술 넘어간다. 오이도 먹을 만 하다. 오이향이 좀 센 편이니 오이를 싫어하는 분은 다른 메뉴를 드시는 게 나을 듯 하다.

드디어 메인요리 등장. 그런데 디쉬가 놀라울만큼 생각보다 작다. 음식양도 적은 것 같다. 이게 메인메뉴의 전부인가?

메인 - 이베리코 

 

이베리코 디쉬에는 고기 두 덩이와 가지가 나온다. 고기는 음.. 짜다. 많이 짜다. 식감은 만족스럽게 잘 구워졌지만 양념이 짜서 맛이 아쉽다.

게다가 양도 적다. 이게 9천원을 추가한 메뉴라니, 2코스에 38,000원이라니.. 가로수길 근방 물가를 고려하면 높은 건 아니지만, 음식 양이 부족하고 맛도 보통이니 가성비는 알려진 바와 달리 별로인 것 같다.

메인 - 양고기

 

양고기. 속이 빨간 것으로 보아 약하게 구워진 듯 하다. 그런데 이 디쉬는 양이 더 심각하다. 사진으론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먹을 것 별로 없는 고기 두 덩이 뿐이다. 이게 어떻게 2만원을 더 추가한 요리인지..

칼로 고깃덩이를 잘라 맛을 봤다. 맛은 있다. 간이 짜지도 않고 고기 맛도 고소하다. 하지만 정말 양이 너무 적어서 대여섯 점 먹으니 먹을 게 없다. 이건 아니지..

일반적으로 다른 곳의 런치는 커피나 티를 포함한 3코스로 구성된다. 그런데 여기는 스타터-메인 2코스뿐이고, 심지어 커피도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주문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커피를 밖에서 마시기로 하고 나왔다.


우리가 이날 지불한 금액은 9만원 이상. 평소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우리도 배가 안부른 양인데, 거의 10만원 다되는 금액은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많지만 직접 먹어보니 동의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재방문 의사는 0.

과거 엘본더테이블이 그리워진다. 메뉴 구성, 가격, 맛 모두 기대 이하였던 레스토랑, 다시 엘본더테이블처럼 방향 전환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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