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주문진대게 <대게1kg> 배달 후기
이번주는 우리 부부 둘다 일에 허덕인 주였어요. 그래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짝꿍이 금요일 저녁 집 근처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주문했답니다.
퇴근하고 왔더니 이미 음식을 주문해놨다길래 제가 짝꿍한테 계속 메뉴가 뭐냐, 가격이 얼마냐 물었는데.. 짝꿍이 ‘비밀이야, 가격은 묻지마’라고 하더라고요. 말을 안해주니까 더 설레고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음식을 받은 후 비닐에 붙어있는 영수증을 보니.. 대게찜 1kg에 가격이 무려 11만원이라는! 살다살다 이렇게 비싼 배달음식은 또 처음 먹어보네요.
그럼 역대급으로 비쌌던 배달음식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
대게찜에 물회, 고등어조림까지, 구성 푸짐하다 푸짐해
두 봉투에 나뉘어 온 우리의 배달음식. 구성이 푸짐하죠?
맨 위의 비닐 은박 포장은 게딱지볶음밥이에요. 그 아래 플라스틱 패키지부터 보시면, 시계방향으로 해물세트, 대게찜, 고등어조림, 물회, 해조류세트랍니다.
손글씨 메모에는 "해조류는 구운김에 쌈으로 드시고 고등어 조림은 뜨겁게 데워드세요"라고 써있어요. 여담이지만 요 손메모를 돈받고 따로 써주는 업체가 있다는 것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저는 최근에야 알았어요. 이 손메모를 사장님이 직접 쓰셨는지 외주업체가 쓴건지 알 길은 없지만 따뜻한 메시지는 언제나 정감있네요.
어차피 한끼에 다 먹지는 못할 것 같아서 고등어조림은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나머지 메뉴는 비닐을 오픈해보았어요. 플라스틱 패키지를 하나하나 열수록 바다향이 확 퍼지더라고요. 매일 머무는 집이지만 갑자기 외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상 오른쪽 상단에 밥이 바로 죽입이다. 포장 음식이지만 가게에서 방금 끓인 죽처럼 뜨끈뜨끈해서 가장 먼저 해치웠어요. 속이 따듯해진 상태로 다음 메뉴들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죠.
물회는 일반 재료와 물회의 소스가 별도 용기에 담겨있어서 우리가 직접 소스를 재료에 부었어요. 회와 톳의 양이 아주 많고, 소스도 많이 맵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오랜만에 물회 먹으니까 너무 좋네요. 첫회사 다닐 때 광화문에 물회 먹으러 출동한 것도 생각나고..ㅋㅋ 언젠가 진짜 맛있는 물회전문집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요. 포스팅 쓰다보니 급 땡기네요.
해조류는 톳과 미역만 알아보겠고 다른 건 잘 모르겠네요. 메모에 해조류를 구운 김에 싸먹으라고 써있어서 같이 주신 김에 해조류, 소스를 올려먹어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어요. 짝꿍 말로는 요 해조류가 값이 좀 나간다더라고요. 제가 맛을 잘 모르나봅니다. ㅎㅎ
해산물패키지엔 소라, 문어, 전복이 들어있어요. 이 패키지는 약간 시고 달달한 소스도 맛있고 재료도 좋아하는 것들이라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문제는 먹다가 중간에 전복 근처에서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했어요..
가게였음 바로 보여주고 다른 메뉴를 받았을텐데 집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다시 가져다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ㅠㅠ 짝꿍이 그냥 넘어가자고 해서 넘겼는데, 사실 나중에 이 생각때문인지 아주 약간 체를 했답니다. 이 가게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네요. 다음에는 대게를 아무리 먹고 싶어도 이 가게는 안갈래요 ㅠ
대망의 대게. 전 어릴 때부터 게를 먹으면 몸에서 알러지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번에도 몇 개만 먹었어요. 그런데 게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나요? 안에 살도 엄청 실하고, 가게에서 먹기 좋게 칼집을 내주시니 살이 쏙쏙 빠져나와 먹기도 편하네요. 역시 비싼 값을 합니다, 엄지 척!
이건 가장 마지막에 오픈한 대게 게딱지 볶음밥이에요. 비닐 안, 은박지에 꽁꽁 싸여 주방의 열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딱지볶음밥! 접시에 옮겨담고 사진 한번 찍었답니다. 이건 뭐 비주얼만으로도 압도적이네요.
예전에 친구들이랑 강원도에 놀러갔다가 대게집엘 갔는데, 그 때 먹은 게딱지볶음밥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막상 친구들이랑은 그 가게에서 말다툼했는데 싸운 내용보다 이 볶음밥 맛이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는..ㅋㅋ 얼마나 맛있는지 맛을 좀 볼까요?
크, 역시 게딱지볶음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고소하면서도 짭쪼름한 게 맛이 나는 게 정말 너무너무 맛있더라고요. 이미 배가 포화상태인데도 더 먹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ㅋㅋ 한 입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이렇게 우리는 11만원짜리 대게 1kg를 한끼만에 모두 먹었어요. 고등어조림은 다음에 먹으려고 따로 보관해두었고요. 대게와 기본 메뉴들이 다 맛있으니 먹는 장소가 대게집이든 우리집이든 상관없이 좋네요!
머리카락이 나온 건 아주 중대한 사안이었지만.. 맛과 메뉴 구성은 충분히 가격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대게음식점에서 또 주문해볼 생각이에요. :)
총평
-맛: ★★★★
-가성비: ★★★★ 맛도 메뉴구성도 가격 값을 함
-기타: 머리카락 나온건 좀.. 위생&청결 관리 좀 ㅜㅜ 제발요 ㅠㅠ
'멍군부부 솔직 리뷰 > 맛집, 푸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 2021 스프링시즌 신메뉴 <체리 포레스트 케이크> 리뷰, 달달하니 맛있어 (10) | 2021.03.28 |
---|---|
여의도 IFC 맛집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방문기, 분위기좋고 맛있어 (4) | 2021.03.16 |
<연남동 펠른> 커피-디저트 페어링 3코스, 맛도 분위기도 아주 칭찬해 (12) | 2021.03.11 |
JMT 신전떡볶이 감동의 배달 후기+신전떡볶이 메뉴 추천 (10) | 2021.03.09 |
생딸기가 들어있는 투썸 스트로베리라떼 존맛탱, 봄이 오나봄 (21) | 2021.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