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방문한 대학로 화덕피자 맛집 <디마떼오>, 여전히 담백하고 맛있어

멍군이네 진짜 리뷰 - 대학로 화덕피자 맛집 <디마떼오>

---

자가격리가 해제되어 이제 밖에 잘 나다닌다. 아직 조심은 해야하지만 내 몸에 있는 세균들은 깨끗이 다 무력화됐다!

대학로는 은근 맛집을 찾기 힘든 곳이다. 대학가라 싼 음식은 많지만 입맛에 딱 맞을 맛있는 음식은 적고 음식점도 유행에 따라 되게 자주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네를 오랜기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음식점이 있으니, 바로 화덕피자 1등 <디마떼오>다. 듣기로는 이자리에 1998년? 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대학생이던 2007년에 갔었다..ㅎㅎ

---

디마떼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디마떼오. 덩쿨에 감긴 단독주택형 건물 딱 그 모습 그대로 그 위치에 있다. 무서운 코로나 시기도 견뎌줘서 고마워요!

---

아기자기한 건물 내외부, 대학로 갬성

가게 앞엔 신기하게 생긴 조형물도 있다. 디마떼오의 상징.

예전에 이태리에서 받아오셨다는 증서도 건물 외벽에 딱 붙어있다. 피자 장인이자 선구자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예쁜 벤치에서 인증샷도 찍고 레스토랑 안에 들어가니 커다란 화덕이 보인다. 피자 귀신을 위해 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은 화덕. 저게 있어야 진짜 제대로 된 피자집같다.

우리는 주말 저녁시간대에 예약하지 않고 방문했다. 그런 것 치고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

자리에 앉아 얼핏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꽤 많다. 연령대도 아기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대학로는 보통 20대 사람들이 모이는 레스토랑이 많아서, 이렇게 여러 연령대가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을 만나면 괜히 반갑고 마음이 편하다. 이런 부분도 <디마떼오>가 오랜 기간동안 사랑받아 온 비법 중 하나겠지!?

---

화덕피자, 파스타, 샐러드 종류.. 다양한 메뉴

 

여기 피자는 미국식 피자와 결이 다르다. 메뉴판도 덜 느끼하고 담백한 메뉴들이 차지하고 있다.

피자는 총 16종류가 준비되어있고, 개중 몇 가지엔 별, 따봉 표시가 되어있다. 이 가게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강력 추천 메뉴겠지?

주 메뉴는 피자이지만 피자만 있는 건 아니다.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도 있다. 하긴, 두 명이 와서 1인1피자를 먹기보단 피자 한판과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니 당연한 얘기지.
우리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탄산수를 주문했다.

탄산수라서 당연히 산펠레그리노일 줄 알았는데 산 베네딕토라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탄산수가 나왔네. 맛은 다른 탄산수와 비슷하다. 다만 탄산의 톡톡 튀는 맛은 산펠레그리노가 더 나는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모두 등장! 풍기피자, 그리고 알리오올리오. 풍기피자는 따봉 표시가 있지는 않았지만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버섯 피자가 급 땡겨 고른 메뉴다. 알리오올리오는 크림 없이 깨끗한 맛을 선호하는 신랑이 골랐다.

풍기피자 / 24,000원
화덕으로 구운 피자 위에 토마토 소스와 버섯, 치즈가 듬뿍 올라가있는 이 피자의 맛은 엄청 신선하고 담백하다! 토마토 소스부터 시판 소스나 일반 레스토랑 소스와 다르게 약간 묽으면서 연하고 고소한데다, 치즈, 버섯도 각 재료의 맛이 오롯이 느껴질 정도로 담백하다. 소스와 치즈에 마구 버무린 미국식 피자와 결이 다름.
피자 크기는 일반 피자집의 미디엄 사이즈 정도? 양 많지 않은 우리가 한조각 빼고 다 먹었으니 엄청 크지는 않다.

알리오올리오 / 13,500원
알리오올리오는 보이는대로 정말 깔끔한 맛이다. 다만 보통 내가 해먹는 파스타보다 마늘이 적고 치즈가 많다. 양도 맛도 향도 무난했다.

식전빵은 식전에 나와야하건만 요리가 다 나온 후에 마지막으로 나와서 배불러서 손도 못 댔다. 다음에는 더 빨리 주세요 ㅠㅠ

---

이날 맛있게 먹고 탄산수까지 4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우리 부부는 디마떼오의 변하지 않은 맛에 감동해서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다. ㅎㅎ

다음에 또 와야지!

---

★한줄평★
대학로 피자는 역시 <디마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