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에르메스 에블린29
에르메스 입문 계기
내 머릿속 에르메스는 모든 가방이 다 천만원이 넘는.. 구매 실적이 없다면 감히 가방 하나를 구할 수도 없는.. 그런 브랜드다. 그래서 에르메스 접시, 커트러리를 보며 감탄했을 때 빼곤 영 에르메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임신 6개월 쯤, 신랑이 출산선물을 슬슬 생각해야겠다며 뭘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이런저런 브랜드의 상품을 마구 서치해보다가 에르메스 입문백은 가격이 크게 높지 않음을 발견해버렸다.
물론 비싼 가방은 엄청 비싸다. 켈리백, 버킨백같은 류는 당연히 몇 천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피코탄, 에르백, 가든파티같은 입문백은 300-500만원 선에서도 살 수 있겠더라.
물론 입문백이든 비싼 모델이든, 드럽게 구하기 힘들다는 게 에르메스 가방의 공통점이다. 매장에 가서 가방을 보여달라고 해도 셀러들이 ”재고가 없다“고 하질 않나, ”여깄는 건 디피용이라 들어보면 안된다, 감상용이니 눈으로만 봐라”라고 하질 않나. ㅉㅉ
온라인 구매도 마찬가지. 온라인에 물건이 뜨면 사람들이 빛의 속도로 채가기 때문에 사기 너무 어렵다.
하지만! 아직 나에겐 출산까지 1-2개월이 더 남았다. 그러니 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후후.
다만 나는 조산기 때문에 매장에 갈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오픈런은 커녕 산책도 못하는 몸상태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에르메스 홈페이지를 수시로 접속했다. 아주 우연히라도 풀린 재고 중 하나를 결제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러다 우연히 에블린 모델을 보고야 말았는데..
장바구니 -> 결제 -> 인보이스 발행까지 일..일사천리로 진행되어버렸다..? 워킹데이로 불과 3-4일 만에 가방이 집 앞에 배송되버림.
이게 무슨 일이지?
원래 신랑은 피코탄이나 가든파티 모델을 노리고 계속 홈페이지를 클릭하고 있었다. 나도 요 두 모델을 생각했지 에블린은 고민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배송까지 되어버리니 약간.. 당황스러워짐. 그래도 뭐, 일단 에르메스 가방 자체가 워낙 오프라인으로도 온라인으로도 구하기 힘든데다, 받아본 다음 마음에 안들면 환불해도 되니까. 일단 집에 도착한 에르메스백을 언박싱 해봤다.
에블린 pm / 골드
집에 도착한 택배박스를 여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렌지박스가 딱 모습을 드러낸다.
루이비통 오렌지박스만 받아봤는데 에르메스 오렌지박스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네. 포장 질이 고급지다. 이래서 다들 오렌지박스, 오렌지박스 하나보다.
고급스러운 에르메스 파우치. 에르메스는 파우치도 다르다더니.. 파우치조차도 부들부들하니 참 퀄리티가 좋네.
파우치를 열자 에블린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면에 H로고가 박혀있는 그 비쥬얼이다!
요건 미니사이즈가 아니다. 한 사이즈 더 큰 pm 사이즈(=29사이즈)라, 미니사이즈에 비해 인기가 낮다. 그런데 나와 신랑은 이미 에블린의 고급스런 가죽 결과 클래식한 골드 색상, 상징적인 로고 펀칭에 반해버렸다.. 크기도, 우리가 우려했던 바와 달리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하다!
아기 낳고 이것저것 소모품 들고 다니기 딱 좋겠는데?
가방 안에는 완충제랑 작은 파우치가 들어있다. 이 파우치에 크로스 끈이 들어있는데, 이 크로스 끈을 가방에 연결해주면 된다.
크로스 끈도 어쩜 이렇게 깔끔하고 고급스런 색상인지!
고리 부분은 금장이 아닌 은장. 금장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지만, 내가 보기엔 오히려 덜 답답하고 시원해보이는 색상이라 여름 등 사계절에 모두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아기를 출산하면 외출할 때 이것저것 챙겨다녀야 할텐데, 크로스로 요 가방을 메고 가방 안에 소지품을 넉넉히 넣으면 아주 편하게 다닐 수 있을 듯 :)
결국 우린 이 가방을 환불하지 않고 들이기로 했다. 너무 예뻐서 환불할 수가 없다. 에블린은 다른 에르메스백과 달리 까레, 트윌리로 장식하기도 애매하고 정장보단 캐주얼과 잘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그래서 더 내 평상시 착장과도 잘 매치될 것 같다.
그리고 에르메스의 다른 가방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어울리는(?) 중후한 매력의 디자인인데, 요 가방은 크로스이기 때문에 젊을 때 착용하는 게 더 잘 어울릴 듯 하다.
사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소득은 줄고 소비는 많아지는 시기라 긴축재정이 필요하지만.. 그래서 굳이 출산선물을 받아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한 내 몸과 마음에 위안을 주려면 오히려 신랑이 주는 선물을 기분좋게 받고 잘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잘 쓸게 신랑! 고마워 :)
*에블린29 사이즈는 남자, 여자가 공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에블린29 = 에블린 pm
*골드, 에토프는 에르메스에서 가장 인기많은 컬러 중 하나다.
*공홈에서 구매 성공한 비법은.. 뭐 별 거 없다. 공홈에 죽치고 있지는 않았고,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접속해서 보다가 정말 우연히 구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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