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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맛집, 푸드 리뷰

분당에서 인생 떡볶이 찾음! JMT 떡볶이가 있는 정자동 <영심이분식> 리뷰 :)

by 멍군이네♥ 202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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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영심이 분식> 리뷰


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떡볶이집엔 떡볶이 국물에 푹 젖은 김말이가 있었다. 김말이를 누르면 면발 하나하나에서 떡볶이 국물이 주르륵 튀어나올 정도로 양념속이 꽉 찬 김말이였다. 김말이를 싫어하던 내가 푹 빠지게 된 것도 그 분식집 때문이다. 십년 전쯤 분식집은 문을 닫았고, 나는 그 이후로 그 집과 비슷한 떡볶이와 김말이를 맛보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그 집과 유사한!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고 그 분식집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가게를 찾았다. 그것도 내가 평상시 엄청 가고싶어하던 <영심이 분식>에서!

 

<영심이 분식> 정자점

 

 

 

 

<영심이 분식>은 분당 쪽에서 유명한 분식집이라고 한다. 나는 분당을 몇 번 와본 적이 없어서 이 곳이 생소했는데 오랫동안 분당에서 산 분들은 이 분식집을 꽤 아는 것 같다. 우리 부부가 방문한 곳은 정자역 근처. 주말 오후 4시 쯤인데다 코로나때문에 거리는 제법 한산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이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가게는 안쪽으로 꽤 넓다. 마침 다음날부터 내부 공사를 한다고 인부들도 왔다갔다하고, 사장님도 소리지르고, 정신없는 분위기였다.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 그려진 귀여운 영심이! 순심이도 안경태도 있다. 반가운 얼굴들이 다 여기있다.

일요일만 되면 줄기차게 봤던 영심이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영심이 만화 배경으로 나오는 여의도 63빌딩과 한강, 예쁜 하늘이 머릿속에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새삼 반갑다.

테이블에 있는 메뉴판에 원하는 음식을 표시하면 직원이 주문을 받아간다. 가격대는 김밥 3,000원, 떡볶이 3,500원 선. 보통 분식집과 비슷하다.

우리는 떡볶이와 튀김이 같이 나오는 범벅이요와 순대를 주문했다. 떡튀라니, 오랜만이다 이 조합.

먼저 오뎅국물을 받아왔다. 신랑이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뎅국물이야'라고 했을 정도로, 적당히 매콤하고 얼큰한 것이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드디어 떡볶이+튀김 범벅 등장. 가격은 7,000원이다. 얼핏 비싸보인다. 주문했을 때만 해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먹어보니 접시가 커서 그렇지 절대 양이 적지 않다. 튀김 3~4종에 알찬 떡볶이까지 가득 들어있어 둘이 다 먹지도 못했을 정도다.

같이 주문한 순대도 등장했다. 역시 양이 푸짐하다. 간이랑 머릿고기 등이 알차게 들어가있고, 순대도 일반 그 싸구려 비늘순대가 아니다. 비쥬얼만으로도 1차 합격.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 탄산 한 병을 컵에 따르고 본격 시식을 시작했다.

떡볶이를 입에 넣는 순간 눈이 엄청 커졌다. 떡이 엄청 말랑말랑하고 떡 속에 떡볶이 양념이 꽉 배어있다. 양념은 짜거나 맵지 않고 달짝지근해서 순하다. 다른 곳에 비해 확실히 맛이 덜 자극적이다. 

 

튀김도 마찬가지! 다른 튀김들은 바삭거리는데, 김말이는 내가 그리워했던 그 젖은, 양념 알차게 밴 김말이를 떠올리게 한다. 입에 넣고 씹으면 떡볶이양념이 진득하게 퍼진다. 진짜 완전 내스타일이다. 세상에!

 

순대 퀄리티도 너무 좋았다. 일반 분식집에서 나오는 싸구려 순대보다 훨씬 맛있었다. 간은 당연히 맛있고, 다른 부위도 원래는 약간 냄새날까봐 잘 못먹었는데 이 분식점에서 내온 순대는 먹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한 분식이었다.


우리가 이날 지불한 총 가격은 11,000원. 분식치고는 싸지 않은 가격이나 나는 퀄리티가 너무 뛰어나고 지난 추억을 떠올릴 정도로 맛있었던나머지 그보다 더한 돈도 기쁘게 낼 기세였다. 이제 신랑한테 자주 놀러오자고 해야겠다. 분당 분들, 어떻게 이 맛있는 걸 혼자만 드셨나요!

 

바로 옆에 엽기떡볶이가 있는데도 사람이 끊이지 않던 영심이 분식,

절대 망하지 말고 그자리 그대로 지켜주시길!

더 성장해서 서울까지 들어와주시길!

 

전 조만간 또 먹으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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