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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국내 여행/2020 봄, 제주

3월 초중순 제주는 유채꽃이 한창! 유채꽃밭 입장료/위치/방문 후기

by 멍군이네♥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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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밭 입장료/위치/방문 후기


제주 방문은 딱히 목적이 없었다. 그냥 그때그때 가고 싶은 장소를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요량이었다. 원래 계획 없는 방문이 더 즐겁지 않은가. 

 

하지만 그와중에도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유채꽃밭’이다. 나는 사람들이 인생샷을 남기고 온다는 그 유채꽃밭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유채꽃을 보는 일 만큼은 이번에 꼭 실천하고 싶었다.

 

제주 방문 이틀째. 산방산 근처로 드라이브를 하던 우리는 우연히 노란 꽃밭을 발견했다. 관광객들이 점점이 박힌 휴게소 쪽 꽃밭과는 달리 사람이 아예 없는 유채꽃밭이었다. 심지어 산방산과 바다 사이에 있어 인생 사진을 촬영하기도 제격이었다. 

 

밭 바로 앞에 차를 대니 귤을 다듬고 있던 할머니가 입장료를 받으신다. 유채꽃밭 입장료는 인당 1,000원. 다른 밭으로 가봤자 어제 강풍때문에 꽃대가 많이 꺾여 비슷비슷하다며 그냥 본인 밭에서 오래오래 놀다 가라신다. 우리가 다른 밭으로 갈까봐 불안하셨나보다. 얼른 입장료를 드리고 우리밖에 없는 노란 꽃밭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유채꽃밭. 할머니 말씀처럼 지금이 강풍때문에 많이 꺾인 것이라면 강풍 전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할머니 말씀으로는 꽃이 지고 나면 이듬해 개화를 위해 직접 밭을 정리했다가 씨앗을 다시 심으신단다. 그냥 대충 자라나는대로 관리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할머니들께서 직접 심고 관리하는 꽃밭이었다. 입장료 1,000원으로 누리기엔 너무나 멋지고 감사한 곳이다.

이 꽃밭은 여러 할머니들이 공동 관리 중이란다. 할머니들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노란 꽃색이 찬란하게 아름답다.

앞은 바다, 뒤는 산방산. 윈도우 바탕화면이 따로 없다. 여기서 가만히 앉아 음악만 듣고 있어도 세상 행복할 것 같다.

 

유채꽃은 대가 얇고 높이가 높다. 그래서 비바람에 약하다. 비나 바람이 세차게 분 다음날은 꽃이 꺾이고 떨어진다. 우리가 간 날도 그 전날 대비 꽃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채꽃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사람들 인생사진으로만 보던 꽃밭을 내가 직접 보니 드디어 소원성취한 것 같다.

 

유채꽃밭에서 30분 정도 놀았을까. 신나게 사진찍고 놀았더니 문득 배가 고프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렌트카에 몸을 실었다. 할머니께 구입한 3,000원 어치 귤봉지를 들고서.

 

귤은 기가 막히게 달다. 이번에 관광객 감소로 귤이 많이 남았다며 잔뜩 얹어주셔서 그런지 양이 많다.

한적한 꽃밭에서 우리끼리 인생사진도 남기고, 할머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 이 꽃밭이 우리에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사람 많고 북적북적했다면 사진도 못 찍고 부랴부랴 꽃밭을 나와야했을텐데 말이다.

 


우연히 발견한 보물같은 장소 유채꽃밭. 우리는 이 곳에서 예쁜 사진과 추억을 남겼다. 이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제주에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아마 지금은 관광객들이 다시 줄었을 것 같다.

 

3월의 제주를 기다리는 분이거나 3월 제주 방문을 염두에 둔 분이라면 꼭 한 번 유채꽃밭에 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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