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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국내 여행/2020 봄, 제주

제주 특별 어종을 맛볼 수 있는 오마카세 <스시 호시카이> 방문기 :) - 위치/가격/구성 상세 리뷰!

by 멍군이네♥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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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호시카이> 방문기


이번 제주 방문에서 가장 기대한 음식은 제주 오마카세다. 서울에서도 오마카세를 즐길 수는 있지만, 제주 오마카세는 제주 특유의 어종을 맛볼 수 있어 더 특별할 것 같았다. 

 

우리가 선택한 오마카세는 <스시 호시카이>. 여러 오마카세 중 이 곳이 가장 특수 어종을 많이 다루는 듯 했다. 예약제라 사전에 전화를 했고, 방문 예정일엔 저녁 자리가 다 찼다고 해서 점심으로 예약했다.


운영시간 : 점심 12:00-15:00, 저녁 18:00-22:00

오마카세 가격 : 점심 120,000원

 

 

 

 

스시 호시카이 입구. 가게 건물에 주차공간이 4-5대 정도 있어서 편하게 차를 댔다. 입구부터 스시집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비밀스런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부는 좁은 편이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공간이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고, 왼쪽에 화장실과 카운터가 있다. 

오마카세 공간엔 이미 우리와 함께 식사 예정인 다른 팀이 와있었다. 그래봤자 자리는 7-8석 정도. 많아야 두세팀 정도만 함께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화장실. 내가 좋아하는 버베나 향의 핸드솝, 핸드크림이 구비되어있었다. 화장실부터 이렇게 깨끗하다니, 완전 취향저격인데..! *_*

오늘은 메인 셰프님이 자리를 비워서 다른 분이 오마카세를 진행해주신단다. 셰프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으로 오마카세 코스가 시작됐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한 옆팀은 부부인지 직장 동료인지 모를 남녀였다. 리액션도 좋고 대화도 나름대로 잘 통해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맨 처음 나온 음식은 갑오징어초회. 유채꿀의 단맛과 초의 신맛, 갑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다. 시고 단 맛으로 입을 적셔주니 그 다음부터 스시가 쭉쭉 들어간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민어, 참돔, 생고등어타다끼.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는지. 충격적인 식감이다. 이중에서는 불맛이 나면서 고소한 생고등어타다끼가 가장 맛있었다.

돌문어, 옥돔, 방어. 옥돔과 방어도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세시간이나 미리 졸였다는 돌문어는 문어란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식감이 세상 부드러웠다. 이게 문어라니! 

삼치, 금태, 오징어먹물소금과 유자를 얹은 갑오징어. 금징어라고 불리는 요즘 오징어가 뽀득뽀득하니 아주 맛있었다. 내 입은 소금의 미묘한 맛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나 검은 소금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초밥이다.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초밥을 집어먹었으나 언젠가부터 손으로 직접 먹으라고 물수건을 갖다주셨다. 원래 초밥은 손으로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음식이란다. 이 때부터는 편하게 손으로 초밥을 즐겼다.

딱새우와 제주 우니. 나는 우니를 처음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은 바다 맛이 났다. 가족들, 그리고 같이 식사한 분들은 다들 이렇게까지 싱싱한 우니는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이제 초밥 안에 든 샤리를 바꿀 시간. 입맛을 한차례 씻기 위한 레몬 샤벳이 제공된다. 이 다음부터는 흰 밥으로 만든 초밥을 먹게 된다.

다음 초밥을 기다리면서 물어보니 트레이, 젓가락받침, 티슈 모두 일본에서 직접 제작한 제품이란다. 세심한 소품 감각이 돋보인다. 블루&화이트의 세련된 조합.

간장에 절인 참치 등살, 참치 중뱃살, 붉은색 와인소금을 뿌린 대뱃살. 샤리가 바뀌어 기본적으로 약간의 신맛이 드러난다. 

초절임고등어와 갈전갱이. 고등어가 하나도 비리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갈전갱이는 3월 시즌에 남해와 제주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 이 날은 3월의 초중반이어서 운좋게도 갈전갱이를 접할 수 있었다.

이제 대망의 하이라이트다. 제주은갈치, 바닷장어 아나고, 고사리마끼!

 

제주 은갈치는 김 안에 두 토막을 넣어주셨는데 나에겐 이날 이 은갈치가 베스트 메뉴였다. 전날 춘심이네에서 갈치를 먹긴 했지만 이건 또다른 맛이었다. 김과 갈치의 조합이 이렇게 훌륭한 것이었나?

 

아나고는 장어뼈를 푹 고아 만든 소스와 같이 나왔다. 맛이 달달하면서 고소하다. 마지막 고사리마끼는 제주도 특산물의 조합. 원래 제주는 고사리가 유명하단다. 심지어 서울에서 직접 날아와 고사리를 쓸어가는 분도 계신다고. 이건 특이하긴 했지만 맛이 특별하진 않았다.

 

고사리마끼를 끝으로 초밥 코스는 끝이 났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간단한 식사와 입가심 디저트가 남아있으니까!

소면은 국물도 시원하지만 무엇보다 면발이 최고로 특이하고 맛있었다. 셰프님께 물어보니 스시 호시카이에서 일번에 특별히 주문한 소면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이 소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스시 호시카이가 유일하다. 소면 때문에라도 다시 와야할 느낌.

새우살을 갈아만든 달걀 카스테라와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사실 카스테라는 머리속에 각인될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은 기가 막혔다. 땅콩과 유자 모두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셰프님이 아이스크림도 스시 호시카이에서 꽤나 인기있는 메뉴란다. 이렇게 이곳의 맛있다는 메뉴들을 모두 한번씩 맛봤다.


식사를 끝내고 나니 어느덧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다.

오마카세의 장점은 셰프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식사할 수 있다는 것.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먹으니 맛도 특별하게 느껴지고 음식 하나하나에 애정이 생긴다.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스시 호시카이>. 다음에도 방문할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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