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에 놀러갔던 날. 갑자기 훠궈가 먹고 싶어져서 근처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대만을 다녀온 후로 문득 훠궈의 그 알싸한 뒷맛이 땡긴다.
대부분 마라탕집이라 여기 훠궈가게가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내 한 곳을 발견했다. 심지어 무한리필 가게! 블로그에 홍보글이 워낙 많이 올라와 들어가기 망설였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소성공자 샤브샤브
11:30-24:00
소성공자 샤브샤브 위치는 신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이른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가게는 한산한 편이었다.
실내는 꽤 넓은 편이었다. 빈 자리가 많아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훠궈 전문점이 으레 그렇듯 나머지 재료와 소스는 셀프다.
고기는 양/소/돼지 중 고를 수 있고, 다 먹으면 직원에게 더 달라고 요청해서 무한대로 리필받을 수 있다. 많이 먹는 건 상관없지만 남기면 벌금이 있다. 이렇게 무한대로 먹는 훠궈 가격은 인당 18,900원.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
자리 세팅을 마치고 소고기를 주문한 뒤 소스 만드는 곳으로 이동했다.
가장 일반적인 소스를 만드는 방법이 위에 적혀있어서 그대로 따라했다.
마장소스는 마장소스(많이)+두부소스(1)+부추소스(1)+굴소스(1)+참깨(1)
일반적인 소스 레서피답게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소스 만드는 곳 바로 옆에는 재료 코너가 있다. 야채부터 소시지, 메추리알, 사리까지 다양한 재료를 골라담을 수 있는 공간.
마라, 훠궈집 재료코너에만 오면 담을 게 많다. 면부터 소세지, 메추리알, 버섯, 감자까지 맛있는 것 투성이! 여긴 버섯 종류가 내가 원래 자주 다니던 곳 대비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재료들은 거의 다 있었다. 어차피 무한리필이니 처음 먹을 만큼 적게 담아왔다.
내가 담아온 재료들 :)
재료코너엔 훠궈 재료 뿐 아니라 라면사리, 술, 탄산음료 등이 진열되어있다. 가져와서 먹고 나중에 계산하면 되는 프로세스다.
우리는 별도 음료나 술을 하지 않았다. 훠궈 이후 바로 카페에 가서 일해야 하니까!
재료를 담아 자리로 오니 테이블 위에 우리가 주문한 소고기가 놓여있었다. 이 고기는 나중에 두 번 더 리필해 먹었다. 역시 훠궈엔 고기지!
화르르 끓고있던 백탕과 홍탕. 일반적으로는 백탕을 많이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 커플은 늘 홍탕을 선호한다. 심지어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데도. 우리가 먹는 훠궈는 한 판 다 홍탕으로 채워졌음 좋겠다.
끓고있는 탕에 우리가 가져온 재료와 소고기를 넣어주었다.
우리가 먹은 마라훠궈. 백탕은 느끼하지 않았고 홍탕은 다른 곳보다 덜 매웠다. 덕분에 홍탕을 먹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우리가 편안하게 매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재료도 몇 번 리필해먹었는데, 의외로 푹 익은 감자가 너무 맛있어서 나중엔 감자 위주로 넣었다. 남긴 재료 없이 싹싹 다 먹었다. 고기는 세 번 리필!
대만에서 들렀던 훠궈 맛집은 정말 인생 최고의 마라훠궈 가게였던 것 같다. 고기도 종류별로 계속 나오고 마라도 적당히 맵고 디저트도 하겐다즈가 무한리필되고. 한국에선 아직 그만큼 맛있는 곳을 못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성공자 샤브샤브>는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었다. 소스도 재료도 로컬 느낌이 가득 났고 백탕 홍탕도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음 번 가로수길 방문 때 훠궈가 생각난다면 이 곳을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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