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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맛집, 푸드 리뷰

비오는날 힐링 푸드, 삼성동 칼국수 맛집 <김경자 원조 손칼국수>

by 멍군이네♥ 202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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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칼국수 맛집 <김경자 원조 손칼국수> 


비만 오면 뜨끈한 면요리가 땡긴다. 그럴 때마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가는 칼국수 맛집이 있는데, 바로 삼성역 근처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지하 1층에 있는 <김경자 원조손칼국수>다. 여기의 탱글탱글한 칼국수는 나의 몇 안되는 힐링 푸드다. 

 

 

 

김경자 원조 손칼국수

 

이 칼국수 집은 별도의 가게가 있는 게 아니라 식품관 안쪽에 코너를 하나 마련해두고 영업한다. 그래서 칼국수 코너 주변의 열몇개 정도 좌석에 앉아서 식사하거나, 아니면 푸드코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용 좌석까지 가서 밥을 먹어야 한다.

이 곳이 바로 작은 칼국수 가게. 나는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코너 바로 앞쪽 1인 식사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 앉을 경우, 카운터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한 뒤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다. 멀리 떨어진 푸드코트 자리에 앉아 식사할 경우에는 진동벨을 갖고 갔다가 직접 음식을 받아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자리가 편하고 좋다.

굉장히 좁은 바 자리. 그래도 직접 서빙을 받을 수 있어 선호하는 곳. 

자리마다 물과 휴지가 셋팅되어있어 테이블을 휴지로 직접 닦아냈다. 바쁜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직원들이 테이블까지 깨끗하게 관리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칼국수 보쌈 세트 / 12,000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칼국수, 고기 보쌈, 김치가 모두 한 트레이에 올라가있다. 

맨 처음 이 곳을 왔을 때는 칼국수만 주문했었다. 그런데 보쌈을 한 번 먹어보니 퀄리티가 괜찮아서 그다음부턴 세트를 주로 주문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나 그정도 가치를 주는 음식이니 괜찮다.

직원들은 직접 반죽을 칼로 썰어 국수를 끓이는데, 그래서인지 칼국수 면의 굵기가 각각 다르다.

이렇게 굵고 얇은 면발이 어우러져있으니 어렸을 때 아빠가 만들어준 손칼국수만큼이나 칼국수를 씹는 재미가 있다.

뽀얀 국물, 위에 잔뜩 올라간 김가루. 전부 다 내스타일이다. 비오는 날에 이것보다 더 잘맞는 음식은 없을 것 같다.

탱글탱글한 면발. 이 것 먹으러 달려왔드아!! 너무 맛있다 정말.. 같은 포스팅이어도 애정을 듬뿍 담은 메뉴의 포스팅은 이렇게 퀄리티부터가 다르다. 역시 맛집이 맞다.

나는 점심에 과식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 칼국수만큼은 면발 하나 남지 않게 싹 비운다. 심지어 칼국수 양이 꽤 많은데도 말이다. 

내 기준에서 보쌈은 칼국수만큼 맛있진 않다. 그래도 고기 질이며, 보쌈 무김치며 이정도면 괜찮은 편. 다른 보쌈집과 비슷한 수준이라 보면 된다. 

이번 주문에선 깻잎이 한 장만 나와서 아쉬웠다. 원래는 (많지는 않아도) 깻잎을 몇 장 넉넉하게 깔아주는데. 귀찮아서 더 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칼국수 가게가 맛있는지 안맛있는지를 제대로 판단해보려면 김치 맛을 봐야 한다. 여기 김치는 내가 칼국수와 함께 먹고 싶어하는 딱 그 맛이다. 양념도 적당하고 크기도 적당하고. 너무 맛있어서 늘 여기 김치 접시는 비우고 자리를 뜬다.


이날 오랜만에 정말 맛있게 혼밥을 즐겼다. 과식의 끝을 달리며 맛있게 잘 먹었다.

솔직히 칼국수 치고는 높은 가격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음식은 나의 소중한 힐링푸드다. 비가 오거나 날이 궂으면 또 여길 들를 것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은 가게가 자주 바뀌니 칼국수 가게도 없어질까봐 걱정된다.

없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이 자리를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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