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양재동 음식점 <극장>
양재동에 신기한 음식점이 생겼다. 이름은 <극장>인데, 정작 영화는 없고 음식과 와인만 있단다. 한적한 동네의 골목길에 자리해 테이블도 몇 개 없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슬슬 입소문이 난단다. 신기하고 궁금했다. 어느 피곤한 평일 저녁 우리가 이 곳에 들른 이유다.
양재동 극장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8길 25 1층 101호
우리 부부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7시 반 쯤. 6-7개 정도 되어보이는 테이블 중 반 정도가 차있었다. 극장 분위기가 나도록 창마다 흰 커튼이 매달려있어서 ‘오너분이 신경 좀 쓰셨구나’ 싶었다.
우리는 창가쪽 자리에 앉았다. 다행히도 날씨가 춥지 않아선지 찬바람이 별로 들어오지 않았다.
메뉴는 파스타, 피자, 샐러드, 스테이크, 해물찜 등 다양하다. 와인과 곁들여먹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된 것 같다.
메뉴 가격대는 10,000-50,000원 선. 런치메뉴도 있는지 물어보니 있긴 한데 일주일마다 메뉴가 바뀐단다. 그래서 손님들이 이번엔 무슨 메뉴를 팔지 기대하며 방문한단다.
우리는 점심시간에 방문할 수 없는 처지라 못오지만 근처 사시는 분들은 점심 드시러 와도 괜찮을 듯!
감자샐러드 / 5,000원
감자샐러드 비쥬얼. 으깬 감자샐러드 위에 참크래커(!)가 콕콕 박혀있다. 샐러드는 내입맛에 살짝 짰지만, 같이 주문한 레드와인 한 잔과 잘 어울려 맛있게 잘 먹었다.
극장 파스타(차돌박이 크림 파스타) / 16,000원
이 메뉴도 그때그때 바뀌나보다. 우리가 간 날은 셰프파스타로 차돌박이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 야채와 버섯, 차돌박이가 올라간 파스타는 맛깔스러워보인다.
먹어보니 역시가 역시다.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면도 살짝 넓은 면이라(이걸 무슨 면이라고 부르던데..) 일반 얇은 면보다 식감이 더 좋고, 고기의 풍미가 느껴진다. 왜 집에선 이런 맛을 낼 수 없나요 ㅠㅠ
해물찜 / 19,000원
이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전부터 기대했던 메뉴. 새우, 조개 등이 들어있는 뜨거운 팟이 서비스된다. 같이 주시는 집게로 해산물을 접시에 덜어내고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먹어봤다. 간이 정확히 배어있어 너무너무 맛있다. 별도로 소스나 양념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는 듯!
참고로 국물을 떠먹었다가 인생에서 맛본 것 중 가장 짠 맛이어서 바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국물은 그냥 소금 엄청 많이 탄 물맛이니 떠먹지 마시고, 간 잘 밴 해산물만 즐기시길 :)
세가지 메뉴와 와인을 마시고 낸 가격은 4만원 대 중반. 음식 값이 저렴한 건 아니나 퀄리티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가성비 측면에선 만족한다.이 음식점은 소규모 회식, 연말 모임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음악 선곡이라든가 내부 온도 조절은 아직 좀 불안정해보이지만ㅋㅋ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 뿐, 그런 소소한 부분들은 서서히 고쳐지지 않을까. :)
근처 사시는 분들께 음식점(!)인 <극장>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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