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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담백 일상

넷플릭스 정주행 추천 / 럭셔리한 호주 맘들의 유쾌한 출산, 육아 이야기 <여미맘스(yummy mummies)> 스포 있음

by 멍군이네♥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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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여미 맘스>


최근 우리 부부의 취향을 저격한 넷플릭스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호주 여성들의 리얼리티프로그램 <여미 맘스>다.

사실 신랑은 허세 가득하고 여성 중심적인, 이를테면 <섹스앤더시티>같은 콘텐츠는 잘 보지 않는다. 공감도 안되고 재미가 없단다. 마치 내가 스타트랙을 보며 이질감을 느끼듯 신랑도 그럴 것 같아서, 나도 이해하고 이런 류의 콘텐츠는 그냥 나 혼자 시청하곤 한다.

그런데 <여미 맘스>는 신랑도 엄청 재밌게 본다. 사랑, 연애가 아니라 출산, 육아에 포커싱되어 <섹스 앤더 시티>보다 더 여성중심적인 콘텐츠인데 말이다.

그건 아마도 <여미맘스>가 더 리얼리티고(극적인 요소는 물론 가미되었겠지만), 갈등 요소가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돈지랄 제대로 하고 매우 골때리는 4차원 캐릭터(?)가 있어 흥미롭고, 남자 입장에서도 궁금한 출산/육아 라이프가 녹아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여기 나오는 남편들도 좀 골때리고 웃기다.

나는 언니들의 섹시함, 일부 캐릭터의 멍청함, 코로나 없던 시기 멜버른의 아름다움, 호주의 문화차이가 재밌어서 본다. 분명히 이 콘텐츠에는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재미 요소들이 많다.


스토리 & 인물 소개(약스포 유)

 

멜버른 여미맘스, 제인+로린스카+레이첼

멜버른에는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임신한 세 명의 절친이 있다. 이들은 임신부여도 몸에 딱 붙는 타이트하고 섹시한 원피스를 입고 다닐 정도로 핫하고 트렌디한 여성들. 세 명이 인스타그램 <멜버른 여미맘스> 계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실제로 이 계정은 시즌1이 한참 끝난 지금까지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제인>


제인. 내기준 제일 예쁘다. 어쩜 저렇게 마르고 인형같지?

이언니는 세 명중 유일하게 둘째를 임신 중이다. 그래서 유경험자로서 친구들에게 출산의 고충과 경험담을 얘기해주곤 한다.
제인의 남편은 멜버른에서 큰 미용실을 운영한다. 이 부부는 안정적이고 사이도 매우 좋아보이는데, 심지어 부자인 듯 하다. 제인의 출산선물인 ‘push present’로 남편이 2억에 육박하는 흰색 레인지로버를 턱하니 사주는 걸 보면 말이다.
마리아가 '남편이 뭐하는 사람이냐'라고 물었을 때 자랑하기보다는 그냥 '헤어디자이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품격이 느껴졌다. 가장 성격 무난하고 신랑과 사이가 좋은, 약간 맏언니같은 인물. 


<로린스카>

로린스카. 키가 가장 크고 시원하게 생겼다. 알고보니 실제로 호주에서 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굉장히 호탕하고 솔직한 편. 마리아 앞에서 조목조목 베이비샤워에서의 실례를 따지기도 하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감정표현을 제대로 한다.

그런데 왜 남편에게는 호탕하고 솔직하고 시원하게 말하지 못할까? 남편이 로린스카가 산통을 겪는 상황에도 ‘병원에 갈 때가 아닌 것 같아’라며 딴짓할 때도, 무통주사를 맞지 말라고 할 때도, 출산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밥달라고 찡찡대며 심지어 살빼라고 잔소리할 때도, 로린스카는 남편에게 딱히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정말 답답이가 따로 없다.
하지만 그녀 역시 출산선물 ‘push present’를 받는다. 자신이 직접 고른 1억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시계! "비싸지만 나는 이걸 받을 자격이 있어!" 라고 이야기하는 로린스카를 보니 호주에선 푸쉬 프레젠트가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잡힌건가 싶기도 하다.


<레이첼>

레이첼.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를 연상시키는 키가 작고 검은머리를 장착한 인물. 로린스카처럼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밝은데, 내기준 가장 매력적인 인물같다. 리엑션도 호탕하고 내숭이나 은근한 견제나 머릿속 계산이 딱히 없는 사랑스러운 스타일.
레이첼 남편은 정상적인 남자다. 외모나 성품 면에서 레이첼과 넘나 잘어울리는 사람. 아기를 낳고 집에 돌아왔을 때 레이첼은 롤렉스 시계를 선물받는다. 캬-역시 클라스가 다르구만!



멜버른 3인방이 열심히 출산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모르는 여자로부터 공동 인스타그램계정으로 DM이 온다. 누군가가 자신의 베이비샤워에 와달라고 초대한 것.
이 '누군가'가 갱-장히 골때리는 인물인데, 바로 내기준 희대의 골빈여자(...) 마리아다.

 

<마리아>


마리아는 멜버른에서 떨어진 아델레이드 지역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검은머리칼, 섹시한 몸매와 얼굴 모두 흠잡을 데 없다. 부모님이 이탈리아계라 유럽인의 느낌이 얼굴에 묻어난다.
마리아의 부모님은 무슨 건설업계?에 있는 듯한데, 돈이 엄청 많은 것 같다. 집안 곳곳이 보두 베르사체에다, 태어나지도 않은 딸을 위해 온갖 명품백과 옷을 잔뜩 사놓을정도로 말이다. 마리아는 아무 일도 안하면서 부모님의 돈으로 호화스런 쇼핑을 즐긴다. 그러면서도 성질은 급하고 더러워서 엄마와 딸에게는 매일 뭔가를 시키고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린다.

솔직히 마리아가 나올 때 제일 재밌다. 여미맘스와 사사로운 갈등을 자꾸 일으키고 황당하리만큼 저급한 행동을 자주 하니까. 근데 보다보면 점점 빡치면서 나는 자주 빨리감기(!)를 누른다. 하..서터레서.

 

 부자가 돈쓰는 건 당연히 자유다. 마리아가 쇼핑하고 돈을 쓰는 걸 볼 때는 덩달아 신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마리아는 돈 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여행가방 싸거나 애기 옷을 챙길 때도 남편 카를로스의 이름만 부르고, 베이비샤워를 할땐 플래너 없이 셀프로 파티를 기획하면서도 자꾸 엄마랑 동생만 시켜댄다. 돈을 쓰면 제대로 쓸 것이지 돈쓰는 것마저 잘 못함..

 

 그뿐만이 아니다. 돈없는 사람들을 은근히 깔보는 말투(저사람들은 부러워서 저러겠죠, 살 돈이 없나봐요 등등), 멜버른 맘들에 대한 자격지심, 애기가 베르사체 담요 위에서 끙가를 한다고 아기에게 소리지르기,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애기 귀 뚫기.. 아주 한심 종합선물세트다.

 

나는 남자건 여자건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없고 돈으로 다 해결하려 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너무 싫어하는데(아니 돈은 지만 많나. 세상엔 돈많으면서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도 아주 많다) 얘는 내가 싫어하는 모든걸 갖춤^_^ 솔직히 볼 때마다 한숨쉰다.


<마르게리타>

어떻게 이런 희대의 바보가 태어났을까? 나는 그녀의 엄마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리아 엄마 마르게리타 역시 돈이 아주 많고 외모에 엄청 신경쓰는 사람. 자신의 소소한 주장을 내세우다가도 딸이 원하면 그대로 다 맞춰준다. 아기의 귀를 뚫자고 이야기한 것도 마르게리타다.

이 둘의 취향을 보면 아주 열심히 꾸미고 돈을 있는대로 다 써도 멜버른 멤버들에 비해 뭔가 촌스럽고 어색하다. 멜버른 멤버들이 도시의 세련된 여성 스타일이라면 마리아네 가족은 그냥 돈많고 멍청한 시골 졸부 느낌.

 

마리아는 임신 중 우연히 멜버른 멤버들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게 되고, 뭔가 경쟁심이 생겨 자신의 베이비샤워에 세명을 초대한다. 호기심을 느낀 멜버른 멤버들이 아델레이드에서 열리는 마리아의 베이비샤워에 찾아오면서 이들의 본격적인 결합과 갈등이 시작된다.


시즌1은 마리아와 멜버른맘 3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결국 네 명 모두 아기를 낳는데, 애기들이 어쩜 그렇게 이쁜지! 눈 돌아간다@.@

그리고 이 네명도 출산 후 엄청 빠른 시간내 몸매를 회복한다. 어떻게 그렇게 몸매가 바로 돌아오지? 서양과 동양은 몸과 체질 자체가 다른가?

나는 시즌1을 시청 중이다. 그런데 마리아가 여러모로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시즌2에서는 마리아 대신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고 한다. 아마 안티를 많이 얻은 모양이다.

 

남은 소감평과 의견을 정리하자면

- 마리아는 글렀지만 아가는 허세에 갇혀 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해가며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아가가 너무 예쁘다.

- 호주 발음은 역시나 적응이 잘 안된다.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고 살짝 튄다. 그래서 더 신기하다.

- 한명한명 인스타그램 들어가서 최근 모습을 보면 여전히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 마리아가 만든 인스타그램계정은 닫혔다고 한다.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쓰자보니 길어진 <여미맘스> 소개글. 화려한 도시여성의 삶을 그린 <섹스엔더시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 가벼운 눈요기거리 콘텐츠를 찾는 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분들에게 이 콘텐츠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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