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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국내 여행

3월 여수여행: 알뜰여행자를 위한 저렴이 숙소 <다락휴>, 5만원에 조식+개인화장실까지 OK!

by 멍군이네♥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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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알뜰여행자를 위한 저렴이 숙소 <다락휴>


처음부터 알뜰 숙소를 찾을 생각은 없었다. 잠은 좋은 곳에서 편하게 자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1박 예정이었던 여행 일정이 갑자기 2박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는 급하게 남아있는 숙소를 찾아야했고, 괜찮은 호텔들은 거의 만실이라 어쩔 수 없이 아직 예약이 가능한 <다락휴>에 눈길을 돌려야 했다.

사실 <다락휴>는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캡슐호텔이라 예전부터 호기심이 일긴 했었다. 나는 캡슐호텔이란 개념이 뭔지도 궁금했고 워커힐의 손길이 간 미니숙소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격도 1박에 5만원 수준으로 놀랍도록 저렴하고 당일 예약까지 가능한 상태라, 우린 아쉬운대로 <다락휴>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블로그엔 ‘좁다, 매우 좁다’ 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고민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일단 그냥 가보는 거야!



KTX 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역과 가까운 숙소

 

네비게이션에 ‘다락휴’를 찍고 달리니 어느덧 눈앞에 ‘여수엑스포역’이 나타났다. 거의 다 왔나보다. 다락휴는 여수 엑스포역 맞은편에 있다고 했으니까. 우리는 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컨벤션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넓디넓은 주차장 공간 중 어디에 차를 대야할지 모르겠던 그 때, <다락휴 D동 3층>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주차를 D동에 대라는줄 알고 D동을 찾아 헤맸지만, 우린 결국 주차 D동이 어디있는지 찾지 못했다. 주차를 D동에 하라는 게 아니라 <다락휴>가 D동에 있다는 말인 듯.
차 갖고 오신 분들은 나처럼 헷갈리지 마시길. 표시가 보이면 근처 아무 곳이나 주차한 뒤 안내판을 따라 <다락휴>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예쁜 조명이 빛나는 <다락휴> 입구가 보인다. 숙소 입구는 예쁜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입구까지 가는 길이 좀 어둡고 무서웠다. 혼자 걸어오시는 분들은 폰 후레쉬 밝게 켜시고 오시길 권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둡고 무서운 외부 복도와는 달리 밝고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여수 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넓은 라운지, 벚꽃나무 아래의 포토존까지! 이렇게 세련된 내부 만들어두실 거면 외부도 좀 꾸며주세요 흑흑 ㅠㅠ
정문 바로 앞에 체크인카운터가 있다. 직원분에게 예약자 이름을 말했더니 바로 룸키를 주셨다.

룸키를 들고 우리방을 찾아가는 길. 복도 인테리어를 보니 전통 한옥이 연상된다. 내심 인테리어에 감탄했다. 다락휴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공간 연출인 듯! 방이 정말정말 좁다고 하는데, 어디한 번 5만원짜리 방을 경험해보자.


좁디좁은 방,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침대가 보인다. 사진이 딱 문 열자마자 찍은 사진이니, 그야말로 문 바로앞이 침대라 보면 되겠다.
침대 발밑 방향에 복도쪽으로 난 작은 창이 있다. 그 위에는 텔레비전과 옷걸이가 있고. 우리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창 블라인드부터 내렸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침대 바로 옆엔 작은 화장대가 있고, 그 오른쪽에 미니멀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좁다좁다 하지만 정말 너무나 좁다. 개인 샤워실 공간이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 그래도 수건이며 드라이어며 샴푸며, 있어야 할것들은 또 다 있다. 뜨끈한 물도 아주 잘 나온다.
치약치솔이 없어 카운터에 문의하니 친히 두 개를 주셨다. 뭐, 공용화장실 써야하는 허름한 게스트하우스도 5만원을 넘어가는데, 이정도면 가격 대비 괜찮지않나 싶다. 5만원이잖아?

심지어 스피커도 연결됩니다. 깨알같이 필요한 건 다 있음.

 

아쉬운 것을 꼽자면 바로 방 안에서 나는 냄새. 룸컨디션은 매우 좋은데, 침대도 깨끗하고 침구도 엄청 푹신하고 온도조절도 잘 되는데, 화장실 쪽에서 약간의 왁스냄새가 난다. 다음날 눈을 떠도 이 냄새가 고스란히 났다.
그리고 하나 더, 외부와 연결되는 창이 없어 답답하다. 바깥 날씨가 어떤지, 바깥 풍경이 어떤지 방에선 알 길이 없다. 라운지까지 나가야 밖을 볼 수 있다. 폐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수도 있겠다.


조촐한 조식,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우리는 잠을 아주 푹 잤다. 침구가 푹신해서였나 방이 다 막혀있어 햇살이 안들어와서였나. 이유는 복합적이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느긋하게 조식을 먹으러 라운지로 향했다.

샐러드, 주스, 우유와 시리얼, 커피.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이것조차 감사하다. 5만원짜리 숙소인데 조식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지!

식빵이 보관된 유리박스에 ‘직원이 토스트를 구워준다’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내가 바로 구울 수는 없나보다. 직원에게 토스트 두 개를 부탁하고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훌륭한 뷰. 탁트인 경관에 숨이 쉬어진다. 사방이 막힌 방은 정말이지 답답했으니까.

직원이 구워준 토스트는 매우 맛있었다. 구운 식빵 가운데 치즈와 슬라이스햄을 끼워넣은 메뉴인데,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아주 좋았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잠시 구경한 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다락휴> 숙소가 '매우' 편했다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5만원에 둘이 쾌적한 공간에서 씻고 쉬고 자고, 조식까지 해결한 걸 생각하면 가성비는 가히 최고라할 수 있다. 특히 알뜰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숙소일 것이다.

봄날 여수여행을 가시는 분들 중 역 근처 저렴하고 깔끔한 숙소를 찾는 분이 있다면, <다락휴>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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