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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맛집, 푸드 리뷰

연남동 스페인 레스토랑 <가스트로 스페인>, 미슐랭 출신 셰프가 만든 하몽 최고야

by 멍군이네♥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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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연남동 스페인 레스토랑 <가스트로 스페인>


연남동이 핫하단 말은 익히 들었지만 우리 부부는 멀다는 이유로 이 동네를 기피해왔다. 아주 예전에 한 번 온적이 있었지만, 하필 그날 웬만한 카페나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볼거리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날이 풀리자 색다른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서, 짝꿍과 맘을 단단히 잡고 연남동을 찾았다.
이날의 목적지는 스페인 음식점 <가스트로 스페인>.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일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나는 스페인음식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미슐랭이면 환장을 해서 짝꿍이 예약한 이 곳을 졸졸 따라갔다. <가스트로 스페인>은 길 찾기 쉽지 않은, 연남동 미로길 중간 즈음에 위치해있다. 앱을 켜고 찾아가야 위치를 알겠더라.


"인테리어부터 소품까지, 스페인 느낌 가득한 곳"

스페인 하면 테라스지. 가스트로 스페인은 길가 쪽으로 작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여러명이 앉아 식사할수도, 대기자가 휴식을 취할수도 있는 장소다. 바닥에 깐 인조잔디와 파랑색 테라스, 가게 이름이 적힌 작은 간판 모두 오밀조밀하니 귀엽다.

음식점 내부. 조명도 분위기도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인지 그라나다 한귀퉁이에 있는 작은 음식점에서 친구와 샹그리아, 타파스를 곁들여 먹었던 기억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오픈키친에 커다란 돼지다리가 있는 것도 스페인 여행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여행도 갈 수 없는 이 시국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니. 이 자체로도 나에겐 이미 충분히 의미있는 장소다.
우리가 간 시간은 이른 저녁, 이미 한두커플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편한 곳을 골라 앉았다.

테이블. 온통 스페인느낌이 나는 소품 뿐이다. 노랑 빨강 접시와 알람벨. 테이블 색상, 테이블 가운데의 모자이크까지.

여긴 메뉴판이 별도로 없다. 바코드를 찍으면 핸드폰으로 메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우리는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빠에야를 건너뛰고 하몽+멜론과 감바스, 무알콜 샹그리아를 주문했다. 샹그리아는 알콜이 들어가야 제맛인데 이날은 차를 가져왔으니 달리 방법이 없다.


"역대급 존맛탱 하몽에 감바스까지, 맛있는 스페인 음식이 한가득"

식전빵과 함께 멜론과 하몽, 샹그리아가 나왔다. 멜론은 400g인가를 주문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맛있는 하몽을 먹어본 적도 별로 없고, 멜론과 곁들여먹은 적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짝꿍이 주문할때도 이걸 왜 주문하지 싶어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세상에, 하몽 반조각을 먹어보니 비린 맛이 하나도 안나고 겁나 맛있다!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거야?
멜론 조각 위에 하몽을 얹어 맛을 봤다. 단짠의 조화인데, 맛이 나쁘지 않다. 멜론의 단맛이 하몽의 짠맛을 잡아줘 입안에서 맛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래서 이집 주메뉴가 하몽이구나.

감바스도 너무 맛있다. 일단 기름이 아주 보글보글 세게 튀겨져서 새우 온도가 엄청 뜨끈하고, 새우살이 탱글탱글해 재료 본연의 맛부터 우수하다.

여기에 올리브유를 먹었으니 고소함은 말해뭐해. 집에서 하면 왜 이 맛이 안날까 싶을 정도로, 아주아주 맛있다.
샹그리아는 시원하지 않고 온도가 약간 맹숭맹숭해서 별 하나 제외. 그래도 달달한 과일맛, 와인향이 잘 어우러져 좋았다. 


가스트로 스페인은 분위기도 음식 맛도 서비스도 괜찮았던 맛집. 흔히들 진짜 맛있는 하몽은 특이한 냄새나 비릿한 향이 1도 없다고 하는데, 여기 하몽이 정말 그랬다. 퀄리티가 좋은 게 입안 가득 느껴질 정도였다. 멜론도 싱싱하고 감바스에 들어있는 마늘, 새우도 쫄깃하니 맛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연남동에서 스페인음식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 <가스트로 스페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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