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멍군부부 세계 여행/2022 가을, 유럽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파리 day1 반나절 산책, 에펠탑 구경+미슐랭 <de la tour>에서 근사한 프렌치 코스요리 즐기기

by 멍군이네♥ 2022. 10. 31.
반응형

멍군이네 진짜 리뷰 - 파리 day1, 에펠탑 구경, 미슐랭 <de la tour> 코스요리


우리의 유럽여행은 16주 임산부, 고령의 노약자가 포함된 4인 가족여행이었다. 그럼에도 하루에 2만보씩 걸으면서 유럽여행을 했다. 겁나 체력전.. 다시 하라면 못하겠어.. -_-

파리 여행 첫 날에도 하루 종일 스케줄을 꽉꽉 채워 다녔는데, 우선 이날 오전 반나절의 일정은 아래 포스팅에 담았다. https://munggunfam.tistory.com/504
이어 오후 반나절 일정을 포스트해보겠다. 언제나 기록이 기억을 보관해주니까!

바로 윗 포스팅과 이번 포스팅은 모두 파리여행 첫 날에 있었던 일의 기록이다. 윗 포스팅이 part1라면, 아래 포스팅은 낮잠자며 체력 충전한 뒤 떠난 part2.


낮의 에펠탑

 

파리 하면 뭐니뭐니해도 에펠탑이지. 숙소에서 잠깐 쉬며 에너지를 충전한 뒤, 에펠탑을 구경하러 간다.
숙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이지만 우리가족 모두 진이 빠져있는 상태여서 우버로 밴을 불렀다. 벤츠로 편하게 이동한 대신 한 3만원 낸 것 같다. 파리 택시비 어후 비싸. 유럽 가서 우버 기사 하면 돈 많이 벌 것 같다.

낮의 에펠탑. 이미 에펠탑 주변은 관광객으로 가득하고, 팔찌랑 기념품을 잔뜩 늘어놓고 판매하는 흑인들도 많다. 보니까 예쁜 것도 꽤 있더라. 에펠탑 모형이라든가 빵모자라든가 마그넷같은? 가격도 뭐, 그리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우린 이미 그 전에 골목골목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이것저것 샀기 때문에 흑인들을 빠르게 지나 에펠탑만 구경했다.
에펠탑은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어도 아름답다.

여기가 유람선 타는 곳인가보다. 센느강 언저리인데, 유람선 타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우리는 바토 무슈라는 유람선 티켓을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갔다. 예전에 유람선을 탔던 기억이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게 남아있어서, 가족들과도 그 행복을 나누고 싶었다. 한국에선 인당 7,000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파리 일정이 너무 빠듯하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이 유람선을 못 탔다. 그래서 이날 찍은 선착장이 유람선에 대한 기억의 전부다. 생각할수록 아쉽네 ㅜㅜ

지나가면서 발견한 슈퍼. 밖의 과일들이 참 예쁘게 진열되어있어 한 컷 찍었다. 역시 유럽은, 특히 파리는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다.


파리 에펠탑 근처 미슐랭 맛집 <la de tour>

 

근사한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에펠탑 근처 맛집을 검색했다. 무려 4.6점 평점을 자랑하는 곳이 있어 무작정 찾아갔는데, 그 곳이 바로 la de tour다. 파리에 왔으면 길거리 음식도 좋지만 코스요리도 한번쯤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 돈없이 베낭여행하던 그 시절에도 이 원칙은 지켰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다행히 자리가 있어 우리 가족은 좋은 자리에 착석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국인이 꽤 많다.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나 입소문 난 곳인가보다.

먼저 에비앙이랑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에비앙 물은 믿고 마신다! 무조건 에비앙 에비앙!
와인도 3-5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편하게 보틀로 한 병 주문했다. 나는 임산부라 못마시지만 다른 세 분이라도 맛있게 드세요..

우리는 3코스를 주문했다. 내 애피타이저로 나온 음식은 연어샐러드.

애피타이저 - 연어샐러드
뭐 연어가 엄청 많이 들어있고 야채고 풍성한 건 알겠는데, 내가 입덧때문에 쪽파, 파, 마늘같은 향 있는 채소를 여전히 못먹는다.. 쪽파를 골라내고 연어를 먹었는데도 연어에 쪽파 향이 배어서 입을 씻어내느라 고생 좀 했다. 참고로 다른 분들은 아주 맛있게 드셨다. 내 입맛에만 안 맞았던 걸로.

메인 요리 - 라즈베리소스에 절인 오리고기, 스테이크

워낙 오리고기를 좋아해 먹었는데 내 입맛엔 잘 맞지만 엄마아빠. 신랑의 입맛엔 별로였단다. 달짝지근한 라즈베리 향이 입에 맴돌아 별로라고 느끼셨나보다.
스테이크도 소스 덩어리라 고기보단 소스 맛에 입이 홀리는 느낌.

디저트는 망고샤베트가 나왔다. 위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다. 둘다 맛있었고 내가 거의 다 먹었다. 와인을 못먹으니 디저트라도 해치워보자는 심뽀.

이렇게 성인 4명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배부르게 먹고 지불한 가격은 20-25만원 선. 맛과 분위기를 평가해보고 만족스러울 때만 지갑을 여는 우리 아부지가 멋지게 쏘셨다! 감사합니다 아빠, 덕분에 잘 먹었어요 :)


*3코스의 구성과 비싸지 않은 가격이 맘에 들긴 했으나, 내 입맛엔 한국에서 먹은 프랑스 음식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이건 향신료와 냄새거부증에 걸린 임산부의 주관적 입장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한국 여자 4분이 술에 취해서 엄청 큰 목소리로 깔깔깔 웃고 떠들었는데, 주변에서 식사 중인 현지인들이 엄청 쳐다보면서 짜증내더라. 솔직히 우리 가족도 시끄러운 소리를 견디기 힘들었다. 그 테이블 말고는 모두 조용조용하게 얘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분위기였음. 여러분 20대의 밝은 에너지는 알겠으나 매..매너를 지킵시다..

*여기는 화장실 매우 깨끗한 편이다. 좀처럼 화장실 찾기 힘든 도시이니, 여기서 식사하는 분들은 화장실도 해결하시기를.


밥을 먹고 몸에 충전을 했더니 집에 걸어갈 힘이 생긴다. 이 날은 에펠탑 근처 음식점에서 숙소까지 슬렁슬렁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왔다. 15분 정도 걸었나. 밤산책도 하고, 조용한 학교도 지나고, 수다도 떨고.
여행을 하다보면, 의외로 엄청난 관광명소보다 이렇게 걸으면서 보는 마을 풍경이 더 기억에 남기도 한다. 비록 2만보를 걸으며 체력은 방전되고 다리는 퉁퉁 부었지만, 잠은 오지게 잘 와서 푹 잘 잤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