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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세계 여행/2022 가을, 유럽

(2022.10 가족여행 w/임산부) 파리 day2 베르사유궁전 반나절 투어(이동 방법, 꼬마 기차, 볼거리, 관광 소요 시간, tip)

by 멍군이네♥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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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 관광의 모든 것


임산부 포함 4인 가족이 함께하는 파리여행 둘째날!


이날 우리가족은 아침부터 굉장히 분주했다. 베르사유 입장시간을 9시로 예약해두었는데, 베르사유는 파리로부터 좀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아침 식사하랴, 옷 챙겨입으랴, 아주 정신이 없었다. 전날 체력을 너무 소진해서 가족들 모두 다들 다리도 퉁퉁 붓고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베르사유에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끝내고 베르사유로 출발했다.


베르사유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마리앙투아네트와 그의 남편 루이 16세가 살았던 궁전. 궁전 내부, 외부 모두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파리에 머물면서 한번 쯤 가볼만 하다.


파리에서 베르사유 가는 법? 웬만하면 택시 추천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외곽? 위치에 있다.
파리에서 베르사유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rer+버스를 타고 가면 굉장히 저렴하다. 비용이 인당 5유로 안쪽으로 매우 싸다. 그런데 20대 배낭여행 때 이 방법으로 이동했더니 너무 힘들더라. 베르사유 안을 둘러보기에도 많은 체력이 필요한데, 기차와 버스에서 사람들한테 낑기고 나면 이미 진이 다 빠진다.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 우버나 프리나우로 예약을 잡으면 40-50유로 정도를 내고 30-40분만에 파리에서 베르사유까지 편하게 베르사유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가족은 네 명이기도 하고 다들 몸이 약해서(?) 택시를 탔다.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베르사유 볼거리&관광 소요시간

 

베르사유 안에는 본궁전도 있고, 야외 정원도 있고, 별궁인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도 있다. 예전에는 본궁전만 보고 이번에는 트리아농도 같이 봤는데, 트리아농과 왕비의 촌락도 너무 아름답고 좋더라. 전부 둘러보는데는 반나절 이상 소요됐다.


베르사유 도착! 뮤지엄패스소지자 입장 방법

9시 첫 타임에 입장하는 티켓을 미리 예매하고 늦지 않게 가려고 7시 반쯤 파리에서 출발했더니, 8시 조금 넘는 시간에 베르사유 정문에 도착했다. 동튼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이 살짝 푸르스름하다.
우리는 이 정문쪽에서 한시간을 기다릴까, 근처 동네를 둘러볼까 고민하다가 카페를 찾아 이동하기로 했다. 날씨가 은근히 추워서 따뜻한 티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싶었다.

베르사유 정문에서 10분 정도 천천히 걸으니 스타벅스에 도착했다. 다행히 매장이 문을 열어서 안으로 입장! 프랑스에 있는 스타벅스에선 뭘 파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

 

미국에서 주구장창 마셨던 펌킨스파이시라떼가 프랑스에 있다니! 너무 반가워서 따땃한 버전으로 한 잔 구매했다. 그 밖에도 베르사유에서 먹을 샌드위치랑 쿠키, 초콜릿 류를 좀 샀다.
이 스타벅스에서 우연히 프랑스 현지인인 듯한 한국인 아저씨도 만났다. 이 분은 우리끼리 한국말로 수다떠는데 옆테이블에서 다 알아들으시고 웃어주셨다. 뭔가 파리지앵같고, 특유의 기품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커피만 사들고 다시 베르사유쪽으로 걸어가니 슬슬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처럼 첫타임 입장으로 예약한 사람들인가보다.

베르사유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정면을 향해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다. 앞에 걸어가는 사람들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궁전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이 바로 입구이자 대기하는 장소다.
우리는 뮤지엄패스를 구매했고 미리 예약도 하고 왔다. 이런 경우 긴 대기줄에서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분명 봤는데..
이상하다. 입구에 가보니 뮤지엄패스 전용 입구도 보이지 않고, 그저 긴 대기줄만 보일 뿐이다. 우리같이 미리 뮤지엄패스로 예약한 사람은 어디로 들어가야하는지 1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대기줄 끄트머리에 서기엔 뭔가 억울해서 바빠보이는 직원을 굳이 붙잡고 물어봤다.


- 우리 뮤지엄패스 소지자고 9시 예약도 했어요. 티켓도 있어요. 근데 우리 전용 입장줄을 못 찾겠네요. 저 일반 대기줄에 서야 하나요?
- 오오 친구, 미리 예약했어? 뮤지엄패스 소지자야? 일단 여기 서있어봐.
- 음? 여기 그냥 서있으라구요?;
- 응응 내가 알아서 들여보내줄게. 혹시 누가 불평하면 내가 컨트롤할게. 걱정마.

직원이 우리를 향해 마구 윙크를 날리더니, 대기 줄에 선 사람들이 하나둘 입장하자 우리를 새치기처럼 앞에 끼워줬다. ㅋㅋㅋㅋ 우리가 좀 챙피하고 욕먹을까봐 주저하자 직원이 막 프랑스어로 뭐라고 외치면서 우리를 매우 적극적으로 밀어넣어줬다.
뭐라고 얘기하신 건진 모르겠지만..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마워요 직원분. 덕분에 고생 덜하고 입장했어요.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궁전 내부

 

우리는 오디오가이드를 따로 구매하진 않았다. 대신 투어라이브라는 앱에서 가이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음 핸드폰에 다운로드해갔다. 뭐, 투어라이브 가이드가 완벽하진 않지만 아쉬운대로 이 방이 누가 살던 방이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기엔 괜찮았다.

아주 오래전에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장식들. 유럽의 전형적인 고풍미가 느껴진다.

커트러리랑 장식 색상, 디자인 무슨 일이야.. 흡사 에르메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등장했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결혼식을 거행한 장소. 개인적으로는 거울의 방보다 이 곳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이 곳에서 연회를 열 때 얼마나 멋있었을까!

그 유명한 거울의 방. 15년 전 베르사유에 처음 왔을 땐 이 공간에서 완전 넋을 잃었었다. 다시봐도 참 화려하고 반짝이고 세련되고 멋지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고급진 디테일이 어딜 봐도 그득그득 차있다.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 분위기의 방도 찍었다. 천장화며 그림이며 벽지 색깔이며 하나같이 모두 내 스타일이다. 약간 촌스러워보이면서도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워보이는 그런 공간.


유료 야외정원

 

궁전을 구경하고 나와 야외 정원도 구경했다. 이 야외정원은 유료이기 때문에, 인당 10유로를 더 결제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가족은 바로 트리아농으로 가는 기차를 찾느라 돈을 내놓고도 야외정원 구경은 딱히 하지 못했다. 

그저 스타벅스에서 사온 초콜릿 인증샷만 있을 뿐.


베르사유 궁전에서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으로 이동하는 저렴하고 편한 방법, 쁘띠 트레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나와 좀 멀리 떨어진 별궁 트리아농, 왕비의 촌락 등을 둘러보려면 도보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땅이 너무 넓고 볼거리가 엄청 멀리 떨어져있다. 아무렴. 프랑스의 국왕이 살던 장소인데 건물들이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거지.


궁전 밖의 여러 볼거리와 부지를 둘러보는 편하게 둘러보는 방법으로는 도보 이외에도 자전거 타기, 미니기차 타기, 카트 운전하기 등이 있다. 사실 우리 가족은 카트를 운전하고 싶었는데, 요게 국제운전면허가 필요하단다. 4인 모두 운전자이지만 아무도 국제면허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
그래서 아쉽지만 카트를 포기하고 미니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미니기차의 가격은 인당 8.5유로. 한 번만 구입하면 당일에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수 있다.

쁘띠 트레인 미니 기차는 20-30분 단위로 계속 볼거리들을 오간다. 그러니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렸다가, 다 구경하면 다시 근처 정류장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리고, 또 다른 볼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기차를 꽤 오래 기다릴때나 사람이 많아 거의 만석일 때는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격이 비싸지 않고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니 좋은 점이 더 크다.


아! 그리고 땅이 울퉁불퉁해서 기차에 앉아있으면 엄청 덜컹거린다. 놀이기구타는 것 같고 나름 재미있다.

옛날 마차가 다니던 곳이어서 그런지 이동하는 길은 온통 돌바닥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기차가 우리가 타고 다닌 쁘띠 트레인.


호수에서 피크닉은 필수! (Feat.KR 돗자리 가져감)

 

우리가족이 베르사유 궁전 바로 앞에서 쁘띠트레인을 타고 가장 먼저 내린 곳은 호수다.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낭만적인 곳. 여기서 피크닉을 즐기려고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돗자리를 가져갔지! 

여기 근처에는 음식점도 있고 슈퍼도 있어서 요기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음식점에 가기보다, 슈퍼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산 뒤 돗자리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로 했다.

이 가게에서 산 빠니니 두 개, 아이스크림 모두 담백하고 맛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은 돗자리를 유료로 대여하는 것 같았다. 굳이 한국에서 돗자리를 갖고 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대여하면 되니 편하게 방문하시길! 우리는 의미있는 돗자리여서 챙겨간 것 뿐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이 돗자리에 앉아 피크닉하는 순간이 매우 행복했다.


트리아농&왕비의 촌락

호수에서 피크닉을 하고 난 뒤, 다시 기차를 타고 별궁인 트리아농을 둘러본다. 베르사유 궁전과 트리아농 두 곳 모두 마리 앙투아네트가 머물렀던 공간인데, 베르사유 본궁전과 달리 트리아농엔 더 여성여성한 멋이 있다.

여기선 방 안의 분위기를 진지하게 감상하느라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방만 딱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민트색 방이다. 변하지 않는 나의 취향. 공간 곳곳이 여성스럽고 섬세하다.

베르사유 궁전이 화려함의 극치라면 트리아농과 왕비의 촌락은 여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트리아농과 왕비의 촌락 분위기가 더 좋았다. 내가 이 궁전에 살았다면 베르사유 본궁에선 온갖 격식을 차리고 트리아농에선 정말 소중한 몇몇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히 쉬었을 듯.


발바닥이 부러질듯 걸으며 모든 볼거리를 둘러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 왕비의 촌락에서 마지막 쁘티트레인 기차를 타고 다시 베르사유 본궁에 도착했다. 이미 가족들 체력이 소진된 상태라 파리까지는 또 택시로 이동했다. 희안하게 30유로 대로 택시가 잡혔고, 아저씨가 한국을 좀 아는+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 편하게 대화하면서 숙소로 올 수 있었다. 반나절 조금 넘는 베르사유 투어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 부모님도 신랑도 베르사유 투어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힘들지만 매우 보람있는 투어였던 걸로!
+ 가이드와 함께 투어하러 온 분들도 계시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굳이 가이드투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보단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서 천천히 보고싶은 곳을 둘러보는 게 낫지 않을까.

    가이드투어는 풍성한 스토리를 들을 순 있을지 몰라도 관광 속도나 장소를 조절하기에 한계가 있어 아쉬운 점이 클 것 같다.

    (그리고 별도 구매하는 오디오가이드도 충분히 퀄리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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