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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부부 솔직 리뷰/기타 이것저것 리뷰

세탁할 때 얼룩진 빨랫감, 셀프 이염제거 해봤다! (Feat. 눈물의 신생아옷 얼룩 사고…)

by 멍군이네♥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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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군이네 진짜 리뷰 - 눈물의 셀프 이염제거 후기

 

안녕하세요, 멍군부부입니다.
제 뱃속에 있는 아가가 세상에 태어날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아기 옷 세탁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기들은 피부가 굉장히 민감하고 면역력도 낮기 때문에 옷, 베개 등 아기용품 세탁을 여러 번 주의해서 해줘야 한다고 해요. 초보 엄마아빠는 아는 게 없어서 블로그를 뒤적이며 한땀한땀 따라합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 요렇게 예쁜 아가 양말도 사고, 아기가 처음 입을 배냇저고리, 배냇수트 등도 여러 벌 준비해두었어요. 특히 배냇저고리는 태어난 아가에게 처음 입힐 옷이라 엄마가 직접 사서 선물해주셨죠.

아가 용품이 너무 귀여워서 하나하나 세탁기에 넣을 때 참 설렜어요. 문제는..
이 귀엽고 예쁜 흰 아가옷들이. 세상에 마상에. 한 색상이 매우 진한 옷 한 벌 때문에 빨간색으로 얼룩져버렸다는 겁니다..

(티스토리에 보통 이모티를 잘 안쓰는데 이번 포스팅은 너무너무 속상한 내용이라 도무지 이모티를 생략할 수가 없네요) 

흰 아가옷을 이염시킨 주범은 바로 너!

범인은 바로 이 옷. 가족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파리의 한 가판대에서 이 옷을 보고 꽂혀서 예쁘다고 사온 옷이에요. 당시 제가 임신 16주 정도였기 때문에 어느 숙소로 이동하든 이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다같이 설레던 기억이 있네요. 그만큼 소중했던 옷인데..

이 옷 소매의 붉은 원단이 얼룩으로 남으면서 다른 흰 아가옷들을 모두 염색시켜버렸답니다 ^^ 하하하하하..

 

세탁기에서 이염된 아가용품들을 확인하자마자 우리 부부는 진짜 침묵 상태로 3분 정도 있었어요. 이런 좌절도 없네요.. 진짜 내 몇 백만원짜리 옷을 버린 것보다 더 속상하다는.. 이게 엄마아빠의 마음인 것인가요 ㅠ_ㅠ

엄마한테 전화해도 “이염은 사실 답이 없어”라는 대답이 나오고,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세탁소 사장님도 이염은 답이 없다고 포기하라시네요"라는 글만 있고. 정말 멘붕의 끝이었어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는데, 신랑이 일단 멘탈을 추스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이염 제거에 도전해봤어요.

온갖 이염 제거 방법 중 우리 부부가 해본 방법은!


1. 이염된 옷 위에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을 붓고 2-3시간 담가뒀어요.

토끼띠 아가를 기다리며 하나둘 구입한 토끼 모양의 예쁜 양말, 신생아 모자, 배냇저고리. 성별을 모를 때 산 것도 있어서 대부분 흰 색이에요. 너희를 어쩌니 정말.. 엄마가 책임지고 아가 옷 깨끗하게 해볼게!

옷 위에 과탄산소다를 잔뜩 뿌리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철철 부었어요. 물을 붓자마자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과탄산소다는 표백제라서 깨끗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세제 성분이 좋지 않으니 환기를 잘 시켜두셔야 해요. 손이 매우 건조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맨 손으로 만지지도 마셔요.


2. 담가둔 빨랫감을 손으로 비벼 빨았어요.

담가뒀던 빨래에서 물기를 제거하고, 빨랫감들을 손으로 마구 마구 비벼 빨았어요. 절실하고 긴박해보이는 신랑의 손! 
이 때만 해도 딱히 눈으로 보이는 표백 효과는 없더라구요.


3. 중간에 식초와 주방세제를 넣고 계속 비벼 빨았어요.

 

식초와 주방세제도 표백 효과가 기대되는 재료들이잖아요. 포스팅을 뒤져보니 이 두 소재를 사용해 이염 빼는 분들이 많길래 한번 도전해봤답니다. 양은 왕도가 없어서 적당히 조절했어요.


4. 세탁기에 빨랫감을 넣고, 세제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세척했어요.

 

그 결과는! 두둥..

하루종일 빨래에 매달려 위 단계로 세척한 결과입니다! 어때요, 처음보다는 깨끗해졌나요?
제가 볼 때 양말과 모자에 든 얼룩은 결론적으로 완전 깨끗하게=하얗게 복원되지는 않았어요. 그냥 얼룩이 든 빨간색 물 색이 처음보다 연해졌을 뿐이죠.
그래도 오른쪽 위에 있는 손싸개 하나는 건졌네요. 이 손싸개는 처음부터 물이 별로 들지 않았었거든요. 


결국 우리 부부는 물든 용품들을 싹 다시 사기로 했어요. 물론 이 핑크색으로 얼룩진(?) 것들도 추억삼아 입히긴 하겠죠. 하지만 생후 처음 입히는 옷이나 사진 찍을 때 입힐 옷은 새 옷처럼 깨끗해야 하니까 다시 비슷한 옷들을 구비하기로 했답니다.

당분간은 얼룩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에피소드가 되겠지만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이웃님들, 옷은 한 번 이염되면 완전히 빼기 어려우니

처음 세탁하실 때 이염될 만한 옷이 포함되어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셔요!

(사실 다들 알고 계신 사실을 저만 몰랐을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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