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늘고 나서 확찐자들이 많아졌단다. 그 중심에 내가 있다.
세상 먹을 거란 먹을 거는 다 쟁여두고 오며가며 계속 먹는 나. 이러다가 결혼한다고 뺐던 몸무게 다시 회복하겠는데요?
우리 부부의 최애 메뉴인 짜파게티. 신랑이 끓여주는 게 맛있어보여서 맨날 끓여달라고 한다.
몸 상할까봐 일주일에 한 번만 라면 먹도록 집 규칙을 정해두었다. 하지만 짜빠게티는 라면이 아니니까.. 일주일에 두 번은 먹어도 되지 않을까?
토요일 오전에 일찍 일어나 즐긴 티타임. 마카롱과 다쿠아즈를 곁들여 커피와 함께 먹었다. 이 때만 해도 유럽간다는 기쁨에 책을 잔뜩 빌려봤는데 이제는 당분간 책읽기를 쉬어야겠다. 솔직히 유럽여행 최소 현타가 계속 오고 있으니까.
어찌됐건 토요일에 즐기는 커피와 티타임은 매번 새롭고 즐겁다. 행복하다.
이 회사에서 일 년을 버틴 날 신랑이 준 기념 선물. 사실 뭐라도 기념을 하고 싶어서 내가 선물 사달라고 졸랐다. 오래만에 노란색 스벅 컵을 받으니까 기분전환된다. 이렇게 엠디상품 하나 받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다니, 스타벅스가 마케팅을 잘하긴 잘한다.
이 컵은 그대로 유리장에 진열해주었다. 아직은 쓰기 아깝다. 왠지 장마철 쯤 됐을 때 상큼하게 첫사용해주고 싶은 컵이다.
지난 마카오 여행 때 마신 허유산 망고쥬스. 그 유명한 성당 바로 앞에 있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언니랑 한잔씩 맛있게 먹었다. 언니것보다 내가 주문한 음료가 더 맛있었던, 하지만 역시나 많이 달아서 다 마시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 다시 가고 싶다. 이 좋은 날 집에만 있으니 병나 죽을 것 같다!
예쁜 샤인머스킷. 어머님 집에 놀러갔을 때 어머님이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사주셨었다.
하나하나 먹으려고 물에 씻어서 과일그릇에 담았다가, 색깔이 너무나도 영롱해서 사진찍어버렸다.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예쁜 새싹 색깔! 사진 보니까 봄같다, 봄.
더이상 살찌면 안되는데 요즘 계속 이것저것 먹기만 하고 있다.
모든 에너지가 먹을 것에 집중되는 느낌이다.
어서 코로나가 지나갔으면. 그래서 재택근무도 안하고 많이 움직이고 여행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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