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멍군부부 세계 여행

한여름 카라반 캠핑기, 바다를 볼 수 있는 <학암포 퍼스트 카라반 글램핑>

by 멍군이네♥ 2020. 8. 29.
반응형

멍군이네 진짜 리뷰 - 학암포 퍼스트 카라반 글램핑


캠핑+차박 로망 부부, 차박 캠핑장 대신 카라반 선택한 이유!

 

지난 7월 말 충남 학암포에 있는 <퍼스트 캠핑장>을 찾았다. 이 캠핑장은 일반 캠핑장, 카라반, 글램핑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다.

 

차박을 간절히 원했던 우리가 예약한 시설은 글램핑, 일반 캠핑장이 아닌 카라반. 애초에 신랑은 캠핑장에서 차박을 하고 싶어했지만, 나는 무조건 우리만의 개인 화장실이 간절히 필요했기 때문에 공용화장실을 써야하는 캠핑장을 극구 반대했다. 그래서 타협한 것이 바로 카라반을 예약해 우리만의 화장실을 쓰되 잠은 차에서 자자는 것이다. 차에서 자다가 불편하면 카라반 안의 화장실에 들르면 되니까!

굳이 성수기에 비싼 카라반을 예약하니 언뜻 이게 뭔 돈지랄인가 싶지만.. 결과적으로 카라반 차박은 매우매우 만족스러웠다! (상세 후기는 저 밑에)


<학암포 퍼스트 카라반 글램핑> 찐 방문 후기, 시설 리뷰

 

서울에서 두 시간 쯤 달려 캠핑장에 도착했다. 비구름이 가득한데도 다행히 비는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캠핑장을 방문하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점은 주인장의 친절도였다. 네이버 방문자 후기엔 주인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지배적으니까. 나는 서비스 퀄리티가 별로인건 괜찮아도, 직원이 불친절한건 정말 싫다. 좋은 추억에 재뿌리는 경험을 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주인은 무뚝뚝하고 툭툭거릴지언정 불친절하진 않았다. 질문에 대답도 잘 해주고. 친절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은? 괜히 걱정했나 싶을 정도였다.

우리가 캠핑장에 도착해 주인 아주머니에게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이 아주머니는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으로 안내해줬다.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은 내용인데 체크인할 때 현금으로 보증금 1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니 방문하는 분들은 현금 지참해가시길!

우리가 배정받은 카라반. 저 카라반 주위에 있는 테이블, 주차 공간 모두 우리가 쓸 수 있다. 차 바퀴가 모두 녹슨 것을 보니 굴러가는 카라반은 아니고, 그냥 캠핑장 운영을 위해 재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카라반 안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사진상 보이는 낡은(?) 계단 쪽에 신발을 두고 실내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을 보면 쇼파의자 공간이 보인다. 바로 위에 TV모니터가 있어 어릴 때 미국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카라반 안에서 TV도 보고 맥주도 마시는 걸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공간을 보니 영화 속 그 장면이 떠올랐다. 작은 창도 하나 딸려있어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입구 바로 오른쪽은 취침공간. 성인 두 명이 거뜬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구비되어있다. 창가 너머에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누운채로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매트리스와 침대 커버 퀄리티가 그닥 좋은 것은 아니나, 캠핑은 이 맛에 오지 뭐. 개인적으로 시설의 고퀄을 원하면 카라반이 아닌 호텔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침실 바로 옆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카라반 특성상 변기+샤워실 공간은 매우 좁다. 그리고 화장실 바로 옆에 창이 있기 때문에+카라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자칫 화장실 소음이 옆집까지 들릴 수 있다. 한마디로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네이버 악평 중 주축을 차지했던 샤워커튼 곰팡이..도 보인다.

 

솔직히 화장실 쪽 불만은 나도 드문드문 인정한다. 소음도 냄새도 샤워커튼도. 샤워커튼은 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나도 샤워커튼에 닿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했다. 하지만 소음이나 냄새는, 여기가 호텔이 아니니까! 카라반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같다.


카라반 앞 학암포 해수욕장 산책하기

 

신랑이 잔뜩 사둔 캠핑용품을 테이블에 쌓아두고 바로 앞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바다구경을 해야 하니까. 한 5분 정도 걷자 해변이 나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조개도 캐고 수영도 하면서 놀고 있었다. 우리는 딱히 놀 도구를 준비해간 것이 아니어서 그냥 산책하고 사진찍으며 해변을 즐겼다. 서해바다는 동해바다와 또다른 고즈넉한 느낌이 든다.


카라반 근처 학암포 수산물 시장에서 회 한접시

 

신나게 논 뒤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수산물 시장을 방문했다. 시장이 숙소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우리는 차를 갖고가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다. 

5~6개 정도의 가게가 모여있는 소규모 시장. 어쩌다 가장 입구 쪽에 있는 가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어느 가게든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가게에서 모듬조개, 광어회, 키조개를 샀다. 매운탕 거리까지 주문! 이렇게 풍성하게 사도 금액은 4만 5천원정도 선이었다. 자연산 회라고 하니 이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것 같다.


캠핑장에서 즐기는 조개구이

 

수산물을 사들고 숙소에 들어오니 어느덧 저녁 7시. 이미 다른 카라반에선 불을 피우고 고기굽기에 한창이다. 우리도 부랴부랴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따로 사온 목살과 삼겹살, 수산물 시장에서 구매한 조개구이 모두를 불판에 올려두고 굽다보니 여름 캠핑의 갬성이 확 와닿는다. 이 맛에 캠핑하지!

역시나 음식을 너무 많이 산 것 같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나중에 매운탕은 손도 대지 못했다(참고로 매운탕은 카라반 안에서 끓이면 안된다고 하셔서 밖에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준비해온 버너로 끓였다). 식사를 한창 하고 있을 때 고양이 몇마리가 몰려와서 음식도 나눠줬다. 예쁜 아기고양이들 :)

 

차에서 푹 잠을 자고 다음날이 됐다. 체크아웃은 낮 12시. 하지만 11시부터 아주머니가 눈치를 주면서 밖에 서계셔서 일찌감치 짐을 정리했다. 잠은 차에서 잤지만 카라반을 이용하기로 한건 정말 최고의 선택같다. 


차박+카라반의 장점 총정리

 

- 좀 불편해도 개인 화장실이 있어 샤워+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음

- 카라반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두면 쾌적한 카라반 속 공기 안에서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음

- 차박을 하게되면 차 안의 짐을 모두 밖으로 빼야 하는데, 카라반 안에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음

- 카라반 안 조리대를 이용해 요리를 내맘대로 할 수 있음

- 냉장고, 밥솥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음


만약 카라반이 없었다면 차 안의 짐을 빼둘 공간을 찾아다녀야 하고, 공용 화장실에서 남눈치봐가면서 샤워해야 했겠지. 굉장히 편하다.

우리는 다음에도 부모님들 모시고 또 올 예정이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차박 캠핑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된다.


 

학암포 퍼스트 카라반 캠핑장 솔직 후기 정리

 

- 가격 : 높은 편

- 카라반 컨디션 : 화장실/샤워실이 좁지만 카라반 특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음

- 위치 : 근처에 바다, 수산물시장이 있어 편리함

- 서비스 : 보통

- 편의시설 : 캠핑장 내 매점이 있어 이용 편리함

- 기타 : 체크인 시 보증금 1만원 지참 필요 / 체크인은 12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