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군이네 진짜 리뷰 - 하모, 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
오랜만에 압구정에서 대학교 동기의 청첩 모임을 가졌어요.
친구를 초대하는 것조차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신부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결혼준비가 얼마나 힘들고 신경쓸 게 많은지 알고 있는데 이제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아무쪼록 팬더믹이 하루빨리 정리되어 다들 걱정 훌훌 털고 결혼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모, 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은 개별룸이 완비되어있어요. 그래서 다른 테이블과 마주할 일 없이 아주 청결하고 깨끗하게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 :)
하모, 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
서울 강남구 신사동 언주로 819
11:30~15:00, 17:00~22:00
주말은 브레이크타임 없음
<하모> 위치는 압구정! 금요일이지만 재택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았어요. 차를 발렛파킹으로 맡기고 건물로 들어갔답니다.
특이하게도 건물 바깥쪽의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더라구요. 겨울 제철 반상 메뉴도 걸려있네요.
이 곳은 2017년, 2021년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이라고 해요. 미슐랭이라면 꼭 한 번 가보고싶어하는 만큼 이번 식당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애정하는 친구가 센스있게도 인증된 한정식 맛집을 예약해주었네요 :)
들어가는 길에 있는 항아리가 너무 귀여웠어요. 이 정신없는 압구정 한복판에서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 걸까요?
음식점에 들어가서 예약자명을 말하니 직원이 개인 룸으로 안내해주셨어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연말 모임이나 중요한 식사자리에도 딱 좋을 것 같네요.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진주반상. 인당 49,000원이고, <하모>의 시그니처메뉴인 석쇠불고기, 육전이 모두 조금씩 포함된 코스예요.
주문하고 수다떨고 있는데 직원이 갑자기 문 열고 휙 들어오셔서 첫 메뉴를 준비해주시더라구요. 여기는 식사 제공 속도가 다른 코스요리 대비 빠른 편이었어요. 그럼 코스 구성을 한번 볼까요?
<하모> 진주반상(인당 49,000원) 메뉴 구성
첫 세팅은 들깨죽. 시원한 무김치와 같이 제공됐어요. 다른 양념이 거의 없이 고소한 들깨맛만 나더라구요. 맛이 아주 깔끔했답니다. 언제 집에서 이런 죽 만들어먹어보고 싶네요. 대체 언제..?
조선잡채. 코스요리 첫번째 메뉴예요. 조선간장과 나물, 겨차와 식초로 만든 요리라고 하네요. 잡채지만 면은 하나도 없고 다 나물이어서 식감이 굉장히 아삭해요.
저는 맛있다고 한입 가득 먹었다가 코 끝이 매웠어요. 겨자 소스가 매콤하니 조금씩만 드세요! ㅎㅎ
다음은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육전입니다. 부추를 얹어서 같이 먹으면 돼요. 음, 맛이 부추랑 굉장히 잘어울리고 깔끔하고 정말 맛있는데, 우리 엄마가 만들어준 육전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그래도 밖에서 먹은 것 치고는 맛있었어요!
가오리회무침. 요거 정말 제스타일이었어요. 매운 양념이 밴 뽀들뽀들한 식감의 회무침 맛이 어찌나 깔끔한지! 이렇게 단맛-매운맛이 번갈아 나오니 한식이 원래 이렇게 맛있고 찬끼리 조화가 잘됐었나 싶더라구요.
차돌박이 구이. 요 메뉴도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인 것 같더라구요. 차돌박이는 언제나 맛있죠. 여기에 나물까지 얹어먹으니 마치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요걸 단품으로 주문해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석쇠불고기. 이거이거 완전 별미예요. 원래 우리도 코스요리를 주문하지 않으면 이 석쇠불고기를 단품으로 먹으려고 했었거든요. 이렇게 코스요리로 나와도 좋지만, 워낙 맛있으니 단품으로 주문해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식사가 나올 차례. 식사는 된장칼국수, 진주비빔밥, 헛제사밥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둘다 된장칼국수를 골랐어요.
된장칼국수는 국물이 굉장히 맑고 깨끗한 메뉴예요. 진짜 된장으로만 맛을 냈나봐요. 코스요리 중간에 나오는 메뉴라서 그런지 양도 적어서 딱 적당했어요. 면이 많이 불긴 했지만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마지막은 오미자차로 마무리했어요. 요 차는 맛이 정말 특이했어요. 엄청 신 것도 엄청 단 것도 아니고 어딘가 모르게 맛이 좀 특이한? 둘다 이게 뭐지? 하면서도 한 잔을 다 마셨어요 ㅋㅋ
전 보통 코스요리 중 가장 끝 메뉴로 그 코스요리의 퀄리티를 기억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코스요리는 끝이 좀 엉성해보였어요. 다과나 곁들임메뉴없이, 식사 다음 차 한잔으로 너무 갑자기 코스를 끝내버리는?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다른 건 다 괜찮았답니다.
<하모>는 깔끔한 맛의 한식당. 마무리에 나온 티한잔 빼고는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답니다.
룸좌석이 구비되어있으니,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해야 하는 분이 계시다면 고려해보셔요 :)
총평
- 맛: ★★★★ 깔끔하고 정갈한, 기본에 충실한 맛
- 가격: ★★★ 코스 구성치고 저렴하진 않았다
- 서비스: ★★★★ 다들 친절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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